빛의 도시 스파크스 - 엠버 두 번째 책 엠버 시리즈 2
잔 뒤프라우 지음, 신여명 옮김 / 두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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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으로 멸망을 앞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간직한 채 건설 되어진 엠버.  200년이 넘으면서 그 운명이 다해가는 지하도시 엠버를 탈출하기 위해 리나와 둔이 벌이는 숨막히는 모험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하 세계로 부터 파란 하늘이 있고 나무와 새들이 있는, 익숙하지 않지만, 목숨걸고 나와야 했던 그곳으로 나왔다. 400명이 넘는 엠버의 시민들과 함께. 아무것도 없이 그들이 도착한곳은 빛의 도시 스파크스.





대재앙 이후, 지상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무리들은 정착을 하고, 마을 이름을 스파크스(Sparks)라고 지었다.  스파크는 시작을 뜻한다. 그들은 황무지였던 이곳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적어도 시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스파크로부터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시작되는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곳에 스파크스의 사람 사람들보다 더 많은 무리의 낯선 이방인들이 나타났다.

 

땅속에 있으며 어둠이 지배하던 엠버, 땅위에 있으며 빛이 지배하는 스파크스. 엠버는 인류 최고의 기술로 완벽하게 설계되고 모든 것이 갖춰진 곳인 반면, 스파크스는 대재앙으로 모든 것이 사라진 폐허 속에서 사람들의 원시적인 힘과 땀으로 일구어낸 곳이다. 이 둘은 닮은 데가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기 전 지하에 고립된 것과, 모든 것이 파괴되고 난 뒤 자기들만의 마을에 갇혀 고립되어 사는 것은 전혀 다를 바 없다.  자연 환경의 파괴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도 닮았다. 이들이 살아야 하는 곳은 문명사회 이전의 원시사회와 다를바가 없는 곳이다.

 

스파크스 사람들은 엠버 사람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엠버사람들은 그들의 터전을 마련하기 전까지, 스파크스의 일손을 돕는다.  처음엔 그들의 호의가 너무나 좋았다.  시간과 함께 다른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들이 없으면 좀더 풍족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저들은 왜 우리에게만 힘든일을 주는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두두러지게 보이는 인물이 있었다. 엠버의 틱과 스파크스의 벤.  멋있어 보였다. 그들의 통설력이, 그들의 호소력이 둔보다 뛰어나 보였다.  하지만, 둔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둔은 틱과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호텔로 돌아가 무거운 마음으로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그는 여전히 내일 모레 그가 무엇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뚜렷이 아는 것이라곤 틱이 자신의 지휘관이 된늘 걸 원치 않는다는 것뿐이었다. 그에게 명령을 내릴 사람은 오직 그 자신뿐이었다.  -  p.329

 

리나는 도시가 그리웠다. 유랑자 캐스퍼를 따라간 것은 도시를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리나의 그림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그런 화려한 도시를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폐허가 된 도시. 캐스퍼가 말하는 보물은 무엇일까?  리나는 알 수 없었다. 대재앙이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피할 수는 없었는지 말이다. 현명한 매디가 이야기를 해준다.

 

네가 날 다치게 했으니 나도 널 해칠거야. 그런 식으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거야. 악행은 더 나쁜 악행으로 이어지고 끝없이 계속되는 거지.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요?" 리나가 말했다. "막 시작되었을 무렵이라면 아마 멈출 수 있겠지" "누군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헤아려, 용기를 가지고 방향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P.285

 

전혀 상반된 곳에서 살아온 두 집단의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느끼는 낯섦과 이질감, 거리감과 경계심은 끊임없이 두려움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읽는 내내, 우리는 엠버시민과 스파크스 시민들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무한경쟁과 탐욕을 버리지 못한 인류문명의 끝은 결국 인류의 멸망이다. 그리고 더불어 자연 생태계도 파괴된다.  토렌은 스파크스의 숨겨진 무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무기가 나타났을때, 최초의 피해자는 토렌이 된다.  인류의 멸망이라 불리는 대재앙은 후세대를 원시사회의 일원으로 만들어 버렸다.  200년이 지나서야 이제야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걸 알면서도 또 다시 전쟁이 시작될 준비를 하고 있다. 

 

잔 뒤프라우의 <엠버>시리즈는 총 4권이 출간되었단다.  1권 <시티 오브 엠버>를 시작으로, 2권 <빛의 도시 스파크스>가 우리 나라에 출간되었고, 이제 3권과 4권인 <욘우드의 예언자>와 <다크홀의 다이아몬드>가 출간될 예정이다.  시리즈 물임에도 한권 한권이 이야기의 시작이면 끝이다.  갈등이 깊어질 때 개인의 욕심이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악한 마음을 너무 쉽게 끌어내고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리나와 둔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버린다.  지도자는 자신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 어린 아이들이 절대적인 신뢰의 진리를 보여준다.  자신들에게 남겨진 대재앙이 왜 일어났는지를 이렇게 몸으로 보여 주면서, 느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대 도시에는 보물이 묻혀 있다네 / 기억하라, 먼 옛날 그떄를 기억하라 / 숨겨진 보물이 다시 빛을 내며 드러나리니 / 다이아몬드나 황금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네 / 기억하라, 도시를.  도시를 기억하라 / 땅 속 깊은 곳에 보물이 숨겨진 그곳을 / 도시여, 도시여, 언제나 기억하리 / 언젠가는 보물이 발견될 그곳을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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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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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 번만.  만나서 반갑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어서 오라며 웃어주면 좋겠다.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해 주면 좋겠다.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죽지 말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 번만. 내가 죽으면 슬퍼할 거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딱 한번이라도.- P.244

 



 

악명높은 인생예보자의 눈에 세 남자가 들어왔다.  하루가 무지하게 꼬여버린 세 남자.  인생예보자는 어떤 예보를 할까?  자살을 준비하는 나고단, 딸의 골수를 이식해야 하는데,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슴아픈 박대수,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달리지만 항상 제자리인 듯한 이보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웨이터 '쫌만 더'. 그의 이름은 나고단이다.  그의 이름처럼 이렇게 고단한 인생이 있을까? 152cm의 작은 키는 안수기도로 척추가 눌리면서 151cm로 안착되어 버렸다.  웨이터에서 만난 아내는 수영강사와 바람이 나서 달아나 버렸고, 그간 그가 모은 종자돈은 미국 산 스테이크와 함께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 그는 노숙자가 되어있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는 이곳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남의 나라에 우물파러 떠난 형.  그래서 성산대교로 갔다. 공익들 덕분에 죽지도 못하고 반포대교로 갔는데, 포졸이 달려온다.  죽으려는 나를 반기려 과거시대에서 포졸이 다가와서는 앵글에 잡힌단다. 이런... 배고프다.

 

주식브로커 출신 보조 출연자, 이보출.  한때는 잘 나갔던 그가 대하사극에 고정 출연하기 위해서 온몸을 던지는 보조 출연자가 될지는 몰랐다.  일당 4만원의 보조출연자.  그가 연기하는 <양반과 상놈>은 조기 종영을 한단다.  무조건 길반장 눈에 들어야 한다.  80부작 사극을 하기 위해서는 길반장 눈에 들어야 한다.  저 묵직한 여배우도 안을 수 있고, 뛰어갔다 오라고 하면 반포대교 위에서 앵글에 잡히는 아저씨도 다른곳으로 보낼 수 있다. 그래야 사랑하는 아들, 태평이와 함께 살 방한칸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난 달린다. 태평이를 위해서 달린다.

 

떼인돈 받아주기 전문이었던 박대수. 그는 이제 조폭이 아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딸 봉봉이를 위해서 작은 가계하나 차리고 성실하게 살려했다. 그런데, 그녀석, 보출이가 돈을 불려준단다. 그리고 사라졌다.  봉봉이가 아프다. 돈이 필요하다.  보출이를 잡아야 한다. 사실, 보출이를 잡아서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니다. 그냥 돈받아서 봉봉이 수술만 시켜면 되는데, 봄베이 O형을 가진 골수 기증자가 없다. 그래서 태평이를 데리고 왔다. 보출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데 이자식,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만을 따라다니던 김부장은 사라져버렸다. 기소시효 몇일 남지 않았는데, 잡혔단다. 왜 이렇게 살기가 힘이들까?

 

지지리도 운 없는 세명의 이야기가 차인표 작가의 유머와 함께 버무려졌다.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차작가를 만나서 사인 본을 받고 그 자리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재미있다. 이 사람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하면서 읽어 나갔지만,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는걸 어쩔 수가 없다.  인생 예보자의 눈에 들어온 세 남자의 하루.  거짓말처럼 그들의 삶은 조금씩 겹쳐있다.  왜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을까?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야기 한다.  2008년 여름, 인터넷을 달구었던 어는 여배우의 죽음을.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건 어쩌면 나고난이 메모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읽으면서 가슴 짠한 그런 나고단의 메모 쪽지 한장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유쾌하다.  영화 시나리오로 썼다가, 다시 연극 대본으로 수정하고, 최종적으로 소설로 완성되었다는 <오늘 예보>는 예보의 주인공들인 세 사람이 펼쳐내는 인생사로 가슴 아프다가도, 흘깃흘깃 흘리는 상황에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얼마나 다행인가? 악마도 가끔은 틀린 예보를 할때가 있으니 말이다.

 

하루의 결과는 그날 바로 알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거든요.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오늘은 그동안 살아온 하루하루의 결과물이라고.  따라서 오늘 하루의 결과 역시 20년쯤 지나야 알 수 있겠죠.... 여러분들이 오늘 하루만 바라보는 거. 미련 두고 먼 미래까지 바라보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에 다 끝내버리는 거. 왜냐하면 나에겐 오직 하루만 있거든요. 하루만으로 족하지요. 모든 걸 끝내기에는.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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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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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당신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의 일들을 기억하나요?  난 그날 당신이 입었던 옷 색깔도 기억해요. 당신은 언제 내 생각을 하나요? 당신과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당신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자꾸 자꾸 떠올라요. 내 마음속에 조그마한 당신이 있는 것만 같아요.

 


 

사랑의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음속에 조그마한 당신이 있다니.. 언제 느꼈던 감정이었던지 기억도 가물거린다. 신혼의 이야기 일까?  굉장히 사랑스런운 책이다.  인디고에서 나오는 동화들을 좋아한다.  그림체도 그렇지만, 원본을 훼손하지 않고 완역을 하기때문에 인디고에 동화들을 좋아한다. 그런 인디고에서 나온 책이란다. 그러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눈길을 끄는 이 예쁜 책은, 말하지 않으면 진심 어린 마음을 알 수 없고,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고 싶은 말이 뭘까?  몇해전인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그정도로 남녀의 생각의 차이는 상당하다. 하지만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에서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은 생각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 호리카와 나미가 전하는 사랑 에세이인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오요>는 <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에 두번째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같은 일로 웃을 때, 둘이서 밥을 먹을 때,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와 같이 일상에서 나누는 행복과 어릴 때 어떤 놀이를 하고 놀았는지, 어릴 때 만났더라도 지금처럼 연인이 되었을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궁금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호리카와 나미는 이야기 한다. "괜찮아.", "미안해"와 "고마워.", "사랑해"와 "고마워"와 같은 사소한 말들이 일상의 소중한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어 못하겠다는 말에 나랑같이 해보자, 괜찮아라고 응대하는 남편, 좋아하는 접시를 깬 사람이 누구냐고 소리지르는 아내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말 없이 손 잡고 "고마워"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  이 사소한 말들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따사로운 햇빛처럼 감싸준다는 것이다.

 

연인들의 사랑에만 국한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따사로운 말은 아이들에게도 이웃에게도 모두 전해질 수 있고, 작가의 말처럼 햇빛처럼 감싸줄 수 있는 말들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는 그대, 당신.  궁금한게 너무 많은 이유는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작가.  그러면서도 계속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말, "날 사랑하나요?"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 말로 행동으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무한 반복될지라도 사랑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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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75센티미터
안학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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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친정엄마는 침대를 치우라고 하셨다.  침대위에서 아이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엄마의 말을 듣고도 아이가 왜 떨어질까 싶어 그냥 뒀다. 결국은 고물고뭏한 어린것이 침대에서 떨어져서 난리가 났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찌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때 엄마가 고향친구중에 어렸을때 대청마루에서 떨어져서 꼽추가 된 친구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럴 수도 있구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말이다.





수나는 옆집 큰형에 발길질에 마루에서 굴러떨어지고 곱추가 된다.  누이는 그것도 모르고 함께 놀러간 산에서 떨어진 후유증으로 어린 동생이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에 평생 짐을 지고 산다.  이 어린 아기가 평생 곱추로 사는걸 엄마는 볼 수가 없었다. 같이 죽자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등 고쳐내란 말 하지 않겠다는 수나에 말에 엄마는 살고자 한다.  살기위에 버둥되는 아이를 보면서 말이다.  평생 엄마 등뒤에서 살아야 할 것 같던 수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두살 어린 동생들과 한반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무섭다.  남에게 상처를 준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상처를 준다.  그 상처가 평생을 갈 수도 있는데 말이다.  수나는 그렇게 또 한번 쓰러지지만, 자신의 길을 인도해 주는 장안선 선생님을 만난다.

 

가난하다 가난하다 이렇게 가난할 수도 있구나 싶다.  아니, 이런 삶이 있는지 기억에 조차 없기에 그들의 삶을 그냥 글로만 본다. 힘들었겠구나가 엄마도, 아빠도, 수나와 수봉이도, 그리고 누나도.  그들의 삶은 참 힘들다.  장돌뱅이를 하는 어머니도, 막일을 하는 아버지도, 사촌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누나도, 가림판 하나 세우고 옆에서 삶아먹는 닭 냄새를 맡으면서도 쫄쫄 굶는 수봉이도 모두 힘이든다.  힘만들랴.  왜 이리도 믿는 사람들은 사기를 치는지... 살만 하면 또 넘어지고 살만하면 또 넘어진다. 그래도 이들은 일어나서, 다시 달린다.  넘어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것 같은데, 일어나서 달린다.





"병신이라구 버릴 수는 웂어유." 수나는 병아리를 어미닭 곁에 놓아 주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나는 그 병아리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았다. 특별히 좋은 모이만 먹였다. 병아리 이름도 '석다리'라고 지었다. <삽다리 총각>이라는 라디오 연속극이 있었는데, 그 어감에다가 다리 세 개라는 뜻을 붙여 만든 이름이었다.(P.270)   이렇게 수나는 자신이 살아가는 길을 찾는다. 석다리가 수나와 함께 살아가는 것 처럼 말이다. 

 

흔한 성장소설은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임에도 여섯살 아이같은 수나. 몸이 작다고 그 속에 있는 자아까지 작지는 않다. 수나는 세상을 보고 어른이 되어간다.  성장소설로 끝나고 해피엔딩이 되라가 기대하고 있었는데, 수나가 있는 만보당은 바람 잘날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만보당은 사랑방이 되면서 수나의 삶이 이어져 간다.

 

수나는 자신을 믿고 찾아 주는 단골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으로 일해 왔다. 만보당(萬寶堂)은 '만인에게 보물을 나눠 주는 집'이란 뜻으로 수나가 직접 ㅣ었다.  수나는 한시도 가게를 낸 뜻을 잊지 않았다.  만인에게 좋은 보물을 나눠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장사했다. - P.284



제목의 '75센티미터'는 일반인과 척추 장애인의 신장 차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소년에게는 상처의 길이자 희망과의 거리임을 의미한단다.  처음엔 수나의 키가 75cm인줄 알았다.  작가의 맘을 읽지 못하는 아둔한 독자다.  불의의 사고로 척추 장애인이 된 소년. 친구들과 이웃들의 곱지 않은 시선, 세상이 주는 괄시와 자괴감으로 소년은 목숨을 끊으려 했던 적도 있었지만,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은 죽음 대신 스스로 단단해지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아무렇지도 않던 삶이, 아무것도 없는 삶으로 변해 버리는 것은 참 찰라인듯 하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줘서, 이 귀한 시들을 만들어 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안학수 작가의 글을 처음 읽어봤다.  5년에 걸친 그의 첫 장편 소설이 살아가는 힘을 준다.  그리고 그의 시들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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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엄마 상상 그림책 학교 1
레베카 콥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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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엄마가 오셨어요.  큰아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아이를 보려고 아빠와 함께 서울행을 하셨지요.  빈몸이 아니라, 이 꾸러미 저 꾸러미 딸내미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한 아름씩 가지고 오셨어요.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도 나도 때아닌 행복이 찾아 들었지요.  간다 간다 하면서도 가지못해 속상한것을, 엄마는 모두 다 이해하세요. 괜찮다고, 내가 왔으니 됐다고 말이예요.

 



 

크레파스로 삐뚤삐뚤 <보고 싶은 엄마>라고 적은 아이가 있어요.  백지엔 엄마를 그리고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지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이가 엄마인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이렇게 엄마를 그리워 하기는 쉽지가 않아요. 언제나 함께 있는 사람이니 말이예요. 

 



 

얼마 전, 엄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지만, 도대체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요¡"로 이야기는 시작되요.  다들 우산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틈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답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는 끝이 아님을 아이는 알고 있어요.  아침에 유치원을 가면서도 '안녕'하고 인사를 하지만, 저녁이 되면 또 다시 '안녕'하고 만나니 말이예요.  그래서 아이는 엄마를 찾기 시작해요.  쇼파뒤도 침대 밑도 엄마방도.. 모두 찾기 시작해요.  하지만 엄마는 없었어요.  울고 있는 아빠가 있었고, 엄마의 냄새가 나는 옷만 있었어요.  엄마는 왜 이렇게 안 보일까요?

 


 

엄마는 잊어버리길 참 잘 하나 봅니다.  엄마 주려고 꽂아놓은 꽃도 엄마는 가지고 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무서웠어요. 엄마가 다시는 오지 않을것 같아서요. 그래서 화를 내기도 했지요. 뭔가 아이가 잘못을 해서 엄마가 오지 않는것 같았거든요.  아이 때문인것 같아서 더 두렵습니다. 왜 엄마는 오지 않을까요?

 




 

아빠한테 엄마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았어요.  아빠는 아이를 꼭 껴안아주며 말했어요. 엄마가 죽었다고요. 누구든지 한번 죽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그래서 엄마도 돌아올 수 없는 거라고요.  엄마도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엄마 없이도 우린 가족이에요.  난 언제까지나 엄마를 잊지 않을 거예요.  난 엄마한테 아주 특별한 아이였고,  엄마도 언제까지나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니까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폈지요.  죽음, 이별을 다룬 무거운 주제임에도 예쁜 삽화와 고운 이야기 때문에 무겁지 않게 이야기가 풀어져 나가서 인지, 가슴 아프다는 말을 하면서 나를 꼭 끌어 안아주네요.  우리집 아이는 어떤 느낌으로 이 이야기가 다가왔을까?  책속 아이가 불쌍하다고 해요.   엄마가 없어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간질러 주는 엄마가 없어서 슬플 것 같다구요.  마흔이 된 나도 엄마가 그리우니, 이 어린 아이는 오죽 하겠냐마는, 아이는 언제까지나 엄마를 잊지 않을 거라고, 특별한 아이와 언제나 특별한 엄마를 이야기 하면서 행복한 마무리를 지어줘요.  그래서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어서 좋아요.  특별한 아이와 특별한 엄마의 이야기, <보고 싶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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