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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엄마 ㅣ 상상 그림책 학교 1
레베카 콥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엄마가 오셨어요. 큰아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아이를 보려고 아빠와 함께 서울행을 하셨지요. 빈몸이 아니라, 이 꾸러미 저 꾸러미 딸내미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한 아름씩 가지고 오셨어요.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도 나도 때아닌 행복이 찾아 들었지요. 간다 간다 하면서도 가지못해 속상한것을, 엄마는 모두 다 이해하세요. 괜찮다고, 내가 왔으니 됐다고 말이예요.

크레파스로 삐뚤삐뚤 <보고 싶은 엄마>라고 적은 아이가 있어요. 백지엔 엄마를 그리고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지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이가 엄마인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이렇게 엄마를 그리워 하기는 쉽지가 않아요. 언제나 함께 있는 사람이니 말이예요.
얼마 전, 엄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지만, 도대체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요¡"로 이야기는 시작되요. 다들 우산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틈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답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는 끝이 아님을 아이는 알고 있어요. 아침에 유치원을 가면서도 '안녕'하고 인사를 하지만, 저녁이 되면 또 다시 '안녕'하고 만나니 말이예요. 그래서 아이는 엄마를 찾기 시작해요. 쇼파뒤도 침대 밑도 엄마방도.. 모두 찾기 시작해요. 하지만 엄마는 없었어요. 울고 있는 아빠가 있었고, 엄마의 냄새가 나는 옷만 있었어요. 엄마는 왜 이렇게 안 보일까요?
엄마는 잊어버리길 참 잘 하나 봅니다. 엄마 주려고 꽂아놓은 꽃도 엄마는 가지고 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무서웠어요. 엄마가 다시는 오지 않을것 같아서요. 그래서 화를 내기도 했지요. 뭔가 아이가 잘못을 해서 엄마가 오지 않는것 같았거든요. 아이 때문인것 같아서 더 두렵습니다. 왜 엄마는 오지 않을까요?
아빠한테 엄마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았어요. 아빠는 아이를 꼭 껴안아주며 말했어요. 엄마가 죽었다고요. 누구든지 한번 죽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그래서 엄마도 돌아올 수 없는 거라고요. 엄마도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엄마 없이도 우린 가족이에요.
난 언제까지나 엄마를 잊지 않을 거예요. 난 엄마한테 아주 특별한 아이였고, 엄마도 언제까지나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니까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폈지요. 죽음, 이별을 다룬 무거운 주제임에도 예쁜 삽화와 고운 이야기 때문에 무겁지 않게 이야기가 풀어져 나가서 인지, 가슴 아프다는 말을 하면서 나를 꼭 끌어 안아주네요. 우리집 아이는 어떤 느낌으로 이 이야기가 다가왔을까? 책속 아이가 불쌍하다고 해요. 엄마가 없어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간질러 주는 엄마가 없어서 슬플 것 같다구요. 마흔이 된 나도 엄마가 그리우니, 이 어린 아이는 오죽 하겠냐마는, 아이는 언제까지나 엄마를 잊지 않을 거라고, 특별한 아이와 언제나 특별한 엄마를 이야기 하면서 행복한 마무리를 지어줘요. 그래서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어서 좋아요. 특별한 아이와 특별한 엄마의 이야기, <보고 싶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