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북유럽 신화 3
노경실 지음, 김정진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 로마 신화는 가깝게 다가오면서도, 북유럽 신화나 동양의 신화는 거리감이 있었다.  책이 가깝게 있는 까닭도 있었겠지만, 어려서부터 북유럽은 춥고 음산한 곳으로 느껴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북유럽 신화를 읽을 기회가 생겼는데, 이거 참, 1-2권은 만나지도 못하고, 3권부터 만났다.

 

 신화 이야기야 어디서 부터 읽어도 별 상관은 없지만, 이 신들의 탄생 배경을 모르니 조금 아쉽긴하다.  3-5권을 읽고 나서 1-2권을 읽어야 할 듯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결국은 다 읽게 될 것이기에 그리 조바심이 나지는 않는다.   작가 노경실님의 말처럼 북유럽 신화는 그들의 산과 바다의 모습처럼 검고, 어둡고, 거대하며, 때로는 무지막지하며 거칠고, 한편으로 우스꽝스럽고 졸렬하기도 하다.

 

 신이 모든것을 다 할수 있지도 않다.  그리스의 신들처럼 절대 죽지 않는 그런 불사조도 아니다. 북유럽의 신들은 죽는다.  거인에게도 당한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신이라는 오디는 잡아두었던 늑대에게 물려 죽는단다.  바람을 움직이고, 불을 움직이던 최고의 신이 늑대에게 물려죽는다니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자기들끼리 싸움도 졸렬하게 한다.

 

 졸렬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싸움을 하고 있는 신들을 책을 읽다보면 조금씩 만나기 시작하다가, 모든 신들이 거의 비슷하다.  북유럽신화속에 나오는 신들은 말이다. 가장 아름답다는 프레이야는 황금목걸이를 얻기 위해서 난쟁이 네명과 잠을 자기도 하고, 자다가 자신의 망치, 묠리느를 잃어버린 토르는 프레이야처럼 드레스를 입고 신부행세를 하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오디는 심심하다는 이유로 인간으로 변신해서 거인, 바프트루드니르와 신들에 대한 내기를 하기도 한다.  신들에 관한 문제를 내고는 자신이 더 잘안다고 좋아라한다.

 

 이 신들의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도 않는다.  묠리느만 있으면 거인들을 모두 이길수 있다는 토르는 무시무시하게 큰 거인, 스크리미르에게는 당할 재간도 없다.  그런데도 그리스 신화보다 다듬어지지 않은 북유럽 신화에 끌린다.  신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인간사를 보는것 같아서, 이 신화이야기에 자꾸만 눈이 간다.  북유럽신화 3권에는 그리 많은 신들의 이야기는 들어있지 않다.   4권과 5권을 읽은후라면 더 많으 이야기를 하겠지만, 지금은 여기까지다.   너무 어려운 신들의 이름덕분에 간만에 암기좀 해야할것 같은 북유럽 신화.  눈덮인 산막에서 책을 읽는 그런 기분이 드는 내용들이다.

 

3권의 목차.

16 _ 욕심 많은 왕과 지혜로운 왕
17 _ 여신 프레이야와 황금 목걸이, 그리고 난쟁이들
18 _ 신부로 변장한 토르
19 _ 거인과 지혜를 겨루어 이긴 오딘
20 _ 요툰헤임에 가서 거인들과 내기를 한 토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 삼국사기 3 - 눈부신 역사 만화 통 삼국사기 3
박산하 지음, 양진 사진, 윤명철 감수 / 기탄출판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드물다.  초등학교, 아니, 요즘은 유치원 생만 되어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전집을 사서 읽히고 있고, 어디서 들은 듯 한 옛날 이야기들 읽으면서 출처는 몰라도 아~ 그내용 알고 있다는 소리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알고 있을까?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꽤나 두꺼운 책중에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와 사기가 있다. 몇해전에는 독서장려프로에서 삼국유사를 소개한 적이 있어서, 그 책도 구입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들이 상당히 어렵다.  여간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나조차 그냥 슬슬 넘겨버렸으니, 아이들이 읽었을리 만무하고, 이렇게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그냥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몇개로 알고있네하고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이게 왠 횡재인가!  재미있는 만화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만났다.  삼국사기를 처음 제대로 읽어 본것이 <통 삼국사기>를 준비하면서 였다는 만화가 박산하 선생처럼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삼국사기를 접한 것 같다.  현존하는 우리 나라 역사서 중 가장 오래 된 책.  우리가 배우던 역사시간에 삼국시대 이야기들이 삼국사기에 기초된 것이 대다수이 듯 우리의 역사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는 삼국사기.

 

 총 5권으로 이루어진 <통 삼국사기>속에 삼국사기의 모든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은 멋진 사진과 해설 부록이 곁들여져 들어있다.  기탄에서 나온 <통 삼국유사>와 <통 삼국사기>의 장점 중 하나가 책 표지의 나와있는 것 처럼, <현장 기행 사진과 만화로 읽는 우리 역사 꾸러미>라는 부분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펼치기 전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의 현재 사진이 실려있어서, 지금은 이렇게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만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 이야기>라는 부분이실려 있는데,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이 실려있다.

 

 2권 끝무렵에 본격적인 역사 베틀에 들어간, 주몽, 선덕, 비류는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들의 도움으로 역사속 이야기들을 논하기 시작한다.  <지증왕 십삼 년 섬나라 우산국.  신라 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가 들어있는 독도는 우리땅의 가사는 무슨 내용일까?  눈부신 역사와 문화를 이끈 지증왕과 이사부, 백제의 부활을 꿈꾼 성왕을 시작으로 해서 진흥왕과 진흥왕 때의 위대한 사람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을지 문덕과 살수 대첩을 거쳐, 설씨녀와 가실, 죽어서도나라를 걱정한 김후직까지 아이들은 삼국을 넘나 들면서 역사를 이야기 한다.

 

 3권은 삼국초등학교의 세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마지막 진덕의 등장과 함께, 4권은 진덕, 건방, 컴도리와 또 다른 천재들이 펼쳐내는 역사속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이다.  역사는 한번 읽는다고 내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초등 5학년 사회는 학국사를 배운다.  연표를 외우는 것도 어렵지만, 내용을 모르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공부를 위한것이 아니라도, 역사는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아이들이 흘러간 역사를 똑같이 당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 삼국사기 2 - 강대한 삼국 만화 통 삼국사기 2
박산하 지음, 양진 사진, 윤명철 감수 / 기탄출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통 삼국사기 1권을 통해서 만나게 된 주몽. 비류. 선덕.   이 아이들의 역사 공부에 불을 붙여주는 지원군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컴도리의 등장은 주몽의 게임파괴와 함께 1권에서 나왔으니 열외를 한다 해도, 공부잘하는 반장 선덕이의 동생, 천재 유치원생, 진덕.  진덕이가 이야기를 끌어난간다. 

  



 유치원생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길.  인형을 안고 다닌다고 무시하면 한 되는 놀라운 천재 소녀.  요 똑소리 나는 유치원생, 진덕이가 나라와 임금을 구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나라를 구한 밀우유 유유, 미천왕과 창조리.  출신성분이 소금장수라 미천해서 미천왕인가?  설마.  왕이 된후 32년 만에 돌아가시고, '미천지원'에 장사를 지낸서 미천왕이라 불린 사연까지 이 똑똑한 진덕이가 이야기를 해준다.

 

 진덕이만 지원군일까?  숨겨진 지원군 건방이. 이런 이런.  이름도 건방이다. 뭘까?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주인님, 비류를 자신의 제자라고 뻔뻔하게 이야기 하는 말하는 개, 건방이. 사람의 말을 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건 사실인데, 이 녀석이 여간 건방진 것이 아니다.  비류네 집에 살면서 비류에게만 살면서 건방지게 생활을 하던 녀석이 진덕이 이야기를 듣고는 또 건방을 떤다.  그런데, 이녀석 꽤나 멋지게 비류의 <삼국사기> 안내견 역활을 한다.

 

 백제의 기틀을 세운 고이왕, 백제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까지 건방을 떨면서도 잘 안내한다. 아이들을 삼국사기 역사속으로 쏙 들어가게 만드는 재주가 비상한 개인것은 확실하다.  진덕이와 건방이가 나섰으니, 나잘난 컴도리가 그냥 있을리 없다.  주몽의 역사 선생님이자 친구인 컴도리.  게임보다 더 재밌고 동물의 왕국보다 유익한 광개토 대왕 이야기를 시작으로 외교의 달인 장수왕까지 고구려 역사를 이야기 한다.

 

 컴도리, 진덕, 건방이가 가세한 삼국 초등학교 삼총사는 드디어 역사베틀을 시작한다.  역사를 아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임을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하나 하나 역사속으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하고, 이제 팽팽한 역사 베틀을 위한 워밍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권으로 들어가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메랄드 아틀라스 시원의 책 1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에메랄드 아틀라스가 손에 들어왔다.  무슨 연인지, 이 책을 읽어 야지 읽어야지만 하다가 출간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두께가 헉소리 나게 기분좋다.  읽을 맛이 나는 그런 책이다.  600페이지.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세권의 위대한 책 중 한권을 드디어 만났다. 

 

 

 마법사들은 세 권의 위대한 책을 집대성했고, 「시원의 책」이라 이름 붙였다. 그 중 한 권이 '시간의 아틀라스'. 그 안에는 있을 수 있는 모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지도가 들어 있다.    아틀라스에 지도라는 뜻이 있단다.  시원의 책.  시작의 근원을 나타내는 이 책을 마법사들이 만들고, 무구한 세월동안 이 책은 도시 밑 비밀 금고에 넣어 두었단다.  마법사들은 위대한 지식을 세권의 책으로 집대성한 뒤 '시원의 책'이ㅏ는 이름을 붙였어. 그런 다음 도시 밑의 비밀 금고에 넣어 두었지.(p.160)

 

 이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저 아이들을 따라가 보자.  영문도 모른 채 고아원에 맡겨진 케이트, 마이클, 엠마.  어린 동생들을 지키라는 말을 들었던 날은 눈오는 크리스 마스 이브였다.  엄마가 큰 아이, 케이트에게 한말은 "케이트, 엄마 말 잘 들어.  네가 엄마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단다.  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니? 마이클과 엠마를 네가 지켜 줘야 한다고... 케이트. 엄마와 아빠는 항상 너를 사랑한다는 걸 명심해라.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거야. 약속할게."(p.11).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 큰 아이가 네살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네살 먹은 어린 케이트는 이렇게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동생들을 지키기 시작한다.

 

 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짓눌려 나이에 비해 일찍 철든 케이트, 입만 열었다 하면 책에서 읽은 지루한 이론만 줄줄이 늘어놓는 마이클, 불의를 참지 못해 여차하면 주먹부터 날리는 싸움꾼 엠마.  이 아이들은 여러곳의 고아원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케임브리지 폴스에 도착하게 된다.  고아들이 단 세명뿐인 이상한 고아원.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된 황량한 곳. 케임브리지 폴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에이브러햄.  에이브러햄 할아버지가 건내준 사진을 가지고 삼남매는 지하 서재에서 우연히 에메랄드 빛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운명에 휩싸여 엄청난 모험이 깃든 시간 속으로의 빠져든다.  책속에 사진을 끼어넣는 순간 아이들은 15년의 케임브리지 폴스에 떨어져 버린다.  영문을 알 수 없는곳.  하지만 눈을 돌릴 수가 없는곳.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잔인하기 짝이 없는 백작 부인, 게을러빠진 드워프 해미시와 멋쟁이 로비 대장, 우직하고 용감한 거인 가브리엘. 그리고 핌 박사.  영화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이 툭툭 튀어나 오기 시작하면서, 이 책은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버린다.

마법에 관한 한 우연이란 건 없어. 그리고 어떤 일이든 이유없이 일어나진 않아. 다 이유가 있지. p.193

 

 우연이 아닌 시간여행이 케이트와 마이클, 엠마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이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할까?  아틀라스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케이트. 드워프족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마이클과 멋진 거인 가브리엘과 함께 하는 엠마.  처음은 마이클을 구하기 위함 이었지만, 차츰 이 아이들은 케임브리지 폴스의 아이들을 구하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어져 버린다.  그리고 케이트는 알아 버린다. 케이트와 아이들의 운명을. 만나지 못하는 엄마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그 아이들을 강하게 만든다.

 

아틀라스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 그 책은 역사의 지도를 넘나들 수 있게 해 주지요.... 누군가가 그 책의 힘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그는 시간과 공간을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의 변덕에 따라 좌지우지하게 될겁니다. 그날이 오면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의 삶과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의 뜻대로 되겠지요. p.372 

 

 아틀라스의 비밀을 알아버린 그 순간. 아니, 마법에 우연이란 없는 것을 알아 버린 그 순간, 케이트는 10년전 눈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그 날을,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던 그 순간을 떠올릴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만날 것이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한편으로 충분히 영화 한편을 찍어 내고도 남을 만한 판타지의 세계가 펼쳐지는 <에메랄드 아틀라스>.  에메랄드 빛 물 처럼 케이트속으로 흐르는 <시원의 책>은 이렇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유일하게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을 가진 케이트가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내면 깊은 곳의 아픔를 딛고 마법의 책이 지닌 힘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과정을 통해 아픈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와 그로부터 얻게 되는 과정은 판타지 를 읽으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 버리고, 이 어린 소녀화 되게 만들어 버린다.

 

 이미 텔레비전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방송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존 스티븐스는 10년 동안 텔레비전 분야에서 일하며 「길모어 걸스」와 「The O.C.」의 대본을 썼으며, 「가십걸」을 제작했단다.  십 대들의 ‘요즘’ 감성을 건드리는 감각적인 내용으로 국내외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는데, TV를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인기가 대단하단다.  그런 그가 처음 쓴 판타지 소설이 <에메랄드 아틀라스>란다.  대단하다.  시원의 책 The Books of Beginning」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라는 <에메랄드 아틀라스>.

 

 마법이 깃든 ‘시원의 책’ 세 권을 두고, 삼남매가 가족과 세계를 구하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은 계속 펼쳐질듯 하다. 이 한권으로도 해피엔딩을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마이클이 이끌어 가는 세계와 엠마가 이끌어 가는 세계가 궁금하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케이트의 어깨에 짊어진 짐이 가벼워 지길 바라면서, 다음권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매체에선가 <뿌리깊은 나무>를 <다빈치 코드>와 맞먹는 이야기라고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택도 없는 소리. 내게 <다빈치 코드>가 그렇게 깊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 위험천만한 비밀을 간직한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어디 <다빈치 코드>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뿌리깊은 나무>에 별 100개는 더 주고 싶다.

 

 채윤이 파헤치기 시작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퍼즐을 맞추듯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한다.   마방진, 지수귀문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에 숨겨진 단서는 짜릿한 지적 긴장감을 선사하면서, 향원지, 열상진원, 집현전, 경회루, 아미산, 강녕전 등 경복궁의 여러 건축물에 숨겨진 철학적 수수께끼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은밀한 비밀결사인 작약시계의 계원인 집현전 학사 성삼문, 이순지, 박팽년, 강희안. 그리고 집현전 대제학 최만리와 부제학 정인지.  보이는 것은 내편과 네편을 극렬하게 갈라놓은것 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내용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천한 신분으로 겸사복이 된 강채윤.  도살을 생업으로 하는 반인이지만 의술을 펴고 싶은 반인 가인온.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수수께끼의 말 못하는 무수리 소이.  이들은 하나같이 비극적인 개인사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신분의 굴레로 인해 갈등한다.  그들 뿐만이 아니다.  작약시계속 인물들은 흔히 국사시간에 배웠던 인물들의 근엄한 모습이 아니라, 숨겨진 또 다른 모습으로 역사를 짊어지고 있다.  왜 그들은 비밀 결사대가 될수 밖에 없었을까? 

 

주상전하의 전쟁은 반대하는 자들과의 싸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시대와의 싸움이었다. 발목을 잡는 과거를 떨치려는 싸움이었고, 한 몸 안위에 만족하며 주저앉으려는  현재와의 싸움이었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p.204

 

 더 나은 미래. 누구를 위한 더 나은 미래인가? 죽음으로 막아서는 그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무엇이란 말인가?  이들의 모습은 세종을 중점으로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학사들의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무엇때문에...   충을 신하된 으뜸 도리로 여겼던 시대이기에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들과 맞서는 학사들은 어찌 보아야 할까?  쉬운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물여덟 자에 정음이 탄생하기 까지 픽션은 역사속 사건 하나 하나를 모아내기 시작한다.  세자빈의 이야기의 진실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소설때문이었다.

 

 숨겨진 2명의 학사.  스물여덟명이 아닌 서른명이어야 하는 두명의 학사와 숨겨진 두개의 글자.  그 의미는 생각지도 못했던 훈민정음의 가장 큰 반전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소설일 지언정 이 특별한 비밀 결사대, 작약시계속 인물들에게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스물여덟 자의 글자로 세상의 말을 모두 쓸 수 있으나 쓰지 못할 마리 있으니 바로 말없음이다. 말없음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니 말하고자 하나 말하지 못함과 말할 수 있으나 말하지 않음이다. 말하지 않고 뜻을 전한다면 수많은 말보다 나을 것이니 그것이 으뜸 되는 음소가 아니겠느냐?  p.2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