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 학원 반달문고 11
김녹두 지음, 김용연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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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6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요즘 부쩍 작은 녀석의 책속에 빠져산다.  저학년 문고만 나오면 작은 아이보다 먼저 읽고, 동생과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는게 다반사다.  그렇다고 글밥 많은 책을 읽지 않는건 아니지만, 조금은 걱정이 되는것또한 사실이었다. 이책이 어디에서 났는지 모르겠다.  작년 늦가을에 구청에서 주관했던 책읽기 캠페인에서 받은건지, 아이가 내게서 강탈하다 시피해서 가지고간 문화상품권을 사용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요 몇일 계속해서 눈에 띄더니, 큰아이가 엄마 꼭 읽어보란다.  제목이..  <좋은 엄마 학원>이다.  이거 뭐야?  나한테 시위하는건가?  좋은 엄마 학원으로 가야할지, 좋은 딸 학원에 가야할지는 읽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아이들 덕분에 요즘들어 청소년/아동 도서를 계속 해서 읽는 결에 함께 읽기로 했다.

 

 

 표지의 강렬함이 아이들 표현으로 장난이 아닌다.  노란 바탕의 알수없는 괴 생물체(?)가 출현했다.  고무장갑인듯한 손엔 갖가지 주방용품과 청소용팜이 달려있고, 고글을 쓰고 있다. 뒤에는 떡하니 빗자루를 지고 있는 이 사람은 꽃무늬 원피스에 흰 앞치마, 불꽃을 뿜는 삼색 슬리퍼를 신고있다.  거기에 가슴을 크로스하고 있는 S.  Super Mam의 약자쯤 될까?  게다가 밑에 있는 집들을 보자. 집집마다 엄마들이 하늘을 쳐다본다.  뭐라고 말을 하고 있을까?  '저게 뭐야?', '굉장한테..', '무서워~'. 어떤 말이 오고가는 지는 모르겠다. 알수 있는건, 표지만으로 아이들이 빵 터져버렸다.   <좋은 엄마 학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표지만으로 아이들을 웃기다니.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좋은 엄마 학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좋은 엄마 되는 법만 나와있는 것은 아니다.  눈사람 카드, 미미가 치마를 입게 된 사연, 뻐꾸기 엄마까지 네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김녹두 선생님은 어떤걸 보여주고 싶은걸까?  작가는 이야기 한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마음으로 귀 기울여 보렴.  눈으로 볼수 있는 것보다,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보다 몇 배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느낄수 있단다'  (p.120, 작가의 말중)라고 말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네가지 이야기, 무엇일까?  문학동네 어린이 기획위원들은 그의 작품들이 완결성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모른다.  평론을 하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저, 아동소설이기에 호흡이 짧고 쉽게 넘어가지만, 쉽게 넘어가는것만큼 가볍지만은 않다. 

 

 공주같은 미나와 하녀같은 명숙의 이야기를 그린 <눈사람 카드>. 너무나 어른스러운 명숙.  그 아이의 가정사는 모르겠다.  왜 어린 명숙에게 이모같은 새엄마가 있는지도, 동생들의 관계도 잘 모르겠지만, 너무 조숙해져 버린 어린 아이의 삶의 무게가 안쓰럽다.   <좋은 엄마 학원>은 어렸을때 본 '환상특급'이라는 외화시리즈가 생각이 났다.  우리 딸이야 날 '좋은 엄마 학원'에 보내고 싶겠지만, 난 딸에게 '좋은 딸 학원'을 외친다.  전화 한통화에 학원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대화 단절증의 치료법이 나오기도 한다.  '원장님은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머리에 뒤집어쓸 수 있는 가면이었다.  하나는 눈도 코도 귀도 없이 커다란 입술만 달려 있었고, 다른 하나는 눈도 코도 귀도 없이 커다란 입술만 달려 있었고, 다른 하나는 커다란 귀만 달려있었다.  원장님은 커다란 귀가 달린 가면을 엄마에게 씌우고, 커다란 입이 달린 가면은 나에게 씌우려 했다.'  (p.63) 작가의 의도가 너무 드러난다고 기획의 말에 들어있긴 하지만, 이런거 하나 있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말 잘들어주는 엄마. 그런 엄마이고 싶다.

 

  <미미가 치마를 입게 된 사연>은 아들 없는 집, 셋째 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항상 바지만 입고, 섬머슴아 같은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엄마가 아빠가 자신을 이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가두려는 아이.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일까를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다. 소통의 부재가 사람을 힘들게 할때도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을 열고 있는 글은 <뻐꾸기 엄마>다.  일하는 부모와 스스로 하는 아이. 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글이 이 글이었다.  그나마, 미돌이는 이모가 곁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이들은 참 잔인하다.  '엄마, 이모가 꼭 뻐꾸기 같애.  엄마가 미돌이 키우는 거나 뱁새가 뻐꾸기 새끼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잖아.'(p.110).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순수하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잔인함이다. 그래도 씩씩한 미돌이 덕분에 힘이난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씩씩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청소도 하고 맛난 반찬도 만들어야 겠다.  '좋은 엄마 학원'전단지가 언제 우리집을 찾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곳에선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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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섬 3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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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까닭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그리 논리적이지를 않기 때문이다. 워낙 이상한 세상에서는 정상적인 논리가 힘을 잃는다.  - 작가의 머릿말 중에서

 

 드디어 끝이 났다.  황송공화국의 3대 대통령이 탄생을 했고, 그속의 시간은 벤자민버튼의 시간처럼 끝없이 거꾸로 가더니, 1945년 해방의 시간까지 가버렸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 답은 이미 작가의 말속에 다 들어있었다.  워낙 이상한 세상에서 정상적인 논리가 힘을 읽기에, 누구는 판타지+역사+정치+풍자소설로 정의를 하고, 안정효 작가는 막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를 해버렸다.

 

 첫권을 읽었을때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고,  두번째 권을 읽었을때는 그의 풍자의 혀를 내둘렀고, 마지막 권을 손에서 놓는 지금은 이 이상한 논리가 우리의 역사 이기에 가슴이 막막하게 눌려오기 시작하고 있다.  정치는 정치로 봐야할것인데, 그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안정효 작가는 담고 있다.  그래서 정신이 없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이야기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그이야기가 아니거든요라고 하는 것처럼, 슬쩍 슬쩍 곁가지를 치면서 처음과 결론은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숨기려 했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작가는 작가가 알고 있고, 펼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펼쳐냈는데, 읽는 나는 괴롭다.  마구잡이로 섞어버린듯한 이야기들.  촛불시위부터 굉장히 다양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모든 이야기들을 소화할 능력이 없다.  읽는 내가 말이다.  근간에 정치관련 책들과 사회에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읽기 시작했던 터라, 안정효 작가의 솔섬을 그나마 읽어내려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황송공화국의 3대 대통령 이야기를 해보자.  청상단의 독고섭은 인터넷과 길거리 젊은 층에 의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  어디서 본듯하지만, 그와는 다르다.  말도 안되는 이 아저씨는 오른쪽 지향형 과거사 청산작업에 들어가고, 왼손잡이들을 탄압하던 연좌문화제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새 정부는 그와합께 진무성을 15년 형을 선고한후, 청산교도소에 수감해버린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자들.  같이 있을 수 없다. 무작정 몰아내면 반기가 일기 마련이고, 독고섭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결과, 독고섭은 탄핵된다.  어느날 홀연히 땅으로 나와버린 거대한 솔섬.  이 섬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간단하게 물속으로 수장시켜 버린다.  어떻게?  작가는 처음부터 판타지를 이야기했고, 시국이 혼란을 틈을 타서 가벼워 지진 몇차례를 일으켜 버린다. 그리고 이런..  바다에 사는 문어들이 상륙한다.  설마 문어가 식인문어였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루만에 47만 마리로 불어난 문어때들. 그리고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 황송공화국과 한반도에서 들려오는 해방의 만세소리.

 

 솔섬 3편을 한달 전에 읽고도 글을 쓰지 못했다.  이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고,  작가의 의도도 알수가 없었다.  그러던차에,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와 <닥치고 정치>를 읽게 되었다.  안정효 작가가 하는 말들이 김어준 총수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작가는 현실을 보고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알지 못하는 현실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모른다 그냥 치부해 버리면 끝이니까 말이다.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을 했던 글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김어준 총수가 이야기하는 국내의 현실들을,  모든 이야기들을 작가는 풍자라는 이름하에 숨겨두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국가가 없인 나도 없다.  아무 노력없이 나라에 무엇인가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솔섬을 읽기전에 지금 현 시대를 보여주는 책을 읽고 읽어보시길..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계가, 솔섬에 들어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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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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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이옵니까?" "해를 품은 달...." "무슨 말씀이온지..." "왕은 해, 왕비는 곧 달이라 하오."  - 해를 품은 달 1권 p.164

 

 연우에게 봉잠 하나는 이렇게 주어졌다.  세자빈이 되고, 중전이 되어 머리에 꽂는 쌍봉잠중 하나인 '해를 품은 달'을 연우는 이렇게 지니게 되었다.  그 긴세월을 말이다.  그렇게 연우는 달이 되었고, 月이 되었다.  백산호를 입에 문 봉황이 적산호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처럼, 왕을 품어주어야 하는 월이 되었다.   월이되어 훤을 마음으로 품고, 훤은 월을 보면서 연우를 그리고, 연우의 죽음을 쫓기 시작한다.  연우가 별궁으로 들어간 지 사흘째 날, 성수청 도무녀와 제조상궁이 별궁에서 버린 여탐굿이 이상하다.  여탐굿이 무엇인지 왕은 알지 못한다.   월은 세자빈을 위해 별궁에서 치르는 굿이라 했다.   대비 한씨의 말이 다른다.  무당없이 치뤄지는 별거아니, 굿.  혼인 날짜 받아놓고 조상에게 고하는 굿이 여탐굿이란다.  조기호, 월, 한씨가 모두 제각각 여탐굿을 말한다. 

 

 

 운의 눈에 월이 보이기 시작한다.  왕의 여자일수도 있지만, 무당은 눈으로 볼수 있을 듯 했다.  그녀가 월이였을때는...  말을 할수가 없다.  그녀의 전생이 운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알려고 안것도, 볼려고 본것도 아닌데, 그녀의 전생을 알아버렸다.  한번도 본적 없지만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그녀는 염을 닮았다.  그의 스승의 얼굴을 하고 있고, 스승의 몸놀림을 하고 있다.  그녀를 왕에게 이야기 해야할까? 운은 알수 없다.  왕이 점점 그녀 곁으로 가고 있다.  운은 왕을 본다.  보경이 본 굿. 매달아 놓은 커다란 인형, 번쩍거리는 불빛, 겹겹이 입은 대례복에 묻은 핏자국.  무엇을 위한 것일까?  조기호가 알아온 여탐굿과 보경이 본 굿이 같다면?  8년전 그곳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꼭꼭 숨겨진, 기무장계.  선왕은 무엇을 덮으려 했고, 왜 세자시설 훤에게 미안하다고 했을까?  훤은 진실을 알아야만 했다.

 

운명을 바꾸는 주술이었지.   대례, 뭐?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엄청 좋은 옷이었지.  옷을 빼앗기면 운명도 빼앗겨.  그리 운명을 빼앗 긴 쪽이 죽어!  빼앗은 쪽에서 첫 달거리를 뿌리면... p.119

 

 여탐굿이라 알고 있던 무고술의 진실이 밝혀진다.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훤에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왜 선왕이 기무장계를 제운의 어미인 박씨에게 숨겨야만 했는지를.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했는지를... 여탐굿을 가장한 무고술.  잠들듯 죽음을 받이했던 연우와 어린딸을 묻을수 밖에 없었던, 허민규.  죽음을 맞이한 그날 땅에 묻었음에, 훤이 보았던 작은 관. 연우에게 맞었던 작은 관.  제운과 훤이, 양명이 그리고 염이 연우의 죽음을, 월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이제 그림자를 비추는 달은 사라지고, 보슬비처럼 모든것을 적시는 연우가 나오기 시작한다.  2권을 치고 올라가는 클라이막스는 작은 봉을 넘어서 또다른 정점을 찍기 위해서 올라간다.  모두들 연우의 죽음 뒤에 있던, 반전을 알고 있지만, 숨을 죽인다.  왕의 명령을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기에, 그러기에 연우가 염을 찾을 수가 없었구나.

 

 오라버니를 보고싶어하는 연우.  연우를 만나고 싶어하는 염.  하지만, 염은 연우를 만날수가 없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나 때문에..."  (p.340) 모든것을 언제나 자신의 부덕이라 외치는 염을 보면서 연우는 외친다. " 이리 스스로를 탓하신다면, 전 살아 있는 것을 후회할 수 밖에 없어요. 칭찬해 주세요. 오라버니."  너무나 꼿꼿하고 유교사상으로 똘똘몽친 남매를 보면서 훤은 달의 그림자가 없음을 본다. "몰랐구나. 달은 세사 모든 것들의 그림자는 남기게 하여도, 스스로의 그림자는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p.341).  훤은 연우를 살려내야만 한다.  처녀귀로 명명되어진 연우를 살아있는 중전으로 끌어오려야만 했다. 

 

 이야기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하나 하나 끝을 보고 있다.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했던 보경의 죽음과 독약으로 사살되는 대왕대비.  그와 함께 뭔가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양명군.  정은궐 작가의 이야기의 끝은 읽지 않아도 전작을 통해서 알고 있다.  분명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다 해피엔딩이라고 할수 있을까?  설이 염을 향한 염원이... 잔실에게 들려오는 염원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설 언니가 자꾸 지한테 물어유. 만날 똑같은 걸... 다른 말은 하지도 못해유." "행복하시니?... 행복하시니? 행복하셔야 되는데... 행복하셔야 되는데..."(p.475)  자신의 것이 될수 없는 사람.  누군가의 사람임을 알면서도 자신을 여인이라, 사람이라 칭해준 그 사람 때문에 웃으며 그를 지키는 설.  그가 몰라도 상관없다는 그녀의 연심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훤과 연우의 달달한 사랑속에서 내 눈물을 뿌리게 한건, 설이었다.   불꽃 가까이 가면 녹는걸 알면서도 갈수밖에 없었던 눈을 닮은 아이. 이 아이때문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  그래도 이야기는 훤과 연우에게는 해피엔딩이다.   염과 민화에게도 해피엔딩이다.   훤의 진노로 관비가 된 민화가 드디어 철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공주자가가 참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 <해품달>은 연심으로 가슴 뛰고, 연심으로 가슴 아린 그런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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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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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품달이 정은궐 작가의 책인지 몰랐다.  알았다면 벌써 읽었을 텐데 말이다.  성균과 유생들과 규장각 각신들로 밤잠 못이루던 날들이 얼마나 길었던지, 그 달달함, 그 짠함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조금은 무거운 책들을 연달아 읽었던 이유도 있었고, 이런 달달함이 그립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 도저히 대여 불가란말이지.  어찌나 인기가 있는지, 열세살, 울 딸아이도 읽고 싶다고 하고, 구입했다.  주문을 넣은게, 금요일 6시가 넘어서, 몇일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드디어 책을 받았다. 아..  꼬박 이틀. 잠을 잘수도, 다른 일을 할수도 없게 만들어버린, <해를 품은 달>.  회사일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재밌다.  드라마보다 훨씬 재밌다.   드라마로 만들지 않을수가 없었을 듯 하다.

 

            

 

  온양행군에서 훤이 보슬비를 맞으면서 무당의 집을 찾은건 난향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오경천견록과 대학이 놓여있었다.  무당의 집에 사서오경이라니.  그보다 더한것은 난향과 더불어 춤사위와 같은 절을 하는 여인때문이었다.  왕의 물음의 대답대신, 울금초로 향을 낸 온주를 내미는 여인.  성도 이름도 없고, 전생도 없다는 무녀.  이어져서는 아니 되는 인연이라, 찰나의 인연이어야 한다는 무녀의 말을 훤은 거부하고 싶었고, 그가 그녀에게 이름을 명한 순간, 무녀는 月, 달이 되었다.  이렇게 初章이 열린다. 해를 품은 달은...

 

 열다섯 훤에게 열일곱 염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하게 해줬다.  또래의 친구가 없었던 그에게, 너무 아름다운 스승과 스승이 이야기하는 그의 동생은 다른 세계를 보는듯 했다.  자기맘데로만 하는 민화공주와는 다른 소녀.  스승 염때문에, 염이 사랑하는 동생때문에, 훤은 염(炎)의 동생이 궁금했다.  그래서 염을 통해 깨엿을, 호두강정을 보냈고, 한번도 본적 없지만, 시를 쓴 연서를 보내기 시작한다.  유교사상으로 똘똘뭉친 염에게는 있을수 없는 일인데,  연정을 품은 열다섯, 열셋의 세자와 소녀의 사이를 끊을수는 없는 듯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연정을 품은 이들이, 그들 말고, 민화가 있었고, 양명군이 있었고, 설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냥, 그둘만 좋으면 되는지 알았다.  훤과 연우(煙雨).

 

 연우는 세자빈이 되어야만 했다.  한번도 본적 없지만, 양명군은 연우가 박색이라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세자빈이 되어야만 했다.  말이 통하고,  모든것이 새로움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연우만이 세자빈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세자빈이 되었단다.  이제 연우를 볼수 있는데, 별궁에 있는 연우가 아프단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연우가 죽었단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얼굴 한번 본적 없고, 지켜 주지도 못한 그녀가 죽었단다.  그녀를 찾아가야 한다.  그의 눈에 보인건 작은 관.  연우를 보아야만 하는데, 대제학은 안된단다.  죄인의 관을 세자는 만지면 안된다는.  그렇게 그와 연우가 멀어져 갔다.  이렇게 8년이라는 세월도 멀어져 갔다. 

 

한발짝을 걸었다.  한발짝만큼 연우가 멀어졌다.  두 발짝을 걸었다.  두 발짝만큼 연어가 멀어졌다.  훤이 걸으면 걸을수록 연우가 점점 멀어져 갔다.  많은것을 바라지 않았다.  고작 얼굴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 조차 이루지 못하고 멀어져 갔다... p.190

 

 외척의 세를 키우는 방법은 중전을 만드는 방법이 제일이었고, 대왕대비는 자신의 피를 중전으로 만들고 싶었다.  파평윤씨의 보경은 그렇게 연우가 죽은 후, 세자빈이 되었고, 중전이 되었다.  그 8년이 보경은 너무나 외롭고 무서웠다.  한번도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 왕.  연우의 자리를 빼앗은것 같은 불안함.  그래서 보경은 중궁전을 지키는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후사를 보아야한다.  나라를 위해서. 관상감의 천문학, 지리학, 명과학 교수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사라져 버린 성수청의 도무녀, 장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 그녀의 신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껍데기만 있는 액받이 무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를 운(雲)이 바라보고 있었다.  왕이 찾고 있던 여인. 난향이 나는 여인.  월이 액받이 무녀가 되어 왕곁을 지키고, 월의 그림자를 운이 지킨다. 

 

"밝은 해가 서쪽 언덕 뒤로 잠기면, 하얀 달은 동쪽 봉우리 위로 떠오른다.  멀고 먼 만 리까지 비추는, 넓고 넓은 공중의 경치로구나"(p.300 / 도연명의 잡시2 중에서) 로 운은 훤을 깨우고, 훤은 월을 잡는다.  귀신이 아닌 살아있는 월을 잡는다.  그녀가 좋다.  그녀가 무녀라 안쓰럽다.  눈쌓인 길을 짚신으로 거니는 그녀가, 잠자고 있는 왕을 위해 액을 받아내는 그녀가 안쓰럽다.   왕에게 여인은 한명뿐이라는 도무녀의 말에 웃음이 난다.  이제 그에게 여인은 둘이다.  연우와 월.  그런데 이상하다.  월을 볼수록 연우가 떠오른다.  한번도 본적 없는 그녀가 그립다.  그녀가 보고싶다.  그녀의 죽음을 알아야겠다.  8년전에 그렇게 덮어 버린 그녀의 죽음을 찾아야 겠다.  선왕이 숨겨둔 기무장계를, 그 것이 숨겨져 있는 비고를 찾아야만 한다. 연우가 쓴 마지막 서찰.  그녀의 죽음을 알아야만 한다.

 

 <해를 품은 달>1권은 이렇게 끝이 난다.   어린 세자와 어린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웃음을 띄게 만들고, 그 뒤에서 울음을 삼켜야만 하는 인물들로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읽은이는 월을 아는데, 말할수 없는 월과, 연우를 찾는 훤이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언제 이들의 사랑이 이어질까 궁금하게 만든다.  드라마와 달리 너무나 슬픈 보경을 미워할수 없어 가슴이 아리다.  남편의 사랑도, 아비의 사랑도 받지못하는 중전. 연우와 훤의 너무나 다이나믹한 사랑이야기로 보경은 가려져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양명군의 지워야하는 사랑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드라마 속 예쁜, 장씨 도무녀는 책속엔 없다.  술과 욕을 달고 사는 <헨젤과 그레텔>속 마녀같은 모습의 장씨 도무녀.  그녀의 선택이, 그녀가 월을 바라보는 눈빛이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다가가면 녹는줄 알면서도 염(炎)에게 다가가는 설(雪)로 인해 가슴이 아리다.  왜 연우가 죽어야만 했는지는 1권에서 다루고 있지 않다.  사랑이 아닌 또다른 절정을 향하는 것은 2권이다.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는 2권을 읽어야 한다.  왜 선왕은 기무장계를 숨겨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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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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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를 모른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사무실에서 <나꼼수>이야기가 한창일때도, 뭐 그런 시덥잖는것을 듣나 했다.  친구가 촛불시위하러 가자고 해도 비온다, 춥다, 혼자 가라 했다.  아무 이유 없었다.  그냥 그랬다. 정치를 몰랐으니까.  그럼 어떻게 투표를 했냐고?  그냥 잘난체 하고싶었으니까.  이리 저리 말좀 듣고, 괜찮다 싶으면 투표를 했지만, 왜 그사람을 찍었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성년이 되어 지금까지 내가 투표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이 베스트에 올라있지 않은가?  단순히 베스트니까 읽어보자 였다.  그런데, 먼저 책을 읽으신 분이 다른책,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를 먼저 읽어보란다.  꼭 그렇게 해보라면서 책을 주었고, 참 착하게도 그렇게 읽었다. 일주일을.  그리곤 한숨이 땅이 꺼질듯이 나오고 있다.

 

 이런사람이었으니, 12년이나 되었다는 딴지일보의 종신총수를 알리가 없었다.  왜 검은 넥타이를 메고 사진을 찍은거야 했다.  표지를 보고는.  책을 통해서 이 사람의 사연이 얼마나 절절한지 느끼게 되었다.  사실, 하두 욕을 해서 그 절절함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말이다.  내 주변에 이렇게 욕을 하는 사람을 봤어야지.  웃긴 이야기지만, 씨바가 뭔지도 몰랐다.  왜 자꾸 씨바라고 하지.  읽어보니 욕은 욕인거 같은데.  책표지를 보면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우리집 작으 녀석이 이야기를 한다.  "엄마. 욕에 맞춤법이 틀렸어."하고 말이다.  김어준씨는 평상시 언어인 듯 하다. 같이 있으면 무섭겠다.  그런데, 이 책, 신기한 힘이 있다.  무지하게 욕을 하고 있는데, 읽다보면 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다른 이야기들만 편집이 되어 들어오는 것처럼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서 휘저어놓고 있다.  '이래도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하고 말을 하는 것같다.  그래서 무섭고 두려웠다.

 

 처음은 조국이라는 인물 예찬이었다.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를 읽지 않고, 읽었다면, 답답해 죽었을지도 모른다.  정치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주변인들이 난리를 칠때도, 책만 읽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겐 김어준 총수의 글은 아무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뭘 알아야지.  그래서, 책을 주신분이 두권의 책을 같이 주셨나보다.  나를 너무 잘 아니까 말이다.  책을 주신분이 이야기를 한다. "어땠어요? 아무렇지도 않았죠?"  씩 웃고 말았다.  책 두권으로 내 인생이 바뀌진 않으니까.  그래도 흔들린다.  아주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시 조국으로 넘어가자.  "사람들이 조국에게 바라는 건 유시민 언변에 진중권 독설을 가진 손석희거든. 지금 시대가, 시국이 그걸 원해"(p.28). 조국예찬은 사모곡에 가까웠다.  처음엔 말이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이념이 사람을 구하리라. 아니다. 이익이 나라를 구하리니. 아니다. 인간이 모두를 구해야 하는 시대다.  이념과 명분과 논리와 이익과 작전과 조직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준칙을, 담담하게, 자기 없이, 평생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  (p.327)로 이야기를 끝낸다.  누구의 이야기냐고?  뉴스를 들을때마다, 인터넷 창을 열때마다 나오는 인물.  그를 시대정신의 육화의 빗대어서, 그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절절한 사랑이 넘치는 말로, 그 사람아니면 아니라고, 노빠라 외치는 김어준이 노통의 친구를 이야기 한다.  문재인을 이야기 한다.

 

 분명 2012년은 총선이 펼쳐지는 해이고, 그 뒤를 이은 대선을 준비하는 해이다. 한번의 선택이 향후 4~5년의 한국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자신을 홍보하는 플랜카드들이 건물마다 한면씩을 차지하고, 매주 국회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우편물을 보내고 있다.  그걸 왜 읽지도 않았을까?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읽어야하고, 분석을 해야한다.  이제는 말이다.  누군가 대권을 잡고, 그 밑으로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모이고, 역사의 장은 막이 올라간다.  역사가 그리 좋은것만 있는것이 아니니, 당연하게도 역작용에 의해서 누군가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또 다른 이를 그리워 한다.   우리는, 아니 나는 지금 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김어준은 이야기 한다.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게 뭔지.  그 결과가 어떤 건지 알게 됐다. 그걸 이념이나 학습이 아니라 내 몸으로, 생활에서 느끼게 됐다고. 정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 생활의 스트레스, 그 근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러니까 투표는 사실 민주주의를 위한 게 아니야...  내 스트레스의 근원을 줄이려는 노력이야." (p.259).  내 스트레스의 근원을 줄이려는 노력.  그걸 제대로 하질 않았으니, 나는 스스로 스트레스의

근원을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나 찍어버린 과오가 부메랑이 되어 내가 날아오고 있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한편 해보자.  옛날, 그럼 20년도 더 된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다.  옛날에 가카라는 분이 살고 있었다.  가카는 큰 회사에 다니면서 도곡동땅을 무지싸게 샀더랜다.  재태크를 안거였지. 그런데, 가카의 이름이 아닌, 처남의 이름으로 땅을 샀단다.  그러니 자기 땅은 아닌가?  그런데, 이땅을 가카가, 아니 처남이 디스라는 회사의 주식을 구입했단다.  지맘데로.  그러더니, BBK와 손을 잡았단다.  그 와중에 190억이 왔다갔다 하면서, 요상한 일이 일어났단다.  개미들이 뭉치기 시작해서 BBK가 투자했던 곳에 주식을 샀더란다. 개미는 겨울을 대비하는 식량을 찾아야 하는데, 왜 주식을 좋아하는지..  미국에서는 어찌알고, 개미들한테 돈을 주라고 했는데, 요상도 하지.  승소한 디스에는 190억을 돌려주고, 모르쇠.  이런. 말도 안되는 소설이.    이것만 있냐고?  맹희할아버지 동생이야기도 있다.  전체지분 1%로 거대 S그룹을 먹는 방법.  <닥치고 정치>속에 나와있다.  그뿐인가?  거대S제국의 황제를 이야기 한다.  황제= S제국의 오류를 적나라하게, 생선의 뼈를 발라내 듯  발라낸다.  분명 소설은 뼈를 발라냈는데, 미치도록 속이 상하다.   마샤 스튜어트의 이야기를 해줬는데도, 마샤 스튜어트와 맹희 할아버지 동생을 동일시 할수가 없다.  그렇게 길들여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왜 가카이야기와 S제국 황제이야기를 했냐구? 읽어봐라. 보일것이다.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예전 상도를 읽으면서 그냥 좋아 적어 놓았던 글이다.  정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의 축척이 어떤것인지를 책속, 임상옥은 이야기한다.  茶熱香濃錫鼎火畏(다열향농석정외). 솥의 다리가 세개 달린것을 이야기 한다.  이 글들이 떠올랐다. <닥치고 정치>를 읽으면서 말이다.  세개의 균형. 치우침없고 정도를 걷는것.   어쩜 이렇게도 그가 이야기하는 정치는 장기판의 말들을 닮았는지 모른다.  馬, 象, 包, 車가 움직이고,  수많은 卒이 움직인다.   보수같지 않은 보수를 이야기할때 그랬고, 싸우지않는 야를 이야기 할때 그랬고,  너무나 똑똑한 이들을 이야기할때 그랬다.  "자기들이 똑똑하고 정당한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정치에서 중요한 건 사람들 마음을 얻는 건데.  마음은 대단히 제한된 자원이라고.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여러 번 나눠줄 만큼 많지가 않아." (p. 186).  당연한 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장기판에서는 보이는 말들의 움직임이, 한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보이는 움직임이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가 보다.

 

 그들만의 문제일까? 그것이 아니니 더 문제다.  딴지일보 종신 총수가 말하는걸 들으면서, 수많은 장기판의 말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이보다  먼저 일은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가 계속해서 생각나고, 그전에 읽었던 안정효 작가의 <솔섬>이 떠오른다.  안정효 작가와 김어준 총수가 말하는 이야기들.  다른듯 같은 이야기들.  <닥치고 정치>를 읽은 후에 안정효 작가의 <솔섬>을 읽었다면 훨씬 보이는게 많았을것 같다.  그래서, 안정효 작가가 이야기하는 풍자+판타지+역사, 장르를 알수 없던, 정신 없던 그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  그가 이야기하던 모든것이 <닥치고 정치>속에 있었고,  김어준 총수가 이야기하는 모든것이 <솔섬>에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잘생겼다고 외치는 이 사람의 말을 들어본다.   어쩜, 딴지일보가, 나꼼수가 있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나는 통섭한다. p.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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