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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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이옵니까?" "해를 품은 달...." "무슨 말씀이온지..." "왕은 해, 왕비는 곧 달이라 하오."  - 해를 품은 달 1권 p.164

 

 연우에게 봉잠 하나는 이렇게 주어졌다.  세자빈이 되고, 중전이 되어 머리에 꽂는 쌍봉잠중 하나인 '해를 품은 달'을 연우는 이렇게 지니게 되었다.  그 긴세월을 말이다.  그렇게 연우는 달이 되었고, 月이 되었다.  백산호를 입에 문 봉황이 적산호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처럼, 왕을 품어주어야 하는 월이 되었다.   월이되어 훤을 마음으로 품고, 훤은 월을 보면서 연우를 그리고, 연우의 죽음을 쫓기 시작한다.  연우가 별궁으로 들어간 지 사흘째 날, 성수청 도무녀와 제조상궁이 별궁에서 버린 여탐굿이 이상하다.  여탐굿이 무엇인지 왕은 알지 못한다.   월은 세자빈을 위해 별궁에서 치르는 굿이라 했다.   대비 한씨의 말이 다른다.  무당없이 치뤄지는 별거아니, 굿.  혼인 날짜 받아놓고 조상에게 고하는 굿이 여탐굿이란다.  조기호, 월, 한씨가 모두 제각각 여탐굿을 말한다. 

 

 

 운의 눈에 월이 보이기 시작한다.  왕의 여자일수도 있지만, 무당은 눈으로 볼수 있을 듯 했다.  그녀가 월이였을때는...  말을 할수가 없다.  그녀의 전생이 운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알려고 안것도, 볼려고 본것도 아닌데, 그녀의 전생을 알아버렸다.  한번도 본적 없지만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그녀는 염을 닮았다.  그의 스승의 얼굴을 하고 있고, 스승의 몸놀림을 하고 있다.  그녀를 왕에게 이야기 해야할까? 운은 알수 없다.  왕이 점점 그녀 곁으로 가고 있다.  운은 왕을 본다.  보경이 본 굿. 매달아 놓은 커다란 인형, 번쩍거리는 불빛, 겹겹이 입은 대례복에 묻은 핏자국.  무엇을 위한 것일까?  조기호가 알아온 여탐굿과 보경이 본 굿이 같다면?  8년전 그곳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꼭꼭 숨겨진, 기무장계.  선왕은 무엇을 덮으려 했고, 왜 세자시설 훤에게 미안하다고 했을까?  훤은 진실을 알아야만 했다.

 

운명을 바꾸는 주술이었지.   대례, 뭐?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엄청 좋은 옷이었지.  옷을 빼앗기면 운명도 빼앗겨.  그리 운명을 빼앗 긴 쪽이 죽어!  빼앗은 쪽에서 첫 달거리를 뿌리면... p.119

 

 여탐굿이라 알고 있던 무고술의 진실이 밝혀진다.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훤에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왜 선왕이 기무장계를 제운의 어미인 박씨에게 숨겨야만 했는지를.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했는지를... 여탐굿을 가장한 무고술.  잠들듯 죽음을 받이했던 연우와 어린딸을 묻을수 밖에 없었던, 허민규.  죽음을 맞이한 그날 땅에 묻었음에, 훤이 보았던 작은 관. 연우에게 맞었던 작은 관.  제운과 훤이, 양명이 그리고 염이 연우의 죽음을, 월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이제 그림자를 비추는 달은 사라지고, 보슬비처럼 모든것을 적시는 연우가 나오기 시작한다.  2권을 치고 올라가는 클라이막스는 작은 봉을 넘어서 또다른 정점을 찍기 위해서 올라간다.  모두들 연우의 죽음 뒤에 있던, 반전을 알고 있지만, 숨을 죽인다.  왕의 명령을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기에, 그러기에 연우가 염을 찾을 수가 없었구나.

 

 오라버니를 보고싶어하는 연우.  연우를 만나고 싶어하는 염.  하지만, 염은 연우를 만날수가 없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나 때문에..."  (p.340) 모든것을 언제나 자신의 부덕이라 외치는 염을 보면서 연우는 외친다. " 이리 스스로를 탓하신다면, 전 살아 있는 것을 후회할 수 밖에 없어요. 칭찬해 주세요. 오라버니."  너무나 꼿꼿하고 유교사상으로 똘똘몽친 남매를 보면서 훤은 달의 그림자가 없음을 본다. "몰랐구나. 달은 세사 모든 것들의 그림자는 남기게 하여도, 스스로의 그림자는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p.341).  훤은 연우를 살려내야만 한다.  처녀귀로 명명되어진 연우를 살아있는 중전으로 끌어오려야만 했다. 

 

 이야기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하나 하나 끝을 보고 있다.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했던 보경의 죽음과 독약으로 사살되는 대왕대비.  그와 함께 뭔가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양명군.  정은궐 작가의 이야기의 끝은 읽지 않아도 전작을 통해서 알고 있다.  분명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다 해피엔딩이라고 할수 있을까?  설이 염을 향한 염원이... 잔실에게 들려오는 염원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설 언니가 자꾸 지한테 물어유. 만날 똑같은 걸... 다른 말은 하지도 못해유." "행복하시니?... 행복하시니? 행복하셔야 되는데... 행복하셔야 되는데..."(p.475)  자신의 것이 될수 없는 사람.  누군가의 사람임을 알면서도 자신을 여인이라, 사람이라 칭해준 그 사람 때문에 웃으며 그를 지키는 설.  그가 몰라도 상관없다는 그녀의 연심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훤과 연우의 달달한 사랑속에서 내 눈물을 뿌리게 한건, 설이었다.   불꽃 가까이 가면 녹는걸 알면서도 갈수밖에 없었던 눈을 닮은 아이. 이 아이때문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  그래도 이야기는 훤과 연우에게는 해피엔딩이다.   염과 민화에게도 해피엔딩이다.   훤의 진노로 관비가 된 민화가 드디어 철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공주자가가 참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 <해품달>은 연심으로 가슴 뛰고, 연심으로 가슴 아린 그런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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