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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섬 3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1월
평점 :
막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까닭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그리 논리적이지를 않기 때문이다. 워낙 이상한 세상에서는 정상적인 논리가 힘을 잃는다. - 작가의 머릿말 중에서
드디어 끝이 났다. 황송공화국의 3대 대통령이 탄생을 했고, 그속의 시간은 벤자민버튼의 시간처럼 끝없이 거꾸로 가더니, 1945년 해방의 시간까지 가버렸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 답은 이미 작가의 말속에 다 들어있었다. 워낙 이상한 세상에서 정상적인 논리가 힘을 읽기에, 누구는 판타지+역사+정치+풍자소설로 정의를 하고, 안정효 작가는 막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를 해버렸다.
첫권을 읽었을때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고, 두번째 권을 읽었을때는 그의 풍자의 혀를 내둘렀고, 마지막 권을 손에서 놓는 지금은 이 이상한 논리가 우리의 역사 이기에 가슴이 막막하게 눌려오기 시작하고 있다. 정치는 정치로 봐야할것인데, 그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안정효 작가는 담고 있다. 그래서 정신이 없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이야기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그이야기가 아니거든요라고 하는 것처럼, 슬쩍 슬쩍 곁가지를 치면서 처음과 결론은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숨기려 했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작가는 작가가 알고 있고, 펼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펼쳐냈는데, 읽는 나는 괴롭다. 마구잡이로 섞어버린듯한 이야기들. 촛불시위부터 굉장히 다양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모든 이야기들을 소화할 능력이 없다. 읽는 내가 말이다. 근간에 정치관련 책들과 사회에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읽기 시작했던 터라, 안정효 작가의 솔섬을 그나마 읽어내려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황송공화국의 3대 대통령 이야기를 해보자. 청상단의 독고섭은 인터넷과 길거리 젊은 층에 의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 어디서 본듯하지만, 그와는 다르다. 말도 안되는 이 아저씨는 오른쪽 지향형 과거사 청산작업에 들어가고, 왼손잡이들을 탄압하던 연좌문화제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새 정부는 그와합께 진무성을 15년 형을 선고한후, 청산교도소에 수감해버린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자들. 같이 있을 수 없다. 무작정 몰아내면 반기가 일기 마련이고, 독고섭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결과, 독고섭은 탄핵된다. 어느날 홀연히 땅으로 나와버린 거대한 솔섬. 이 섬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간단하게 물속으로 수장시켜 버린다. 어떻게? 작가는 처음부터 판타지를 이야기했고, 시국이 혼란을 틈을 타서 가벼워 지진 몇차례를 일으켜 버린다. 그리고 이런.. 바다에 사는 문어들이 상륙한다. 설마 문어가 식인문어였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루만에 47만 마리로 불어난 문어때들. 그리고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 황송공화국과 한반도에서 들려오는 해방의 만세소리.
솔섬 3편을 한달 전에 읽고도 글을 쓰지 못했다. 이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고, 작가의 의도도 알수가 없었다. 그러던차에,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와 <닥치고 정치>를 읽게 되었다. 안정효 작가가 하는 말들이 김어준 총수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작가는 현실을 보고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알지 못하는 현실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모른다 그냥 치부해 버리면 끝이니까 말이다.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을 했던 글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김어준 총수가 이야기하는 국내의 현실들을, 모든 이야기들을 작가는 풍자라는 이름하에 숨겨두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국가가 없인 나도 없다. 아무 노력없이 나라에 무엇인가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솔섬을 읽기전에 지금 현 시대를 보여주는 책을 읽고 읽어보시길..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계가, 솔섬에 들어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