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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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물을 파면 암반수가 나올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우물만 판 시오노 나나미의 대단함.  로마와 그 주변 상황을 영상을 보듯이 표현한 그녀의 이야길 읽으면서, 읽는 다는 표현보다는 듣는다나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것만 같았으니 말이다.  아는것이 많아서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래서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자기자랑만 듣고 있네 하는 생각도 가끔씩 들기는 했지만, 대단하다는 말은 절로 나온다.  내겐 이런 지식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시오노 나나미여사를 보면서 스치듯 다가오는 인물은 얼마전에 타계하신 박병선 선생님이셨다.  자신의 일생을 바쳐서 무엇인가에 매진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 지금 난 뭘 하고 있는건가? 나도 지금 우물하나는 파고 있는건가?

 

이것은 내가 명하는 것이 아니다. 주예수 그리스도가 명하는 것이다.  그 땅으로 가서 이교도와 싸워라. 설사 그고세서 목숨을 잃는다 해도 너희의 죄를 완전히 용서받게 될 것이다. 신계 부여받은 권한으로, 나는 여기서 그것을 분명히 약속한다. (p.24) 

 

 서른여섯 살에 로마 근처 오스티아의 주교로 임명되었고, 그 후에도 자주 교황의 대리인으로서 황제와 유력한 제후와의 교섭을 담당했던 우르바누스2세가 교황에 선출된 것은 1088년, 마흔여섯살때다. 그로부터 7년 후 이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 의해 십자군 원정을 이야기 한다.  이슬람교도는 지중해까지 세력을 확장해 너희 형제를 공격하고, 죽이고,납치해 노예로 삼고, 교회를 파괴하고, 파괴하지 않은 곳은 모스크로 바꾸고 있다.  그들의 폭력을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지금이야말로 그들에게 맞서 일어설 때다(p.24)라고 분기탱천하여 의치고 있다. 과연 이것뿐이었을까?   그가 이야기하고자 했던것이 말이다.  어쨌든, 그의 말은 먹혀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너무나 세속적인 민중 십자군을 외쳤던 은자 피에르를 주시하여, 툴루즈 백작 레몽과 교황의 대리인인 아데마르주교, 로렌공작 고드프루아, 고드프루아의 동생 보두앵, 풀리아 공작 보에몬드, 보에몬드의 조카 탄크레디를 비롯해서, 부인 등살에 떠밀렸다해도 끊임없이 떠밀리고 있는 블라아 백작 에티엔과 노르망디 공작과 플랑드르 백작까지 1차 십자군 전쟁의 걸출한 인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제나 왕후는 참전을 하지 않고, 오직 제후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제 1차 십자군의 세력들.  

 

 이야기는 1078년 '카노사의 굴욕'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  십자군 전쟁의 처음의 의도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카노사에서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를 눈싸인 벌판에서 우리말로 하면, 석고대죄를 하게 한것부터였을것이다.  자신의 말을 안들었다는 이유로 '넌 아냐. 이제부터 기독교인이 아냐'를 외쳐버렸으니 말이다.  중세는, 그것도 유럽은 그렇게도 그리스도를 탄압했을때는 언제고 이젠 언제 그랬냐는듯이 교황의 말 한마디로 파면을 시켜버리니 아이러니한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이뿐은 아니겠지만, 우스운것은 사실이다.  젊은 황제의 석고대죄는 교황의 승리인것 처럼 보였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알았을까? 이일로 인해서, 그레고리우스 7세가 자신의 거처로 돌아올수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우르바누스 2세는 그레고리우스7세보다는 지략이 뛰어났었던 것 같다.  황제를 눈 속에 세워둠으로써 로마교황의 권위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을 이슬람과의 전쟁에 내보냄으로써 로마교황의 권위를 과시하는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우르바누스2세는  황제 하인리히를 상대로 한 건력투쟁에서 20년만에 승리를 했다.

 

면죄에 이끌려 십자군에 참가한 살인자와 도적,  처음부터 신에게 일생을 바치기로 서약한 성직자의 차이도 없었다.  예루살렘은 그런 도시였다.  사람들에게 이런 마음을 갖게 만드는 도시. 또 그것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 구별없이 모두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한다는 것이, 일신교들 사이의 마찰을 낳는 원이기도 했다. (p.222)

 

 지금이야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마는, 교황의 말은 신의 말이었던 그 당시에 면죄부는 뒤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그곳에 가서 그 땅을 찾으면 어떤 죄를 지었어도 면죄가 되.  죽는다면 순교가 되고. 얼마나 멋져.  예수님 옆에 있게 될꺼야.'  살인과 강탈을 해오던 무리부터 시작해서 이런 유혹은 은밀하고 뿌리칠수 없는 금단의 과일의 향을 풍겼을 것이고, 그 금단의 과일을 탐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십자군 전쟁에 관한 책들은 굉장히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국사와 세계사를 배우고, 그속엔 십자군전쟁이 나온다.  우리의 역사가 고려를 지나고 있을때, 그 당시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을까?  그것이  중세의 십자군 전쟁이다.  거지꼴을 하고 있는 민중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한 은자 피에르를 필두로, 움직인 인물들이 어떻게 삼년만에 예루살렘을 탈환했는지 저자는 <십자군 이야기 1편>에서 다루고 있다.

 

 동양에 장기가 있다면, 서양엔 체스가 있다.  체스의 말들이 움직이듯이 십자군을 이끌었던 십자군 역사의 1세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연륜으로 우두머리가 될 법 함에도 여간 이상한 짓을 하고, 삐지기 잘하는 레몽과 듬직한 고드프루아와 풀리아 공작 보에몬드. 그들의 움직임, 치고 빠지고 하는 전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중동의 지형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들이 어떻게 그 땅을 찾기 시작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스도교 쪽에서야 당연히 성 예루살렘 탈환이지만, 이슬람 쪽에서는 말도 안되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을 그런 일들이 그려진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 시기의 중동의 인물들은 왜 유럽에서 이들이 이렇게 몰려 왔는지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들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왜 이렇게 중무장을 하고는 남의 땅에 몰려와서는 우우거리고 돌아다녔는지를 몰랐다고 말이다.   십자군 역사의 제 1세대에 속한 인물들이 특출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을 맞이하는 이슬람측에는 그리 걸출한 장수가 없었던 것도 1차 십자군 전쟁의 승리의 요인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1118년을 기점으로 십자군 역사의 제 1세대 전원이 퇴장을 한다.   1105년 툴루즈 백작 레몽 사망.  1098년 아데마르 주교 안티오키아 공방전 중 사망, 1100년 로렌공작이면서 예루살렘의 '성묘의 수호자' 고드프루아 사망, 1111년 풀리아 공작 보에몬드 사망, 1112년 청춘의 대명사인 보에몬드의 조카 탄크레디 사망, 1118년 고드프루아의 동생이며 예루살렘 1대 왕 보두앵1세 사망.  그 시기와 맞추어 끝임없이 십자군의 제후들과 힘겨루기를 했던 비잔틴제국 황제 알렉시우스도 죽음을 맞는다.    제 1차 십자군에 의해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땅에 수립된 십자군 국가는 이들 제 1세대가 만들어 냈다.  유럽을 뒤로한 1096년 예루살렘을 함락할 때까지 3년 동안 정복하고, 그후 18년을 들여 확립해 나간 것또한 이들이었다.   황제도 왕도 참전하지 않은 제 1차 십자군의 주역들은 유럽각지에 영지를 가진 제후들이었다.  그들은 때때로, 아니 자주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분열을 반복했지만, 최종목표 앞에서는 언제나 단결했고, 신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그리고 이것이 제 1차 십자군이 성공한 주된 요인이었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 되지만, 그 변화와 반복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있다.  말도 안된다고 치부해 버리면서도 바르톨로메오에 의해서 발견된 '성스러운 창'은 레몽의 죽음과 함께 4개로 늘어나기로 했고, 자신도 믿지 못하면서 불의 시련을 하겠다면서 불속으로 뛰어드는 인물도 있었다.  이뿐인가?  그리스도가 못박혔던 십자가라면서 열심히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도대체 어디서 발견했단 말인가?  알수 없는, 자신의 권위를 위한 한마디가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다.  자신이 참전하지 않은 전투.  누군가는 그의 말에 목숨을 내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전부로 안다.  나는 신을 믿는다.  유일신을 유일하게 믿는다.  그리고 그들도 유일신을 믿는다.  단 하나의 유일신.  그 신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 곳.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그 많은 사람들이 죽음속으로 들어갔다.  그길이 죽음임을 알면서도 들어갔다.  이제 십자군 역사의 1세대들은 떠났고, 그들의 영웅담만이 남았다.  그들의 영웅담은 뛰어난 기사들의 뒷이야로 남기고, 이제는 걸출하게 태어난 이슬람 용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차례다.   이제 준비는 되었고, 이슬람 용사들의 이야기속으로 떠나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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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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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가, 그의 젊음이? 갖고 싶은가, 그녀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수명이 늘고 있다.  작년 통계청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71년생 남성의 경우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을것이란다.   남성의 수명이 아흔을 넘는다면 여성의 수명은 100세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래서 노년 연금이, 100세 실손 보장 보험이 대 호황을 이루고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만약?  그 수명이 200세를 넘는 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100세가 일을 해야만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니 조금 더 이야기 해보자.  스물에서 육십까지의 중장년층이 없는 시대가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리사 프라이스는 이 만약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만약에...

 

 언제인지는 알수 없는 미래에 치사율 100%의 생물학 폭탄이 터졌다.  치사율 100%라고는 하지만 다 죽은것은 아니다.  사회적 취약자인 미성년자와 60세이상의 노인들은 세균전에 대비해서 백신을 맞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지금 백신을 맞지않은 스무살에서 육십살 미만의 모든 인류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평균 연령 100세를 훨씬 넘겨 버린 시대에 캘리가 살고 있다.  조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고아가 될수밖에 없는 시대.  그 아이들이 갈 곳은 수용소 뿐이다.  약한 동생과 함께 어딘가에 숨어서 깨끗한 물을 먹기를 원하는 이 아이. 열세살에 대량 살상용 생물학 포자 미사일이 터졌고, 지금 열 여섯이 된 이 소녀는 일곱살 된 동생, 타일러를 지켜야만 한다.   

 

그건 전쟁이었어...  이긴 사람 따위 없는 전쟁. 우리도 태평양 연안국들도 승자는 아니었다. 1년도 채 지니자 않아, 미국의 얼굴은 은발의, 부유하고 잘 먹었으며 쉽게 망각하는 앤더들의 바디 사이로 드문드문 섞여 있는 나 같은 스타터들로 바뀌었다. P.48

 

 이 아이들을 왜 스타터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속 10대 아이들은 스타터라 불린다.  그리고 기득권층인 엔더들은 자신들의 일거리 보존을 위해 재빠르게 연장자 고용 보호법을 만들고, 미성년자들의 취업은 불법으로 규정해 버린다.  이렇게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죽어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려 생존마저 위협 당하게 된다.  이 아이들이 갈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캘리가 걸어 들어간 곳이 궁금해 진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110살 정도 되는 은발의 엔더가 경비를 서 있는 바디 뱅크.  부유한 엔더들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면 거액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이 집없이, 어린 동생과 도망다시는 캘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한달만. 딱 한달만 참으면, 아픈 동생을 제대로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렌터가 되는 순간 스타터라 불리는 아이들은 상품이 된다.  사람용 세차장을 통과하고 레이저 시술로 주근깨가 있는10대의 피부를 완벽하게 치료를 해주고, 전신 바디 스크럽까지 잡지 속 포토샵 처리까지 거친 아이가 튀어나온 것 처럼 최상의 상품이 탄생을 한다.  그리고 렌트가 시작된다.  하루, 삼일.  잠자 듯 누웠다 일어났을 뿐 인데, 시간이 흘렀단다.  이제 캘리는 한달에 장기렌터를 거치고 나면 돈을 받고 타일러를 지킬 수 있다. 그럴수 있을 줄 알았다.  렌터 기간중에 캘리가 나이트 클럽에서 눈을 뜨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속에 경고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들어봐... 중요해... 캘리...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으로...  돌아가면 안돼.'(P.114) 문제가 일어난것은 확실한데, 왜 돌아가지 말라는 걸까?  알수 없는 혼돈과 두려움과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멋진 아이, 블레이크가 열여섯 소녀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시작한다.  

 

 불법일지라도 젊은 몸은 엔더들에게 어린 스타터들이 느끼는 돈의 유혹만큼 강렬한 것이없을 것이다.  캘리가 만난 매디슨.  완벽한 몸속에 있지만 나이를 어쩔수 없는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알게되는 진실들.  캘리의 몸을 렌탈한 헬레나가, 헬레나의 친구 로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었기에, 캘리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바디뱅크, 프라임 데스티네이션과 맞서려고 하는 것일까?  진실은 하나 하나 밝혀지기 시작하고, 캘랜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는 블레이크의 증조 할아버지, 해리슨 상원의원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캘리를 알고 있는 사람.  티끌하나 없이 완벽한 아이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  헬렌의 말처럼 해리슨 상원의원은 바디뱅크와 연관이 되어있는것일까?

 

"저희가 상상했던 것보다 매우 빨리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구 렌탈입니다.   렌터가 되는 대신에, 몸의 주인이 될 수 있게 되는 겁니다"(P.301)  얼굴을 감추고 있는 올드맨의 목소리가 비밀스럽게 엔더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루, 삼일, 한달의 렌탈이 아닌 영구적으로 아이들의 몸안에서 살수 있다고 말이다.  불로장생은 고대부터 인류의 꿈인지도 모른다.  이 꿈을 이루어주겠다는 사람들.   그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  하지만 빛과 그림자 사이엔 반드시 사물이 있어야만 한다.   영구렌탈을 이룰수 있는 필수적인 것.  10대의 건강한 아이들의 몸.  누구를 원하는가?  아무연고도 없는 아이들의 사라지고 있다.  연고가 있어도 완벽한 시술을 위해 자신의 발로 바디뱅크를 찾는 아이들.  그들을 되찾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 스타터스와 소수의 엔더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굉장히 빠른 템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앞장을 펼치는 순간 책장을 덮는다는 것은 사치가 되어버리고, 밤을 세우는것이 당연하게 다가온다.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어쩌면 이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들게 만들어 버리고 있고, 어린시절의 아버지로 부터 훈련을 받는 캘리의 모습은 터미네이터의 존코너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출판사에서는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대박 예박이라는 말을 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정말 대박예감 적중이다.   추리와 스릴러를 적절하게 섞어서 읽는 재미를, 책의 맛을 충분하게 느끼게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스릴러만 있지는 않다.  열여섯 그 아이들의 감성도 들어가 있다.  동생을 돌봐야한다는 책임감을 지고 있는 아이지만, 열여섯은 열여섯 이니까 말이다.   그것만 있을까?  다 끝난것 같은 이야기를 다시 틀어버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여전히 난 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이야기의 시작인가?  머리속에서 끊긴 올드맨. 올드맨이었던 아이. 그리고 아빠의 음성.'꼬마 캘. 매가 울면,날아야 할 시간'(p.473)  어디까지가 이야기 속 현실일까?  이래서 좋다.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하니 말이다.  아~ 참 쫀득쫀득 세포 하나하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그런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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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하트 2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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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가 <보물섬>을 읽기 시작하자 갑자기 동전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해적들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금과 은과 동으로 만들어진 동전들이 사정없이 바닥 위로 쏟아져 내려 폭포수 같은 소리와 함께 점점 큰 무더기를 이루고, 모가 <천일야화>를 읽자 그들 틈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이 나타났다.  그리고 소년의 등장과 함께 카프리콘의 일행인 폴비오가 사라져 버렸다.  확실하게 모는 책을 읽으면서 기브엔 테이크를 보여주고, 이런 모는 카프리콘 일행에겐 두려운 존재였다.  언제 어느 순간 그들을 사라지게 할지 모르는 그런 존재였으니 말이다.   갑자기 나타난 소년, 파리드.   이제 천일야화 속 이 소년이 모 일행과 함께 하고,그들의 모험은 또 다시 시작된다.

 

 

 카프리콘에게 잡혀있던 모 일행을 풀어준 더스트핑거와 함께 모, 메기, 엘리너 그리고 파리드는 카프리콘의 소굴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가 가지고 있던 <잉크하트>마저 빼앗겨 버린 지금, 그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여전히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더스트핑거와 아내를 만나고 싶어하는 모.  그들은 알지 못했다.  잉크하트를 쓴 작가를.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엘리너가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모티머!  『잉크하트』를 머릿속에서 지워 버릴 수가 없겠지.  그래서 페노글리오의 주소를 알아냈어." (p.79).  아주 오래된 책이라 여겼던<잉크하트>를 쓴 작가가 그들 주변에 있다니.  작가의 눈에 비친 풍경이 소설이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카프리콘 일당이 작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은신하고 있었음을 모는 깨닫는다.  

 

 페노글리오에겐 <잉크하트>속 비열함이 가득한 인물들도 자식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가 까마득하게 오래전 그들을 만들어 내었다하여도,  그에게 소설속 인물들은 하나 하나가 소중한 존재였을테니까 말이다.  그들 중 누구도 그의 손끝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물이 없었을 것이고, 그들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페노글리오일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페노글리오 앞에 그가 꿈꾸던 소설속 주인공들이 나타났다.  믿을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 소설가일까?  모의 이야기를 아무런 의심없이 믿어 버리는 페노글리오.  페노글리오 눈앞에 움직이는 더스트핑거.   그가 만들어낸 불쌍한 조연이 살아 움직인다.  60이 넘은 할아버지는 카프리콘을 보기를 원한다.  잉크처럼 검은 마음을 가진 주인공, 카프리콘을 보기를 원한다.

 

 카프리콘 일당이 엘리너의 서재안에 있던 책들을 불태우면서, 모는 엘리너를 데리러 가고, 그 사이 어떻게 알았는지 메기를 찾아낸 바스타.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자신을 만들어낸 사람이란다.  정신나간 듯한 할아버지가 말이다.  어쩔수 없다. 그도 함께 데리고 가자.   페노글리오에 입에서 자신도 알지못하던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이 말을 믿어야 할까?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작가를 알턱이 만무하고, <잉크하트>속 이야기는 여기서 얽히고 저기서 얽히기 시작한다.  어떤것이 현실이고 어떤것이 픽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모와 페노글리오가 꾸미고 있는 일이 무엇일지는 3권을 읽어야만 알수 있지만, 페노글리오가 들려주는 이 비열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바스타가 왜 불을 무서워 하는지, 카프리콘의 가정부라고 생각했던 모톨라.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사실, 이 인물들은 그들의 관계가 밝혀진다 해도 뭐 그리 대단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움찔움찔 놀라기는 한다.   더스트핑거의 불 묘기를 배우고 싶어, 그를 따라다니는 파리드의 역활은 아직은 확실하지가 않다.  더스트핑거의 담비, 그윈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말이다.

 

 <잉크하트>는 굉장히 긴 여정이다. 또 다시 딸을 위해서 카프리콘의 소굴로 들어오게될 모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고, 모와 페노글리오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잉크하트><잉크스펠><잉크데스>, 9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초반부도 아직 읽지 못했다.  이제 겨우 맛보기로 책을 펼쳤을 뿐이다.  그들이 펼쳐내는 이야기가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많이 무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잉크하트>.  그래도 이 이야기에 끌린다.  메기는...?  모는...?  엄마를 아내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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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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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공존에 히트를 쳐서인지, 넬레 노이하우스는 이제 무시하지 못할 작가가 되어버렸다.  그녀가 쓴 책이 출판가에 나올때마다 메인화면을 채우고 있고,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이름만으로 베스트를 장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내용일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뒷 이야기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바람을 뿌리는 자>는 뒷 이야기는 아니다.  보덴슈타인과 피아가 나온다고 다 뒷이야기는 될 수 없으니 말이다.  어쨌든, 그들의 주 무대인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에서는 끊임없이 사건이 일어나고,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보덴슈타인과 피아가 뭘 할까하고 궁금하게 만들기는 한다.  책 표지는 약간, 아니 대략 난감이지만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음.. 그녀를 이야기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긴한다.  너무나 강렬하게 유혹했던, 작년에 멋진 표지상을 받았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는 차이가 나지 않는가?  이책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게 맞나 싶을 정도다.  아니, 외국 표지가 이렇게 생겼나?  개인적으로 표지는 좀 심드렁..    

 

 

 표지이야기는 이쯤하고, 우리의 피아가 결혼을 했다.  전작에서도 카리스마 짱이라고 외치지만, 애정관계는 난해했던 보덴슈타인과 피아였기에 피아의 결혼은 놀라움 이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수 없는 크리스토프.  이 남자가 어떤 사건과 연관이 되어있었다는데, 타우누스 시리즈가 5편까지 나왔음에도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은 세권이 전부이니, 읽지 않은 책 속의 인물인지는 모르겠다.  <너무 친한 친구들>도 읽지 않았으니, 그 속에 나온 인물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피아는 사랑을 찾은 듯 싶다.  그녀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걸려온 전화는 또 다시 그녀를 현장속으로 몰아넣는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의 경비원이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 경찰은 회사의 풍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던 시민단체에 주목하지만, 얼마 후 반대 운동을 이끌던 사람도 잔인하게 살해된다.  무슨일이 일어난것일까?

 

 독일인들의 이름은 왜이리 발음하기 어려운지, 누가 누군지 한번에 알아볼수가 없다.  그렇다고 국내 작가가 쓴 이름을 잘 기억하는 것도 아니지만, 독일이름은 유럽인들의 특성답게 발음이 어렵다.  피아 하나 기억하는것에 만족해야할지도 모르겠다.   1미터 9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히르트라이터 할아버지는 윈드프로가 제시하는 거액의 돈을 용납할수가 없었다.  히르트라이터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아무 쓸모도 없었던 그땅에 풍력 발전소를 만들겠다는 윈드프로사.   무엇때문에?  잇따른 환경단체들은 윈드프로사의 결정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오직  히르트라이터 할아버지와 보텐슈타인의 아버지, 하인리히 폰 보덴슈타인 백작이 가담하고 있는 '풍차없는 타우누스'회원들만이 반기를 들고 있다.   문제는 윈드프로사와 풍차없는 타우누스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듯 하다.  시민단체 내에서도 히르트라이터 할아버지는 갑자기 나타나서 실세 역활을 하고 있는 재니스와 리키와도 대립관계에 있으니 말이다.

 

 요 작은 마을에 일도 많고 탈도 많다.  다들 알 것 같으면서 그렇지도 않다.  하지만, 한발 뒤로 물러서면 이리저리 다 알고 있는 그런 관계들이다.  요상한 마을의 요상한 이야기.  히르트라이트 할아버지와 친구인 폰 보덴슈타인 백작. 굉장히 동물을 사랑하고 사랑스럽게 표현된 리키, 리키의 남자 친구이면서 윈드프로사와 원한 관계가 있는 재니스.  도통 정체를 알수 없는 니카.   이 여자는 뭐지?  처음에 그녀를 표현하는 것은 약간은 어리버리하고 수수한 여자쯤이었는데, 알 수 없는 것이 남녀관계이기 때문일까?  재니스가 그녀에게 끌리더니, 카리스마 짱 보덴슈타인이 그녀에게 끌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부인과 헤어지고 홀아비 냄새 폴폴 풍기고 있었으니, 잘 되었다 해야하는데, 도통 니카라는 인물을 알수가 없다.  이 여자 뭐지?   거기에 리키가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17세의 마르크. 이 아이는 또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불쌍해서 말이다.

 

 범인은 알고 있다.  윈드프로사의 경비원의 죽음을 이끈 범인만을 찾는 다면 말이다.  아니, 하르트라이터 할아버지의 범인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피아가 다 밝혀냈으니까.  하지만, <바람을 뿌리는 자>는 그들이 문제가 아니다.  마르크.  이아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이 여리고 가여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 둘 곳을 찾던 아이가 할수 있는 것은 자신의 우상에게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 어린 아이가 어렸을때 부터 겪었던 일들을 이렇게 그냥 두면 안되는 일이었다.  흙으로 덮듯이 덮으면 잊혀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한것일까?  마르크의 부모는....  모든 인물이 한가지의 사고만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한사람이 수천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인생은 어떻게 변할지 알수가 없다.  그건 어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될 시간이 어른보다 많은 아이에게는 더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깨닫기엔 힘이든다.  혼자서 알아 내기엔 말이다. 그렇다고 묻어버리면 안된다.알려주고, 같이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넬레 노이하우스는 마르크의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 피아와 보덴슈타인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내 인생이 물 위의 조각배처럼 흔들리기 시작한 뒤로 피아는 내게 언제나 닻 같은 존재였어.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줬으며 좋겠어."(p.454)  화를 내고 있는 피아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피아가 어떻게 화를 내겠는가?  그래도 보덴슈타인은 어떻게 될까?  참, 만나도도 어째 그런 사람들만 만나는지.  거짓말로 인생을 덮어버린 사람들이 보덴슈타인 곁엔 왜 이렇게도 많이 꼬이는지 모르겠다.  보덴슈타인도 보덴슈타인이지만, 아니카라는 이름의 니키. 책은 더 읽을것이 남아있지 않은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외로운 보덴슈타인 마음만 흔들어 놓고 잠적해 버린 니키.  어디서 또 뭔짓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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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하트 1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모든 책은 매력적인 면지로 시작되어야 해.  어두운 색깔이 좋지.  표지 색깔에 따라 짙은 빨강이나 파랑이 잘 어울려.  책을 펼치는 건 극장에 들어가는 것과 같거든.  극장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막이 보이잖아.   그 막이 올라가면서 공연이 시작되지. p.96 

 

 내가 느끼는 감정을 코넬리아 푼케는 이야기 하고 있다.  극장에 들어가는 문을 여는 순간 같은 그 순간.  막이 올라가면서 공연이 시작되는 그 순간이 내겐 공연장에서가 아니라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누군가는 책에 미쳤다고 하지만, 책 속에 엘리너만큼 그렇게 책에 미치진 않은 것 같고, 모가 이야기하는 이 말에 고개가 끄떡여질뿐이다.  동지를 만난 기분이랄까?  코넬리아 푼케.  코넬리아 푼케를 처음 만났던건, 잉크 하트가 아니었다.  워낙에 잉크하트가 대히트를 쳤어도 읽지 않은 책은 아직 내겐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작은 아이의 동화책 <행복요정의 선물>을 만났었다.  동화책의 글과 그림을 그린 사람이 코넬리아 푼케였다.  아이와 함께 그 책을 얼마나 열심히 읽었었는지 모른다.  잉크하트를 읽은 후 지금은...  아찔하다.  아이에게 얼마나 많이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었던가?

 

 

 속삭이 듯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던 밤에 얼굴에 흉터가 있는 더스트핑거가 나타났다.  뿔이달린 담비와 함께 나타난 그를, 아빠는 친구라고 했고 메기는 그의 존재가 의심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아빠는 그를 피해서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낡은 책을 새 책처럼 제본을 하는 아빠, 모티머.  모는 책을 좋아하는 엄마의 사촌집에 간다고 하면서 메기와 함께 길을 떠나고, 그곳에 더스트핑거가 함께 한다.  이 사람은 누굴까?  왜 아빠를 기다리고, 메기를 안다고 할까?  세사람이 함께한 엄마의 사촌, 엘리너.  거대한 성과 같은 그 집은 어느 한곳도 빈곳이 없는 책의 사원이었다.  책을 위해 사는것만 같은 엘리너와 책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주는 모.  그들 사이에 메기가 알지못하는 거래가 있었다.  메기에게 다가오는 더스트핑거.  그가 말하는 비밀의 책과 카프리콘.  더스트핑거의 말은 메기를 조여오기 시작한다.  열두살 어린 소녀가 아닌가?  소녀에게 더스트핑거는 믿어야만 하는 사람 같았다.  "죽인다고! 무슨말인지 알아들어?  그자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애기했잖아.  그자는 그 책을 원해.  그는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야 마는 사람이란 말이야."(p.77)  더스트핑거가 메기에게 불쇼를 보여주던 그 시간, 아빠는 카프리콘 일당에게 납치 되어가고, 메기는 엘리너 아줌마가 가지고 있던 비밀의 책과 함께 아빠를 찾으려한다. 아니, 찾아야만 한다.

 

 드디어 비밀의 책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잉크하트> 다 낡은 이 책 속에 무엇이 있길래, 카프리콘과 더스트핑거는 아빠를 찾는 것일까? 그들은 아빠와 메기를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메기의 기억속에선 한번도 소리내어 책을 읽어 준 적 없던 모가 책을 읽기 시작한다.  단어 하나 하나가, 음절이 살아서 움직이고, 듣는 이를 몽롱하게 만드는 모의 목소리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서 책 속의 인물들이 현실세계로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실세계에 있는 무엇인가가 책의 세계로 사라져 버린다.  모의 아내, 메기의 엄마.  모는 그렇게 <잉크하트>속에서 카프리콘 일당을 불러냈고, 아내를 잃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아내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잉크하트>속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더스트핑거와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불러내고 싶어 하는 카프리콘.  그리고 아내를 그리는 모.  책을 소리 내어 읽은 그 순간, 그들의 세상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어린시절, 백설공주와 코난과 친구가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현실세계로 나와 버린다면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아니, 그들이 나옴과 함께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가 사라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잉크하트, 잉크스펠, 잉크데스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코넬리아 푼케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는 읽어봐야 한다.   그리고 기대되어 진다.  그녀가 펼치는 동화적 상상력의 세계가 말이다.  또 하나, 카프리콘이 왜 이리 익숙한가 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겨먹는 음료수랑 이름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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