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홍경래는 난을 일으켰을까? - 김조순 vs 홍경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3
전병철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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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의 난: 1811년(순조 11) 홍경래·우군칙등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대규모 농민반란. 1811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5개월간에 걸쳐 일어난 반란.

 

 국사시간에 배웠던 내용이다.  농민반란. 평안도에서 시작한 농민반란이 처음 홍경래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배웠던 내용이었고, 그다음은 최인호 소설 '상도'속 홍경래였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솥鼎의 의미를 숨겨둔 임상옥과 홍경래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난 인물이었다.  그리고 지금 뜬금없이 김조순 vs 홍경래를 만났다.  김조순이 누구지?  아하... 순조임금의 장인.  순조를 거꾸로 하면 조순.  이렇게 외웠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본격적으로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으로 들어가 보자.  역사적 인물들은 역사공화국 덕분에 편할날이 없을 듯 하다. 툭하면 법정에 서야 하니 말이다.   순조의 장인인 김조순이 나정치 변호사를 찾아았다.  홍경래로 인해서 안동 김씨 가문의 명예가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김조순과 나정치 변호사가 만났으니 반대편이야 어김없이 홍경래와 백성민 변호사가 짝을 이루었을 것이다.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어 진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고, 공정한 판사는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

 

 순조의 장인이었던 김조순을 비롯한 인물들의 세도정치는 보는 사람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전정, 군정, 환곡을 가리키는 삼정의 문란으로 인해서 백성들은 먹고 살기 힘겨워진다.  오죽하면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있을때, 『애양절을 지었겠는가?  애양절은 황골이된 아버지와 갓난아이, 즉 백골징포(白骨徵布), 황구첨정(黃口僉丁)이라 말하는 것처럼 군적에 올리고 군포를 받아간다는 명목으로 평생을 일해서 가진 소를 끌고가는 것을 본 남편이 자신의 생식기를 자른 사건을 글로 적을 것이다.  김조순은 이런 삼정의 문란이 자신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고 변론을 하고, 홍경래는 이 모든것이 김조순같은 세도정치부터 시작되었다고 반론을 한다.

 

 홍경래의 난은 평안도를 시작으로 일어났다. 그런데 왜 평안도 였을까?  그 당시 평안도는 천대받는 곳이었다. 평치나 서한이라고 평안도 사람들을  낮추어 불렀고, 수공업과 광업이 발달했음에도 몇몇 소수의 부에 지나지 않는 곳이었다.  그뿐 아니라 평안도 사람들은 청나라 사신 경비도 부담해야했다.  왜 평안도만 차별을 받아야하나가 홍경래가 난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였고, 홍경래의 과거 시험 낙방과 함꼐 홍경래 주위엔 우군칙, 이희저, 김창시, 홍총각등의 인물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평안 갑부 이희저, 글잘쓰는 김창식, 태천의 귀한집 자제였지만, 서자인 우군칙과 충성스런 행동대장 홍총각까지 치밀하게참모를 구성했다.  어디 하나 빠질 만한 사람이 없는 참모들의 모임이다.  그러기에 김조순은 '홍경래의 난'을 반역이라고 반론한다.

 

일사횡관(一士橫冠)하니 귀신(鬼神)이 탈의(脫衣)하고, 십필(十疋)에 가일척(加一尺)하니 소구유양족(小丘有兩足)이라.  

 

 홍경래의 봉기에 앞서 퍼뜨린 이 글귀는 무엇일까?  영 말이 안되는 이것은 파자다.  조선에선 글 좀 안다는 사람들은 어찌 이리도 파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선비사에 한일을 얹으면 임(壬)이되고, 귀신 신에서 옷의자와 비슷한 시를 빼면 신(申), 달릴중 척자를 더하면 일어날 기(起), 언덕구에 두리가 두 있으면 군사 병(兵)이 되어 '임신기병(壬申起兵)'. 1812년 임신년에 군사를 일으키겠다는 뜻이된다.  홍경래의 치밀함을 알수 있는 글이다.

 

 그렇담, 홍경래는 영웅일까, 반역자일까?  홍경래는 의를 위해 봉기했다고 이야기하고, 김조순은 반란이라고 이야기 한다.  1811년 12월 18일밤 청천강 근처 다복동 계곡에서 군사를 이으킨 홍경래는 1812년 4월 19일 정주성 최후 항전을 끝으로 끝을 맺게 된다. 분명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홍경래는 가난한 농민들을 중신으로 광산에서 광부로 품을 파는 이들까지 동차시켜 세력을 키웠지만, 농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반란을 일으켰는가가 아니라 누가 배고품을 없애 줄 것 인가 였고, 조직적이 관군을 이긴다는 것또한 어불 성설 이었다.  분명 홍경래는 참형을 받았고, 관군이 이겼다.  그런데 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역사속에서 실패로 끝나버린 홍경래를 이야기 하는 것일까?

 

 공정한 판사는 김조순이 홍경래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 훼손 및 정신적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 배상 청구를 기각한다.  왜 홍경래가 난을 일으켰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삶이 형편없이 무너졌고, 세도 정치 하에서 관의 기강은 무너졌고, 삼정은 문란했다.  절대 다수인 백성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홍경래가 일으킨 봉기는 차별없는 세상, 공평한 세상을 위한 역사적인 행동이었다.  그 봉기가 비록 실패로 돌아갔을 지언정, 그 영향으로 이후 전국 각지에서 농민 봉기가 일어났고, 가장 하층이라 여겨졌던 민중들의 의식이 점점 커졌으 것이다. 물론, 공정한 판사의 말처럼 정치적 봉기가 언제나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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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온전한 사랑의 시작 휴먼스토리즈 1
주경희 지음, 이형진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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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이라는 이름씨(명사)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물건의 균형을 맞추거나, 높아지도록 밑을 괴는 물건을 뜻한다. '발돋움'이라는 말처럼 자기가 바라는 산태나 위치로 나아가는 걸 뜻하기도 한다.

 

 

 

저기 보이는 노란 찻집  오늘은 그댈 세번째 만나는 날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  새로 산 구두가 어색해 자꾸 쇼윈도에 날 비춰봐도 멀쓱한 내 모습이 더 못마땅한 그대를 만나는 곳 100M전~ ♪♬

 

 스물 전후에 이상우씨의 노래를 만났던 것 같다.  어벙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의 노래가 어찌나 좋았는지 모른다.  옷을 잘 입는 것도 아니고, 잘생긴것도 아닌 가수의 노래가 가슴을 스산하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십여년이 훌쩍 지나서 그가 사업가로 변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리고 그즈음 '고맙다 아들아'라는 인간극장 편을 통해 이상우씨가 다시 만났었다.  굉장히 잘생긴 아들이야기 였다.  수영을 하는... 겉으로 보기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보였었다.  예쁜 아내와 수영선수인 아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본 몇편안되는 인간극장이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런데 그 아이가 발달 장애를 가졌단다. 이승훈.  그 아이가 이상우씨의 아들이다.

 

 이 책은 동화책이다.  처음엔 아이가 읽는다고 해서 앞장만 보고는 바람과 은행나무에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재넘이 바람과 은행나무.  참 곱군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이가 다 읽고 나서 이상우씨를 아냐고 묻길래,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이야기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제야 승훈이가 기억이 났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품고, 그 아이의 탄생에 행복해 하고...  행복하기만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이 늦음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힘들어 한다. 처음엔...그랬다. 

 

"있잖아요. 승훈 아빠! 난 그렇게 생각해요. 승훈이가 우리 부부에게 온 게 엄청난 행운이라고.  만약 우리 승훈이한테 장애가 없었다면 우리는 소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을 그냥 지나쳤을 거예요.  승훈이가 혼자서 밥을 먹었을 때, 혼자서 신발을 신었을 때, 혼자서 자전거를 탔을 때...."(p.82)

 

 엄마의 말이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고 두 사람은 아이를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승훈이가 성인이 되어서 엄마, 아빠가 없을 때를 생각하면서 아빠는 일어선다.  자신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냐고 슬퍼하던 아빠가 아이을 위해서 일어서고,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일어선다.  이 부부에게는 도훈이라는 또 한명의 천사같은 아이가 있다.  이들에게 아이에 대한 희망은 건강이 최우선 일것이다.  그리고 도훈이도 승훈이도 엄마, 아빠의 바램되로 건강하다.  그뿐인가?  남들이 엄두도 못내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수영선수다.

 

 지금 승훈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수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승훈이를 위해서 특수부대원이 된 아이의 부모는 오늘도 아이를 위해서 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승훈이의 꿈은 이들 가족의 사랑속에서 세상을 향해 동화의 제목처럼 돋움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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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2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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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 세컨즈.  3초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갈 준비는 되었는가?  다시 빠져나 올 화이트홀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떻게 책장이 넘어갔는지도 모르게 이야기는 끝을 향해가고, 그 끝을 향해가는 이야기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책.  두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 왜 이렇게 짧은거야?  3초가 시간상의 거리가 아닌 내가 느끼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걸까?  그냥 넘어가 버린 책장.  다 덮은 후 휘몰아치는 전율. 그리고 씩~ 웃게 만드는 힘. 북유럽 스릴러의 모든 것을 뒤바꺼버릴 만큼 매력적인 소설. 쓰리 세컨즈.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이 왜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책은 작가의 겉모습까지도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콩껍질이다.   

 

 

 

벌거 벗은 남자 둘.  화면에는 벌거벗은 남자 두 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죄수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손에 무언가를 쥔 채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p.77)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스투카치'를 듣고 공포에 떨던 남자. 호프만.  그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제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다.  살아야 한다. 소피아와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할까?  독방을 외치던 그에게 독방에서 조차 죽음의 그림자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스투카치', '파올로'.  생각을 해야한다.  하나씩.  원하지도 희망하지도 않았지만 그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시나리오를 펼쳐야 한다.   <스웨덴의 심장, 그 깊은 곳>과 <마리오네테나>가 필요하다.  시집만이 그를 살릴 수 있다.   감금 독방을 원한 호프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원래의 감호구역으로 보내려는 사람들.  

 

 교도소에서, 그것도 흉악범들만 있다는 악명높은 그 곳에서 총기 사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재소자 한명이 죽었다.  재소자 한명의 죽음과 함께 두명의 남자가 인질이 되고 교회 종탑이 마주보이는 교도작업장에서 대치를 하고 있다.  그곳으로 에베트가 움직인다.  어째서 에베트가 그곳으로 왔는지는 모르겠다.  아스프소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렌스 형사 시리즈'의 2-4권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 않아서, 아니 <비스트>도 읽지 않았기에 왜인지는 모르지만, 에베트가 호프만과 대치를 하게 된다.  면담을 하기위해 노력을 했었는데, 분명 그에게 뭔가가 있는것 같은데, 하루 전날에도 아프다는 그가 인질을 잡고 있다.  단순한 범죄자들의 문제라면 그냥 넘어갈 텐데, 그럴 수가 없다. '그가 가진 내면의 힘. 언제나 그로 하여금 답을 얻을 때까지 밀고나가고, 몰아붙이고, 끝장을 보게 만들었던 그 힘이 지금은 어디서 나오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나이든 교도관 때문이었다.' (p.119)  60대 교도관 마틴 야콥손이 에베트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 

 

 호프만이 설치해놓은 종탑의 송신기를 통해서 저격요원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과 함께 사라지는 호프만.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발포명령과 함께,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끊임없이그렌스를 건드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호프만의 전과기록이 바뀐날짜, 18일전. 교도소장 오스카숀에게 내려진 명령. 그리고 그렌스 앞으로 배달되어진 발신인불명의 우편물.  그 속에 들어있는 세 개의 여권. 1cm도 안되는 이어폰형 은빛 수신기, 그리고 모든 비밀이 담겨져 있는 78분 34초짜리 CD한장.  적법한 경찰 작전이 합법적인 살인 행위가 되어져 돌아온 CD한장.  에베트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이제 에베트가 움직여야만 한다.  "병신노릇 한번 제대로 해줬군."(p.246) 하고 말은 하지만 넘어갈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조직원이 아닌 남자. 경찰이 마피아 조직원으로 심어둔 끄나풀. 완변한 조건의 그가 필요 없어졌다.  토사구팽은 동양에만 있는것이 아닌가 보다.  스웨덴에서 토사구팽을 만나니 말이다. 끈질기다는 말에 에베트를 선택한 호프만이었으니 에베트의 끈질김은 이제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니, 호프만의 암시가 없었어도 에베트는 움직였다.  다만, 자신이 죽인것 같은 그 찝찝함이 싫었을 것이다.  에베트는 에베트의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내 머릿속은 호프만을 찾고 있다.  혹시... 혹시...  감옥을 탈출하는 많은 영화들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분명 책을 통해 내 눈으로 저격요원의 탄알과 폭파를 보았는데, 어떻게 호프만이 살아있겠는가?  다만, 살아야 한다는 호프만의 말이 머릿속을 꽤뚫고 있을 뿐이다.  어째서, 호프만은 죽음을 각오를 했을까?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이... 살아야만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 말이다.  분명 그렌스 경정은 모든 비밀을 풀어낸다. 그리고 호프만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3초.  초당 7미터의 바람이 불고 외부기온이 섭씨 18도인 상황에서 발사된 탄환이 교회 종탑을 떠나 1,503미터를 날아와 교도작업장 유리를 깨고 그의 머리에 명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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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이는 나무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쓰고 그린 나무 관찰 기록 52편
허예섭.허두영 지음 / 궁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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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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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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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을 읽는데 이틀, 2권을 읽는데 걸렸던 시간 반나절.  워낙에 평이 좋은 책이었고, 읽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아서 빨리 읽어야지 하고 구입해 놓고는 일주일을 그냥 건너 뛰었다.  그리고 몇일 전에야 책을 펼쳐들었다.  1권은 읽는데 이틀 걸렸다.  생각했던 만큼 속도가 나거나 흡입력이 강한 책은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왠걸...  2권은 잡고서 놓을 수가 없더니, 책장을 넘길수록 궁금함과 함께 아쉬움이 몰려오는 것이 아닌가?  벌써 끝이야.  이렇게 끝나면 언제 또 그렌스 형사를 만나지...  2권을 저녁 무렵에 잡고는 그날 밤을 그냥 넘겼다.  그리고 또 이틀은 글을 쓸수가 없었다.  이 전율...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굉장한 이야기꾼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안데슈 루슬루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의 첫번째 이야기 <비스트>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 낸 '그렌스 형사'의 이야기를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이 거구의 다리까지 성치 않은 노형사의 등장이 <쓰리 세컨즈>를 끌고 가는 축이라는 생각도 못했었다. 호프만. 피올라라는 암호명으로 살고 있는 이 남자만 눈에 들어왔을 뿐이었다.  이 남자?  이런 삶을 왜 살까?  그러면서도 이 남자에게 빙의된 듯 이 남자 입장에서 만 모든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3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이 남자는 마약조직, 보이테크의 일원이고 흉폭한 범죄자다.  폴란드 마피아의 조직원으로 마약 밀거랴가 주 업무인 이 남자에게는 '파울라'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스웨덴 경찰의 비밀 정보원 '파울라'. 스웨덴 경찰에 고용되어 정보를 제공하는 비밀정보원인 그는 9년동안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  마약 거래 현장에서 스스로 잠입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조직원에게 죽음을 당하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이를 가까스로 수습한 호프만에게 조직은 스웨덴에서 경비가 삼엄하기로 이름 높은 교도소에 들어가 마약시장을 장악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마약조직 해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일까?  경찰과의 비밀공조로 호프만의 목숨을 건 작전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호프만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면, 또 다른 축은 에베트 그랜스 경정이다.  은퇴를 앞둔 노경정.  호프만의 실체를 모른 채, 그를 용의자로 판단하고 접근하는 에베트.  곳곳에서 호프만의 존재는 사라졌다 나타나면서 위험한 인물로 부각되어지고 있는데 그를 만날 수가 없다.  하지만 에베트의 주면엔 스벤 순드크비스트가 마리안나 헬만손이, 맘에는 들지 않지만 새파랗게 젊은 검사 라슈 오게스탐이 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끈질긴 그의 촉을 건드리는 것은 무엇일까?   '에베트는 성인이 된 후로 평생을 목발을 짚고 살아왔다.  안니, 시브 말름크비스트라는 목발을.  그리고 이제 드디어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무실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다.'(p.42) 시브의 노랫소리와 안니의 목소리로 단순했던 그 시절의 소리들이 사라지고, 그의 촉은 호프만에게 향한다. 미결사건에 중심에 있는 인물 호프만에게 말이다.

 

 마약 운반책, 시체, 그리고 폴란드 사람.  동유럽 커넥션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내는 사람들.  마피아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게다가 너무나 리얼하다.  눈앞에서 그려지 듯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운반책으로 사용되어지는 사람들과 콘돔과 우유.  노란 튤립, 50도의 맞추어진 오븐과 냉장고. 이들의 관계를 이 책이 아니고는 알수가 없는 일이다.  보이스레코더를 몸에 숨기는 방법 뿐 아니라 교도소에 반입되어지는 마약. 양장 책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보통의 일반인들이라면 듣도 보도 못했던 것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범죄자만이 할수 있다' 라고 에리크 빌손은 이야기 하고 '범죄자이였기에 쓸 수 있다'고 나는 말한다.  책 날개를 장식하고 있는 버리에 헬스트럼.  그가 아니었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가 있었을까?  책 날개를 장식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강렬하다.  일부러 그렇게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섭다.  사회부 기자 출신이라는 안데슈 루슬룬드도 별반 착해 보이지는 않는다.  두 사람 다 너무 무섭게 다가온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호프만을 아스프소스에 들어가게 하기 위한 일들이 진행된다.  법무부장관을 비롯해서 호프만과 관련된 인물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그들은 호프만에게 법무부장관에 이름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법무부장관의 이름으로... 스웨덴 경찰의 이름으로 말이다.  아스프소스에 들어가기전 그가 해야할일은 너무나 많다. 단 3일.  죽기보다 싫지만 아내에게 이제는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움직여야 한다.  점점 더 호프만은 범죄정보 데이터베이스속 위험인물로 변해버리고, 빌손은 이야기 한다.  무슨일이 생기면, 작전은 취소라고.  자네 정체가 발각되면 새로운 임무가 부여된다고 말이다.  "살아남는 것"(p.291)  경찰 끄나플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호프만은 죽은 목숨이다.  이렇게 호프만은 아스프소스에 들어간다.  경찰과 마약조직 두군데를 위해서...  이곳도 저곳도 어디에도 있을 수 없는 호프만. 

 

"만약에 말이야.  호프만의 정체가 노출된다면... 그러니까 보이테크 쪽 조직원이 교도소 내에 밀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말이지... 그 정보를 가지고 조직이 자체적으로 일을 벌인다면 그건 우리 문제가 아니야.  범죄자들끼리 벌인 일을 경찰이 책임질 일도, 또 책임질 수도 없지 않겠나.... 자네 말처럼 덮어버려야겠어. 그 친구."(p.399)  경찰의 정보원을 하나의 소모품으로 보는 사람들.  그들의 입에서 덮어버린다는 말이 나오고 이제 호프만은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그에게 날라오는 단어들. '스투카치'  사형선고.  이 단어가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자신이 믿고 있던 곳에서 들려오는 사형선고.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호프만이 움직인다. 

 

 조금은 느린 듯한 1권이 끝이 났다.  누구도 아닌 호프만이 되어 아내를 바라보고, 빌손을 바라보고 아스프소스에 모든것을 바라보던 시각이 다른 곳을 보기 시작한다.  호프만이 준비했던 것들.  교회종탑과 양장본의 책을 통해 가지고 들어왔던 물건들.  그 물건들이 2권을 통해서 보여질 것이다.  그리고 그 속도는 읽는 눈과 책장을 넘기는 손보다도 빠르게 전개될 것이다.  굉장한 이야기들이 회오리처럼 몰려와서 오즈의 나라에 도로시를 보내버린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던 일반적인 상식을 날려버리고 있다.  이런 삶도 있구나?  아니, 이게 가능할까?  후기를 통해 작가는 분명 정보원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실존여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떤지 모르겠다.  가능하긴 하지만, 이렇게 주도면밀할까?   처음엔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을 스티그 라르손과 비교를 하기에 콧방귀를 뀌었었다.  어딜 스티그 라르손에... 그리고 지금은, 죽은 자보다는 살아있는 자가 좋다.  그들이 펼쳐낼 다음 이야기가 기대 되어진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펼쳐내는지... 굉장하다.   '스투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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