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세컨즈 2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쓰리 세컨즈.  3초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갈 준비는 되었는가?  다시 빠져나 올 화이트홀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떻게 책장이 넘어갔는지도 모르게 이야기는 끝을 향해가고, 그 끝을 향해가는 이야기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책.  두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 왜 이렇게 짧은거야?  3초가 시간상의 거리가 아닌 내가 느끼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걸까?  그냥 넘어가 버린 책장.  다 덮은 후 휘몰아치는 전율. 그리고 씩~ 웃게 만드는 힘. 북유럽 스릴러의 모든 것을 뒤바꺼버릴 만큼 매력적인 소설. 쓰리 세컨즈.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이 왜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책은 작가의 겉모습까지도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콩껍질이다.   

 

 

 

벌거 벗은 남자 둘.  화면에는 벌거벗은 남자 두 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죄수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손에 무언가를 쥔 채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p.77)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스투카치'를 듣고 공포에 떨던 남자. 호프만.  그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제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다.  살아야 한다. 소피아와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할까?  독방을 외치던 그에게 독방에서 조차 죽음의 그림자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스투카치', '파올로'.  생각을 해야한다.  하나씩.  원하지도 희망하지도 않았지만 그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시나리오를 펼쳐야 한다.   <스웨덴의 심장, 그 깊은 곳>과 <마리오네테나>가 필요하다.  시집만이 그를 살릴 수 있다.   감금 독방을 원한 호프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원래의 감호구역으로 보내려는 사람들.  

 

 교도소에서, 그것도 흉악범들만 있다는 악명높은 그 곳에서 총기 사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재소자 한명이 죽었다.  재소자 한명의 죽음과 함께 두명의 남자가 인질이 되고 교회 종탑이 마주보이는 교도작업장에서 대치를 하고 있다.  그곳으로 에베트가 움직인다.  어째서 에베트가 그곳으로 왔는지는 모르겠다.  아스프소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렌스 형사 시리즈'의 2-4권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 않아서, 아니 <비스트>도 읽지 않았기에 왜인지는 모르지만, 에베트가 호프만과 대치를 하게 된다.  면담을 하기위해 노력을 했었는데, 분명 그에게 뭔가가 있는것 같은데, 하루 전날에도 아프다는 그가 인질을 잡고 있다.  단순한 범죄자들의 문제라면 그냥 넘어갈 텐데, 그럴 수가 없다. '그가 가진 내면의 힘. 언제나 그로 하여금 답을 얻을 때까지 밀고나가고, 몰아붙이고, 끝장을 보게 만들었던 그 힘이 지금은 어디서 나오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나이든 교도관 때문이었다.' (p.119)  60대 교도관 마틴 야콥손이 에베트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 

 

 호프만이 설치해놓은 종탑의 송신기를 통해서 저격요원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과 함께 사라지는 호프만.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발포명령과 함께,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끊임없이그렌스를 건드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호프만의 전과기록이 바뀐날짜, 18일전. 교도소장 오스카숀에게 내려진 명령. 그리고 그렌스 앞으로 배달되어진 발신인불명의 우편물.  그 속에 들어있는 세 개의 여권. 1cm도 안되는 이어폰형 은빛 수신기, 그리고 모든 비밀이 담겨져 있는 78분 34초짜리 CD한장.  적법한 경찰 작전이 합법적인 살인 행위가 되어져 돌아온 CD한장.  에베트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이제 에베트가 움직여야만 한다.  "병신노릇 한번 제대로 해줬군."(p.246) 하고 말은 하지만 넘어갈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조직원이 아닌 남자. 경찰이 마피아 조직원으로 심어둔 끄나풀. 완변한 조건의 그가 필요 없어졌다.  토사구팽은 동양에만 있는것이 아닌가 보다.  스웨덴에서 토사구팽을 만나니 말이다. 끈질기다는 말에 에베트를 선택한 호프만이었으니 에베트의 끈질김은 이제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니, 호프만의 암시가 없었어도 에베트는 움직였다.  다만, 자신이 죽인것 같은 그 찝찝함이 싫었을 것이다.  에베트는 에베트의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내 머릿속은 호프만을 찾고 있다.  혹시... 혹시...  감옥을 탈출하는 많은 영화들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분명 책을 통해 내 눈으로 저격요원의 탄알과 폭파를 보았는데, 어떻게 호프만이 살아있겠는가?  다만, 살아야 한다는 호프만의 말이 머릿속을 꽤뚫고 있을 뿐이다.  어째서, 호프만은 죽음을 각오를 했을까?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이... 살아야만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 말이다.  분명 그렌스 경정은 모든 비밀을 풀어낸다. 그리고 호프만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3초.  초당 7미터의 바람이 불고 외부기온이 섭씨 18도인 상황에서 발사된 탄환이 교회 종탑을 떠나 1,503미터를 날아와 교도작업장 유리를 깨고 그의 머리에 명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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