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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온전한 사랑의 시작 ㅣ 휴먼스토리즈 1
주경희 지음, 이형진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돋움'이라는 이름씨(명사)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물건의 균형을 맞추거나, 높아지도록 밑을 괴는 물건을 뜻한다. '발돋움'이라는 말처럼 자기가 바라는 산태나 위치로 나아가는 걸 뜻하기도 한다.

저기 보이는 노란 찻집 오늘은 그댈 세번째 만나는 날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 새로 산 구두가 어색해 자꾸 쇼윈도에 날 비춰봐도 멀쓱한 내 모습이 더 못마땅한 그대를 만나는 곳 100M전~ ♪♬
스물 전후에 이상우씨의 노래를 만났던 것 같다. 어벙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의 노래가 어찌나 좋았는지 모른다. 옷을 잘 입는 것도 아니고, 잘생긴것도 아닌 가수의 노래가 가슴을 스산하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십여년이 훌쩍 지나서 그가 사업가로 변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리고 그즈음 '고맙다 아들아'라는 인간극장 편을 통해 이상우씨가 다시 만났었다. 굉장히 잘생긴 아들이야기 였다. 수영을 하는... 겉으로 보기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보였었다. 예쁜 아내와 수영선수인 아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본 몇편안되는 인간극장이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런데 그 아이가 발달 장애를 가졌단다. 이승훈. 그 아이가 이상우씨의 아들이다.
이 책은 동화책이다. 처음엔 아이가 읽는다고 해서 앞장만 보고는 바람과 은행나무에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재넘이 바람과 은행나무. 참 곱군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이가 다 읽고 나서 이상우씨를 아냐고 묻길래,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이야기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제야 승훈이가 기억이 났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품고, 그 아이의 탄생에 행복해 하고... 행복하기만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이 늦음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힘들어 한다. 처음엔...그랬다.
"있잖아요. 승훈 아빠! 난 그렇게 생각해요. 승훈이가 우리 부부에게 온 게 엄청난 행운이라고. 만약 우리 승훈이한테 장애가 없었다면 우리는 소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을 그냥 지나쳤을 거예요. 승훈이가 혼자서 밥을 먹었을 때, 혼자서 신발을 신었을 때, 혼자서 자전거를 탔을 때...."(p.82)
엄마의 말이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고 두 사람은 아이를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승훈이가 성인이 되어서 엄마, 아빠가 없을 때를 생각하면서 아빠는 일어선다. 자신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냐고 슬퍼하던 아빠가 아이을 위해서 일어서고,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일어선다. 이 부부에게는 도훈이라는 또 한명의 천사같은 아이가 있다. 이들에게 아이에 대한 희망은 건강이 최우선 일것이다. 그리고 도훈이도 승훈이도 엄마, 아빠의 바램되로 건강하다. 그뿐인가? 남들이 엄두도 못내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수영선수다.
지금 승훈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수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승훈이를 위해서 특수부대원이 된 아이의 부모는 오늘도 아이를 위해서 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승훈이의 꿈은 이들 가족의 사랑속에서 세상을 향해 동화의 제목처럼 돋움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