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스펠 3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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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잉크하트>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 <잉크스펠>이 끝이 났다.  마지막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이 중간부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날까 궁금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 이야기가 끝이난 후, 마지막 시리즈인 <잉크데쓰>를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중이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책과 책 사이의 간극을 말하고 있는거다.  아직 도서관에 신청한 <잉크데쓰>시리즈가 1권만 들어온 상태다.  6월 중순이나 되어야 책이 들어온다고 하고 <잉크데쓰>1권을 읽기 시작하면 다음권이 궁금해서 정신이 없을 듯 하니 말이다.  책들이 다 들어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다른곳에서 빌릴까?  마지막 페이지에 <끝>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영 일보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하나는 제대로 끝을 내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든지, 너무 한거 아닌가?  <잉크하트>도 그렇긴 했지만 말이다.  설마, <잉크데쓰>까지 여운을 남기는 건 아니겠지...

 

 

 위험에 빠진 모를 구하기 위해서  페노글리오의 편지를 가지고 메기가 모를 찾아가지만, 이미 모와 레사는 애더헤드의 무리들에게 잡혀간 상태였다.  메기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의 피가 묻은 짚을 보면서 페노글리오의 편지를 읽는 것 뿐이었다.  메기의 목소리로, 모가 들을 수 있도록... 죽음의 흰 여자들이 모를 비켜가도록 읽고 또 읽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페노글리오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모는 살아난다.  페노글리오가 만든 인물도 아닌 모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모를 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이상하다.  페노글리오가 쓴 시. '블루제이'.  블루제이가 나타났단다.  시의 언어 속에서만 살아 움직이던 블루제이가.

 

 어떻게 하면 모와 레사, 에더헤드에게 끌려간 유랑극단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페노글리오의 이야기 속에선 벌써 죽음을 맞이했어야 할 더스트핑거는 파리드에 도움으로 죽음을 변하고 잉크월드속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페노글리오가 새로운 잉크월드를 위해 만들어낸 코지모.  그리고 새로운 글.  메기가 그의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말이다.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메기의 입을 통해서 단어가 되어 흘러나와야 하는데, 메기가 읽어 내린 부분. 그 부분까지 현실이 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위해 만들어진 코지모는 죽음을 당한다.  모든것이 엉망이 되어버린 지금.  모와 함께하는 메기.  마녀로 마술사라는 이름이 명명되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죽음을 가두어 두는 500페이지의 책.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 만들어 지고 악명높은 애더헤드는 모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풀어준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날까?  이렇게 <끝>을 외치면 말이 안될것이다. 이곳 잉크월드에서는 단연 더스트핑거가 최고다,  그런데 그가 죽었다.  파리드의 시신을 품에 안은 더스트핑거는 그동안 그토록 애지중지 지켜온 자신의 심장이 둘로 갈라지는 것을 느꼈다.(p.282) 페노글리오의 책 속의 죽음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가 죽음의 흰여인들을 찾아갔다.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더스트핑거에게 피라드는 그런 의미였나보다.  그윈이 아닌 파리드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심장이 둘로 갈라지는 슬픔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제 파리드가 더스트핑거를 살리길 원한다.  어떻게...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까?  코지모 만들어낸 페노글리오를 통해서..

 

 이 망할 놈의 이야기는 도무지 죽음을 빼면 남는 게 없구나... 나는 더 이상 이 이야기의 작가가 아니다.  천만에, 진짜 작가는 바로 죽음이야.  내가 어떤 글을 쓰건 간에, 그가 그걸 가로채서는 자기 마음대로 이용해 먹는 거야. (p.301)  글을 잃은 작가, 페노글리오.  글을 잃어버린 작가는 죽어버린 작가다.  그리고 이제 페노글리오는 글을 쓸 여력이 없다.  아무것도 남지않고 마음대로 흘러가버리는 이야기 속의 일부가 되어 버린 그가 마지막 일지 모르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또 다른 시인, 오르페우스를 불러내고,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블루제이가 아님에도 블루제이가 되어버린 모와 함께 말이다.  <잉크데쓰>는 블루제이가 되어버린 모와 오르페우스가 만들어낼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상상이 현실을 넘어서 넘을수 있는 모든 것을 넘어버리는 코넬리아 푼케의 <잉크하트>시리즈는 이렇게 이어간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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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스펠 2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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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네가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뭔가가 그 책갈피에 남겨지는 거야. 느낌, 생각, 소리, 냄새...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그 책을 다시 펼치면, 너는 그 속에서 너 자신을,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 너 자신을 발견하는 거지. 마치 책갈피에 끼워 둔 꽃잎처럼, 너 자신이 책 속에 보존되는 것 아닐까... 아주 낯선 동시에 익숙한 너 자신이." - 잉크스펠 1권 p.80

 

 1권 리뷰를 쓴뒤에 기억하고 싶은 글이 있었는데 하다가 잊고 있었다.  2권을 읽다가 문득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와 함께 읽기를 원하는 딸아이가 느끼는 느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1권을 뒤적였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국민학생인 나에게 중고등학생이 읽을만한 전집을 사주셨다.  생각해보니 나중에 또 사야하니까 한번에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그 어려운 전집을 사주셨던 것 같다.  국민학생이 읽기엔 굉장히 어려웠던 문학전집을 다 읽었었다.  책이 고팠으니까.  물론 그책은 국민학교 시절 몇번을 재탕했고,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사골국 끓여먹 듯 읽고 또 읽었었다.  읽을때마다 책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고, 그런 느낌을 코넬리아 푼케는 모티머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스트핑거를 뒤쫓아 잉크월드로 간 파리드와 메기.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모톨라가 모에 레사를 납치해 잉크월드로 돌아온다.  파리드는 그토록 좋아하는 더스트핑거를 찾아내고, 메기 역시 페노글리오와 재회한다.  자신이 만든 잉크월드에 문제가 많다고 느낀 페노글리오는 메기의 힘을 빌려 세상을 바꾸려 한다.  모톨라에 의해서 부상을 입고 페노글리오의 글로 블루제이가 되어버린 모.  잉크월드를 바꾸기 위해 만들어낸 코지모는 페노글리오의 뜻데로 행하지 않고, 애더헤드 군대의 포로가 된 모와 레사, 유랑극단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더스트핑거와 메기 그리고 파리드가 나선다.

 

 <잉크하트>속에서 더스트핑거는 비열하고 겁이많고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인물이었다.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지도 모르겠다.  잉크월드로 돌아온 더스트핑거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잉크월드 속 유일하고 완벽하게 불과 이야기를 하고 불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불을 먹는 자.  레사를 두고 껄떡거린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것 같았던 그가, 너무나 사랑스런 그의 아내, 록산느에게 순정을 바치는 남편으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못해 어쩔 줄 모르는 그런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더스트핑거는 그래서 그토록 잉크월드를 열망했는지도 모른다. 10년의 세월동안 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었음에도 돌아올수 없었지만,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의 운명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파리드와 메기와 그윈의 등장으로 말이다.  바뀔 것 같지 않았던 운명이 바뀌고 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잉크스펠>은 잉크월드의 두 왕국인 '아젠타'와 롬브리카'의 두 군주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글 속에서 또 다른 글을 쓰고 있는 페노글리오.  그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이기에 자연스럽게 풀어져 나온다.  자신이 만들어 낸 사랑스런 여인 록산느에게 반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이런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던 유리인간도 만들어서 조수로 둔다. 소설 속 또 다른 이야기. 액자소설의 구조를 하고는 있지만, 이 이야기들에 혹하는 것은 코넬리아 푼케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환상을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코넬리아 푼케의 그림동화에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작가.  그녀가 코넬리아 푼케다.  아마도 <잉크하트> 시리즈를 만나게 된 이유도 작가 때문이었다.   환상을 눈앞에 뿌려주던 그녀의 글을 만나서 그녀의 환상여행에 동참하고 싶어서 말이다.  이제 <잉크스펠>의 3권이 남아있다.  거의 다 읽어가고는 있는데, <잉크스펠>이 끝나고 나면 조금 시간을 두고 그녀가 쓴 <잉크하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잉크데쓰>로 넘어가 보려고 한다.  한번 들어간 환상 여행은 발을 빼기가 힘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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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 조선 최고의 무역왕이 되다 신나는 노빈손 한국사 시리즈 5
김경주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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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참 행복한 엄마구나!' 책을 들고는 그런 생각을 했다.  언젠가 노빈손 시리즈 중에 한권을 읽은적이 있었다.  읽으면서 재밌네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작은 아이가 그 기억을 하고 있어나 보다.  엄마 좋아하는 책이라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게 아닌가?  작은 아이는 이렇게 책 한권으로 나를 감동시킨다.  너무 헐은 책은 읽기 싫다고 했던 말도 기억하고는 도서관 책 치고는 굉장히 깨끗한 책을 빌려왔다.  아.. 책을 읽기도 전에 행복하다.

 

 

 아이들 책을 통해서 역사를 만나고 있다. 근간에 홍경래의 난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그 속에 나왔던 인물이 순조를 비롯해, 임상옥, 김삿갓등의 인물이었다.  물론, 홍경래를 만나기 전에 '상도'라는 굉장히 유명한 최인호작가의 글을 읽었던 터라 임상옥을 통해서 홍경래를 만나기도 했었다.  잊고 있었던 기억의 단편들이 하나 둘씩 짜 맞추어 져서 하나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채워가고 있을 때, 정말 내 기억이 되려는 듯이 노빈손 시리즈가 내게 왔는데, 최고의 무역왕이란다.

 

 조선 최고의 무역왕 하면 가장 먼저 누가 떠오를까?  거상하면 드라마 영향으로 김만덕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일련의 책들 덕분에 내 머리를 처음 스치고 가는 인물은 임상옥이었다.  인중직이형 재상평여수(人重直以衡 材常平如水)와 솥정(鼎)자가 동시에 떠오르는 인물.  사실 솥정은 소설 속 내용인지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  홍경래와 임상옥의 만남에서 나왔던 '상도'속 이야기였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내게 임상옥은 그렇게 다가온다.  어느한 곳 치우침 없어 상도를 행했던 인물로 말이다. 홍경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리저리 여러 역사적인 사건이 있는 곳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있는 노빈손이 이번엔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조선, 그것도 의주로 들어가 버렸다.  그 게임의 이름이 '상도'였고, 플래이어 닉네임이 '임대인'이었으니 누군지 대충 감이 온다.  아이 책이니까 말이다.  여차저차 의주땅에 떨어진 빈손이가 만난 친구, 발품이. 무지하게 잘 돌아다녀서 발품이란다.  발품이가 누군가 하면 임상옥의 심복이자 전작 심마니.  주인공이 나오면 반드시 악당이 완벽하게 나와야 아이들 책이다.  임상옥을 시시콜콜 못살게 구는 한대박.  만상을 상대로 중개무역을 하는 개성상인이다.  인삼 무역권을 얻기 위해 임상옥을 제거해야 한다.

 

 이야기느 내가 알고 있는 임상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드라마에선 거의 클라이막스 격이었던 인삼을 불에 태워 죽으려하면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옥에 갇혀 아무것도 못할때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나온다.  그럼, 이책은 뭐가 다를까?  어른이 읽는 소설이 아니다. 이책은 <한국사 시리즈>중 한권이다.  한국사를 이야기해주기 위해서 꽨 노력을 하고 있는 책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툭툭 '조선시대의 주막의 모습','지방의 시장', '부력의 원리', '만상의 또다른 모습'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슬쩍 슬쩍 끼어놓고 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읽지 않아도 큰 불편없이 책이 읽혀진다.  분명 우리 아이는 이런 내용은 읽지도 않을것 같다.  나만 읽는다.  그덕분에 아이한테 아느체 하는데는 짱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보이는 것은 다르다.  읽는 것도 다르다.  아이가 읽는 것과 내가 읽는 것이 다르다.  동일한 책을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 읽었을때의 느낌이 다른것 처럼 말이다.  내 눈에는 이야기보다 지식 습득이 더 재미있게 다가오고, 아이한테는 임상옥이 아닌 노빈손의 모험만 다가오지만, 아이와 하는 동일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또 모르지 않는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처럼 그렇게 큰 텀이 아닌 시간에 다른 책으로 스치듯 임상옥을 만나고, 그 이야기가 아이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될지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상도는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날이 빨리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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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스펠 1 잉크하트 시리즈 2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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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잉크처럼 검은 마음을 가졌던 카프리콘의 죽음 이후, <잉크하트>의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자가 현실세계로 불려나오면서 페노글리오 할아버지가 잉크월드로 사라져 버렸다.  <잉크하트>3권의 내용은 그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열두살 소녀와 책을 제본하는 아빠 모티머. 그리고 책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엄마와의 만남.  모든 것은 완벽한것 처럼 보였다.  메기의 이모 할머니 엘리너의 집에서 본 정원에서 노리는 잉크월드 속 요정과 거인들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자란다. 엄마의 존재로 모든것이 행복할것만 같았던 메기에게도 드디어 사춘기가 찾아온 것일까?  말끝마다 아빠에게 트집을 잡기 시작하고, 엄마가 말하는 잉크월드 속 세상이 동경의 대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요정들과 불을 먹는 사람들.  그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빛이 춤을 추고 물의 요정이 노래를 불러주는 곳. 그곳에서 10년을 살다온 엄마는 목소리를 잃었었도 아름답다.  그곳의 아름다움이 엄마와 함께 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보고 싶었다.  그저 몇일만 다녀올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파리드는 그를 웃게 만들기가 점점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래서 더스트핑거가 그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한 것인지도 모른다.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세상, 한 노인의 글로 인해 만들어진 그의 고향으로 말이다. (p.16)  더스트핑거가 그렇게도 원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오르페우스라는 이름의 실버퉁과 같은 힘을 가진 사람.  이젠 더스트핑거에겐 모도 메기도 필요하지 않다.  다시 잉크월드로 그가 속했던 곳으로 갈수가 있다.  현실세계속에서 자신을 웃게 만드는 파리드와 함께..  그리고 오르페우스의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시키는 목소리가 그를 잉크월드로 데리고 간다.  파리드는 어디에 있는 걸까?  파리드의 눈에도 더스트핑거가 보이지 않는다.  오직 한사람.  파리드가 믿고 의지하던 그가 그의 세계로 들어가 버렸다.  파리드는 메기를 찾아야만 했다.  더스트핑거를 만나기 위해서... 오르페우스가 쓴 쪽지 하나를 가지고 더스트핑거를 만나기 위해서 메기를 만나야만 한다.  바스타가 더스트핑거를 헤치기 전에 말이다.

 

 신선한 향기가 메기의 콧구멍을 간질였다.  수없이 많으 이파리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였다.  다음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메기의 책상도, 옆에 놓여 있던 램프도, 열어 놓은 참문도... 마지막으로 메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틀에 앉아 콜를 킁킁거리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그윈의 모습이었다. (p.165) 파리드와 함께 메기가 잉크월드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함께 하길 원하지 않았던 그윈까지 작은 불요정 세마리와 자리를 바꾸어 버렸다.  잉크월드로 들어가 버린 아이들.  이제 현실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마냥 울면서 레사처럼 10년을 기다릴 수는 없다. 아니, 모툴라와 바스타가 그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이들 역시 오르페우스의 책읽기를 통해서 잉크월드로 들어간다.  이제 가족이 모두 잉크월드로 들어갔으니,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잘 들었지, 페노글리오? 자네가 뭔가를 쓰면 그게 현실이 된다니까!  글을 소리 내어 읽어 줄 사람이 없어도 말이야...(p.228)  잉크워버라 불리고 있는 페노글리오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글은 잉크월드의 세샹에서도 인기다.  잉크월드를 만든 사람이라서 그럴까? 그가 쓰면 그 속에서는 현실이 된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자신이 만든 인물들의 삶을 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지만, 페노글리오는 알고 있다.  잉크월드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카프리콘의 부재이후 잉크월드속 현왕이라던 래핑 프린스가 '한숨의 군주'가 될줄은 몰랐다. 아니, 래핑 프린스의 아들, 코지모의 죽음도 알지 못하는 일이었다.  이제 페노글리오 할아버지는 그의 세계를 바꾸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곳에 메기가 나타났다.  그와 함께 잉크월드를 바꿀 전사가 찾아온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모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면서도 메기는 모와 부딪친다.  말을 잃어버린 레사가 들려주는 잉크월드 속 세상으로 들어가려는 메기와 메기의 능력을 알기에 또 다시 헤어지기 싫어 애를 쓰는 모.  <잉크하트>로 끝을 낼 것 같은 이야기는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 말 안듣는 딸이 잉크월드로 들어가면서, 그윈으로 인해 죽을 운명인 더스트핑거 역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시작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아직은 모른다.  이제 글쓰기에 맛을 알아버린 메기.  잉크월드속으로 들어가자 마자 모와 레사에게 미안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여전히 메기는 열세살 소녀다.  이 아이가 펼쳐내는 이야기.  아이를 찾기위해 애쓰는 부모의 이야기와 자신의 세상을 다시 만드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잉크스펠>...  이야기는 스펠링 하나하나로 만들어 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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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넜을까? - 브루투스 vs 카이사르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3
박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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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는 카이사르가 도버에 상륙하는 순간 시작되었다.

독일의 역사는 카이사르가 라인 강을 건너는 순간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역사는 카이사르가 알레시아를 함락시키는 순간 시작되었다.

 - 테오도르 몸젠

 

 로마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영웅호걸의 모든것을 갖추고 머리까지 좋은 이 남자를 빼고 로마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일지도 모르겠다.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면 정말 거품을 물 정도로 할 이야기 많은, 로마, 아니 유럽 역사속에서 한획을 그었음이 틀림없는 '카이사르'.  이 대단한 남자를 '부르투스, 너마저...'라는 말로 더 유명한 부루투스가 소송을 걸었다. 억울할만도 하긴 하지. 로마 공화정을 위해 암살을 마다하지 않은 부루투스는 암살자 취급이나 받고 카이사르는 여전히 영웅 대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로마는 공화정을 채택했던 나라다.  공화정이란 나라를 왕이나 황제 같은 한 사람의 지배자가 다스리는 체제가 아니라 국민의 합의로 선출된 사람이 특정 기간 동안 나라를 통치하고, 임기가 끝나면 또 다른 사람이 통치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약 2천년 전부터 이런 공화정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로마인들은 기원전 509년에 이탈리아 반도에 살던 에트루리아인을 몰아내고 공화국을 세웠다. 그리고 이때 증장한 인물이 부루투스의 선조 '루키우스 유니우스 부루투스'다.  공화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로원이 있는데, 이는 오늘날의 국회의원과 비슷하다.  원로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족출신 집정관, 평민출신 집정관, 원로원 300명, 독재관, 평민을 대표하는 호민관 10명이 공화정을 이끌었다.

 

 공화정을 보면 귀족과 평민이 서로 힘을 합쳐서 잘 꾸려가는것 처럼 보이지만, 당시 로마는 12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큰 전쟁에 휘몰아쳤다.  로마가 한니발 장군이 이끄는 카르타고(로마인들은 카르타고인들을 포에니라고 불렀다)를 물리친 포에니 전쟁이 그것이었는데, 포에니 전쟁이 끝나자 이탈리아 반도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토지는 황폐화되고 전염병까지 돌면서 민중은 약해지고, 전쟁의 승리로 귀족들은 부유해졌다. 이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와 가이우스 크라쿠스였는데, 이들의 토지 제도 개혁은 실폐로 돌아가고, 귀족들에게 살해를 당한다.

 

 카이사르는 어떻게 힘을 키웠을까?  정치적 혼란이 소용돌이치는 로마 공화국안에서 카이사루는 큰 재력을 뽐내던 크라수스, 로마 시민의 지지를 받던 폼페이우스와 힘을 합쳐서 그 유명한 '삼두정치'를 하게 된다.  '삼두정치'를 통해서 카이사르는 네 개 군단의 지휘권을 얻고, 총독 임기는 1년이 아닌 5년으로 정하면서 그 기간 동안 법정에 기소되는 것도 면제를 하게 만들었다.  모든 힘이 카이사르에게 모아지는 것을 공화정 귀족들이 넋을 놓고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원전 55년. 폼페이우스가 주도하는 원로원은 집정관 임기가 끝나가는 카이사르에게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로 돌아올 것을 명령한다.  당시, 로마에서는 속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장군은 루비콘 강 앞에서 모든 군대는 무장을 해제하고 혼자 강을 건너야 한다는 법이 있었는데,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후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이 칼이 해결해 줄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던지고 루비콘강을 건넌다.  카이사르와 원로원의 대립.  카이사르는 반란을 한 것일까?  무장을 한채 강을 건넘으로써 카이사르는 '종신 독재관'에 오르게 된다. 

 

 장인과 사위관계였던 폼페이우스와의 관계가 깨지면서 폼페이우스는 원로원을 주도하고, 이로 인해 '삼두정치'까지 했던 두 사람은 거의 왼수가 되어버린다. '종신 독재관'이 된 카이사르를 피해 이집트로 간 폼페이우스는 이집트에서 살해당하고, 폼페이우스를 따라 이집트로 간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의 죽음을 원통해 하면서 장례를 성대하게 치러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양탄자에 돌돌 말려져서 배달되어 온(?) 클레오파트라 여왕을 만나게 된다.  남편이자 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의 권력 다툼 중이었던 클레오파트라는 이렇게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을 낳지만, 얼마후 카이사르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 뒤를 이었던 안토니우스와 연인관계가 된다.

 

 부루투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카이사르.  이제 카이사르가 아닌 암살 이후가 궁금하다.  어떻게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첫 황제가 되었는지 말이다.  카이사르의 반란을 두려워했던 원로원이 어떻게 옥타비아누스는 그냥 두었을까?  시대의 흐름이었을까?  옥타비아누스는 기다릴 줄 알았고 현명했다.  카이사르보다.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하면서 안토니우스를 제거한 후 옥타비아누스는 존엄자라는 뜻의 '아우구스투스'의 칭호를 받고, 원로원으로 부터 제 1시민이라는 '프린켑스'라는 칭호와 로마 병사들로 부터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받는다.  '임페라토르이며 호민관 특권을 보유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는 이렇게 탄생을 한다.  천재적 정치가의 이런 행보는 죽음을 당한 카이사르 덕분이었다.

 

 공화정과 황제치하. 어떤것이 더 옳은 것일까?  로마의 황제하면 네로, 칼라굴라, 코모두스처럼 미치광이들이 먼저 생각나지만, 5현제 시대라는 네르바, 하드리아누스, 피우스, 아우렐리우스처럼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황제치하를 막기위해 카이사르를 죽인 부루투스 입장에서는 무척 원통하겠지만, 왕권 국가를 만든것은 카이사르의 영향이 컸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카이사르는 단지 로마의 전통이라고 생각되고 있던 공화정 체제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로마의 평화, 이렇게 팍스 로마나는 시작된다.  역사공화국의 담당 판자 정역사는 판결을 냈다. 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판결을 내리던지 내가 느끼는 역사가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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