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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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그 독과일 한 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피타 없이 혼자 돌아오면 사람들이 나를 피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피타를 구하려고 딸기를 꺼낸 거라면, 나는 비열한 사람이다.  내가 피타를 사랑해서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용서는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캐피톨에게 저항하기 위해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p.119)

 

 

 캣니스와 피타는 살았다.  전례가 없던 두명의 우승자.  12구역은 이제 환호하며 좋아하기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로써 모든것이 끝난 줄 알았다. 우승자였으니까. 피타는 캣니스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쪽 다리를 내어주었으니까.  조공인으로 보였줬던 연인관계. 그 사랑은 '헝거게임'속에서만의 이야기가 되었어야 했다.  게일이 있으니까.  그런데, 아니란다.  딸기 한줌이 모든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것일까?  매년 '헝거게임'의 쇼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되어 이 구역 저구역을 돌아다니며 겉으로는 환호하지만 속으로는 환멸을 느끼는 관중들 앞에 서고,  그들이 죽인 아이들의 가족들의 얼굴을 봐야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게일이 사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스노우 대통령.  그의 뜻대로 피타와 약혼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안전하게 굶어? 안전하게 노예처럼 일하자고? 안전하게 자식들을 추첨장으로 보낼까?  넌 사람들을 다치게 한 게 아냐. 너는 기회를 준거야. 용기만 있으면 그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어.  싸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일어나고 있어! 드디어 일어나고 있다고! (p.100)

 

 게일을 살려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 캣니스는 움직이고 있는데, 게일은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럼 무엇을 하자는 말인가?  게일의 말이 옳을지도 모르지만, 가족들을 두고 캣니스는 움직일수가 없다.  분명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모두들 그녀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  8번 구역에서 탈출해온 보니와 트윌이 보여주는 '흉내어치'.  어쩜 그들의 말처럼 13구역에 사람들이 살아남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흑기 전에 13번 구역의 주력 산업인 핵 개발때문에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저항의 인물이 되어버린 켓니스. 반란을 제압후 75주년을 맞은 '헝거게임'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75주년 기념일에는 반군 중 가장 강했던 자들도 캐피톨의 힘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남녀 조공인을 현존하는 우승자 중에서 추첨하겠습니다."(p.168)

 

 다시 시작되는 게임.  캣니스와 피타 주위로 그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헤이미치와 시나, 캣니스의 준비팀이 모여서 또 한번 캐피톨을 흔들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지략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인물들.  그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이제, 캣니스는 피타를 살려야만 한다.  그가 자신이 목숨을 구했었으니까.  이젠 그만은 살려내야 한다. 멘토 헤이미치와 함께.  그리고 시나의 작업이 시작된다.  뛰어난 스타일 리스트이며 디자이너인 시나.  게일을 살리기 위해서 결혼을 발표했던 캣니스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위로 올라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들의 로맨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든 순간, '소매의 흰부분만 제외한다면 지금 나는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다.  그러니 소매가 아니라 날개라고 해야 할까.  시나는 나를 흉내어치로 변신시켰으니까.' (p.243)

 

 죽여야만 살아날 수 있는 '헝거게임'속에서 그녀에 동맹자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피닉. 조한나, 맥스, 와이레스,  모플링. 비티.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피타를 구하고 그녀를 구한다.  자신의 멘토였던 맥스의 죽음을 보면서도 피닉을 피타를 구하고, 그녀를 위해서 동맹군들을 희생을한다.  시곗바늘처럼 움직이는 열두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진 경기장.  번개, 피의 비, 안개, 원숭이, 파도, 재잘어치같은 무시무시한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하루만에 스물네명의 조공인들 중 절반이 죽어버렸는데도, 이들은 캣니스 주위에서 그녀를 돌보기 시작한다.  멘토가 보내는 낙하산 속 빵들.  언제나 스물네개씩의 빵.  그리고 비티의 와이어.  켓니스의 뇌리를 스치는 피타의 말. '나는 그저 헝거 게임의 작은 한 부분이 아니고,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헝거게임 p.148).  그리고 헤이미치의 충고 "캣니스,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냥,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그게 다야'(p.367).

 

 조공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만든 역장을 캣니스가 파괴해 버린다. 그렇게 모든것이 사라져 버렸다. 캣니스의 눈엔.  강한 자 중 가장 강한 자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스노우 대통령의 카드. 헝거게임에서 우승자란 원래 없는 것이니까.  어쩜, 이 모든것은, 75주년이라는 명목하에 우승자들을 다시 죽음속으로 몰아놓는 것은 캣니스가 마지막으로 저지른 반란 행위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켓니스는 피타를 구해내지 못했다.  역장을 파괴해서 피타가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빼앗고, 죽게 만들어 버렸다.  분명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죽는 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살아있다.  그녀에 눈 앞에 게일이 있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캣니스, 12번 구역은 이제 없어."(p.380)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작은 흉내어치 브로치를 달고 '헝거게임'에 출전했던 소녀.  광업이 중심이었던 12구역의 대표적인 의상을 입어서 불타는 드레스를 보여줬던 소녀. 새, 핀, 노래, 딸기, 시계, 크래커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흉내어치가 되어 버린 소녀.  케피톨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반란의 상징이 되어 버린 열일곱의 어린 소녀. 캣니스.  13구역은 존재했고, 눈과 귀를 막아서 아무것도 알수 없게 만든다 해도 새로운 세상에 이야기는 들여왔다. 드디어 일어난 사람들. 흉내어치 주위에 몰려드는 사람들.  캐피톨에 잡혀간 피타때문이라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밤, 나는<헝거게임>의 마지막 이야기 <모킹제이>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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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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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두살부터 열여덟살까지에 스물네 명의 청소년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서로 죽고 죽이게 하고 있다.  한 사람만 남을 때까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남은 사람은 우승자가 되고, 그가 소속되어 있는 곳은 한 해만이라도 먹을 것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런 끔찍한 이야기를 수잔 콜린스가 들려주기 시작한다.  무섭고, 두려운데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어지고 있는 이 게임에서 벗어 날 수가 없다.  끊임없이 두들겨 대는 심장 소리가 캣닙의 심장 소리인지, 내 심장소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책을 손에 든채로 밤을 세워 버렸다.  

 

 

 캣니스가 살고 있는 12번 구역은 소녀의 말처럼 "12번 구역. 안전하게 굶어 죽을 수 있는 곳"(p.9)이다.  동네를 왜 이렇게 부를까 생각한다면 의문은 바로 찾을 수 있다.  소녀가 살고 있는 곳은 언제인지 알수 없는 미래다.  그리 먼 미래는 아닌듯 한데, 12번 구역을 다스리는 곳은 판엠이다. 그들에 이야기로는 판엠은 국민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나라였지만, '암흑기'가 찾아왔단다.  암흑기란 열 세 개 구역이 판엠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던 시기를 말한다.  물론 판엠은 반란의 무리를 소탕했다. 13구역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반란에 동참했던 12개 구역들은 판엠을 위해 매년 게임을 펼치게 된다.  

 

 만 열두 살이 되면 게임에 참가하게 될 추첨 대상이 된다. 추첨 대상이 된 첫 해에는 유리공 안에 이름이 적힌 쪽지가 한장 들어가고, 만 열세 살이 되면 두 장 들어간다.  마지막 해인 만 열여덟 살 때는 일곱 개의 쪽지가 들어간다.  판엠의 열두개 구역 주민 모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가난해서 배를 곯는사람에게 배급표 한장은 1년 동안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만큼의 곡식과 기름으로 바꿀수 있다.  그리고 올해 열여섯 살인 켓니스의 이름은 스무장 들어가 있고, 열 여덟 살이고 7년째 혼자서 다섯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게일의 이름은 마흔두 장이 들어가 있다.  각 국역에서 뽑힌 아이들을 데려다 서로 죽고 죽이게 하고, 반역을 도모했던 구역을 포함한 판엠 전체에 그 모습을 주여주는 것 그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간에 진짜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명확하다.

 

"똑똑히 봐둬.  우리가 너희 아이들을 데려다 희생시켜도,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면 너희들을 마지막 한 명까지 박살내버릴 거야. 13번 구역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야." (p.23)

 

 죽음으로 아이들을 몰아놓으면서도 판엠의 무력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사람들.  추첨일에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광장으로 모이는 사람들.  켓니스는 동생 프림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했다.  이제 열두살이 되어 이름이 적힌 쪽지가 한장 들어간 프림이 추첨되어 조공인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랑스런 동생을 위해서 켓니스가 자원을 한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켓니스와 함꼐 뽑힌 또 한명의 사내아이, 피타.  어린시절 아빠가 돌아가시고 굶어죽는것이 당연한 것 같이 느껴지던 그때, 그녀에게 빵을 건네주던 아이. 그 아이와 함께 켓니스는 판엠의 중심지, 캐피톨로 향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스타일리스트 시나, 켓니스의 준비팀, 베니아, 옥타비아, 플라비우스. 항상 머리색이 바뀌는 에피와 25회에 우승자이고, 12구역의 멘토인 헤이미치.

 

 누구도 믿어서는 안되는 곳. 켓니스는 가족을 위해서 12구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가족과 그녀의 친구 게일을 위해서.  캐피톨의 시청자들을 위해서 켓니스를 꾸미기 시작하는 사람들.  적일 수 밖에 없는 피타와 그녀는 어느새 사람들 눈에 연인관계로 보여지기 시작한다.  살아나가기 위한 전략인가? 피타를 믿어도 되는가?  그녀에게 구애를 하는 피타. 알수가 없다.  전략인지 진실인지...  알수 없는 가운데, 스물네명의 조공인들의 '헝거게임'이 시작된다. 아무도 믿어서는 안된다.  살아나가기만 해야한다.  그런데, 왜 그래야만 할까?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죽일 거라는 걸 의심하지는 않아. 싸우지 않고 죽어 버리지는 않을 거야.  그저 내가 계속 바라고 있는 것은... 캐피톨이 나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뿐이야.  나는 그저 헝거 게임의 작은 한 부분이 아니고,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p.148)

 

 굉장히 재미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책장이 넘어간다.  <베틀로얄>이 생각나고, <인구조절구역>이 생각난다.  죽여야만 살 수 있는 곳. 멘토들이 뒤에서 조공인들의 인기에 걸맞게 스폰서를 모집해서 은빛 낙하산에 선물을 보내주고, 철저하게 조공인들은 서바이버 게임 속 등장인물들 처럼 게임의 일부분이 되어 움직이는 듯 보인다.  자신이 모르는 사람. 얼굴을 보지 않고 함께 하지 않던 아이들이기에 그들의 죽음을 오락거리로 볼 수 있었을까?   아이들은 동맹을 맺으면서도 죽음을 생각하고, 자신의 동맹을 다른 누군가가 죽여주기를 바란다.  피타의 말은 '헝거게임'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헝거 게임의 작은 한 부분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  그렇게 켓니스는 피타에 의해서, 다른 이들에 의해서,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켓니스가 아닌 흉내어치(모킹제이)가 되어 있었다. 저항의 표시. 모킹제이.  이제 그녀는 그녀가 원하던 원치 않든 알 수 없는 미래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다.  살임게임 후에 평화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켓니스, 피타 그리고 게일. 그들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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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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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첫눈이 내리고 그가 다시 나타나리라. 눈사람.  그리고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당신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누가 눈사람들을 만들지?  누가 무리를 낳았지? 눈사람은 모르기 때문이다." p.105

 

 

 첫눈이 내리면 나타난다는 눈사람.  첫눈과 함께 아이들이 소리지르면서  만드는 눈사람이 아니다.  장갑을 끼고도 손을 호호불어 가면서 몸통을 만들고, 머리를 만들어 얹은 후, 굴러다니던 연탄재를 이용해서 눈사람을 만들고 흐믓하게 보던 시절은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멋진 눈사람의 머리가 사람 머리라면...  눈사람에 뱃속에서 아내의 핸드폰이 울린다면...  그 고통과 괴로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여기 마초같은 이 남자. 해리 홀레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분명 어디선가 요 네스뵈를 본적이 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책의 날개를 장식하고 있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는 작가. 누구였더라?  작가 소개글을 보니 뭐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이 있는지. "나는 작가이자 뮤지션이며 경제 학자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한 일은 바로 택시 기사였다"라고 작가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현재 노르웨이의 록 밴드 ‘디 데레(Di Derre)’에서 보컬을 맡고 있단다.  이렇게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사람이 글도 잘쓴다.  책커버에 영국에서 23초마다 한권씩 팔리는 책이란다.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런데, 가능하다. 그리고 드디어 이 괴물같은 남자를 <해드헌터>에 책 날개에서 본것이 기억 났다.  요 네스뵈. 그래서 이렇게 익숙했군.  

 

 요 네스뵈가 만들어 낸 인물. 해리 홀레. 영국에 셜록 홈즈가 있다면, 노르웨이에는 해리 홀레가 있다고 할 정도로 노르웨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란다.  이런 인물을 이제야 만났다.  묘한 매력을 가진 이 남자. 해리 홀레.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반장이고, FBI에서 연쇄 살인범 체포 과정에 관해 공부를 해서 매일 수갑채우는 법을 연습을 하는 이 남자가 자신을 이야기 한다. '내 영혼의 도플갱어로군. 뮐레르 닐센의 설명을 들은 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위험한 음주 습관과 까다로운 성격, 외톨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며 의심스러운 도덕성, 그리고 오점투성이의 인사 기록까지 그와 똑같았다.'(p.244).  일 중독에 알코올 중독자, 악과 싸우다 스스로 악이 되어버렸다고 이야기하는 안티 히어로.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면서 이야기가 풀어져 나온다.  1980년 11월 5일에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이의 눈에 보이는 눈사람이었다.  그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우린 이제 죽을 거라고요."(p.19). 아이의 외침. 그것으로 끝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사건은 시공을 뛰어 넘어 해리 홀레앞에서 얌전히 다가온것처럼 보였다.  일에 '집착'하는 이 남자. 그 집착은 그의 연인, 라켈에 눈엔 그저 분노와 복수심으로 보였고, 라켈에겐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  북유럽의 연애관을 도통 모르겠다. 허구에 세상에서만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밀레니엄 시리즈의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도 그랬고, 이 연인들도 분명 헤어졌음에 해리에게 그녀의 아들, 올레그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종용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해리에게 눈사람으로 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수사팀이 만들어 지고, 눈사람과 함께 사라져 버린 여자들을 찾기 시작한다.  거만하고, 따지기 좋아하고, 불안정한 알코올 중독자에 독불장군인 그가 원한 사람들, 해리 홀레를 포함해 달랑 네명,망누스 스카레, 카트리네 브라트, 비에른 홀름.   비르테 베케르와 쉴비아 오테르센의 죽음의 장소에는 눈사람이 있었다. 연쇄 살인의 시작인가?  똑똑한 카트리네가 11년전의 사건들을 들고 오기 시작한다.  라일라 오센, 온뉘 헤틀란 그리고 게르트 라프토. 이제 이야기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해리와 같은 남자.  게르트 라프토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처럼 보인다.  누가 스노우맨이란 말인가?  

 

 이다르 베틀레센, 아르베 스퇴프, 마티아스 룬 헬게센. "의사로서 전 환자에게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는 윤리적 규칙을 따를 뿐입니다"(p.545). 누가 한 말일까? 끊임없이 뒤돌아 보게 만든다. 이름들은 왜 이리 길고 어려운지. 처음엔 이 인물이 이인물 같고, 죽은 사람이 누구인지 계속 찾아보게 되지만, 책장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분명 의심이 간다.  '범인은 이 사람이네.'  물론, 독자입장에서 범인은 정황상으로 알아내지만 왜 그가 범인 인지는 모른다.  그러면서 반전에 반전을 만들어 내는 묘미에 빠져 버린다.  주일 저녁부터 읽었으니 삼일을 읽었다.  이 책만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고공에서 떨어지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재미는 <스노우맨>이 단연 최고였다.  해리의 혈관 속 바이러스이자 머릿속 스파이(p.466)라 칭한 인물에 이야기도, 마침내 그는 후대에까지 명성을 떨칠 만한 근거, 그의 걸작이자 그가 마지막으로 칼을 휘두를 대상을 찾아내고 있는 인물(p.551)의 이야기도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이었으니 말이다.  안티 히어로에게 어울리는 상대역이 아무나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이야기의 팁 하나, 베르하우스 바다표범이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것은 도덕성이 투철해서가 아니라, 자연도태 때문이란다.  그리고 스웨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가 자신이 아버지라고 믿거가 짐작하는 사람이 친부라 아니란다. 무려 20퍼넨트나. 역시 북유럽의 연애관과 도덕성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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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무일푼 백수가 만드는 감동실화!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지음, 최복현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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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두 남자가 있다.  대단한 부와 명성을 가지고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만큼 훌륭한 가문에 필립 포조 디 보르고.  그리고 또 한 남자. 프랑스로 이민 온 북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남자 압델.  이 두 사람의 만남이 가능한것이기나 한걸까?  다만, 상위 1%에 속한 남자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상태이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 하다.  그리고 하위 1%의 압델은 건강한 신체만 가지고 있는 남자다.

 

 

 상식적으로는 서로 도저히 맞을 것 같지 않고 심지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은(언터처블!) 이 두 남자가 만났다.  <1%의 우정>은 필립 포조 디 보르고의 60여년 삶에 대한 기록이다.  필립 포조 디 보르고와 압델 사이에 있었던 우정과 일상사를 다르고 있는데, 출판사의 말에 의하면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인데다 좌충우돌 끊임없이 문제를 빚곤 하는 압델은 이 책의 저자 필립의 고백처럼 전신마비 환자인 그의 부패하기 직전의 삶에 생기와 숨결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 필립은 압델에게 나의 사랑스러운 '악마지기'압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의 우정>은 1998년과 2004년에 각각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 <두 번째의 숨결>과 <악마지기>를 한 권에 묶어 재출간한 신간으로, 2011년 10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20만 부 이상 판매된 바 있단다.  그보다 더 시선을 끌어당긴 것은 이 책이 프랑스와 전 유럽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원작이라는 점이었다.  영화는 감동과 웃음이 떠나지 않았기에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었던 것 같다.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원하는 그런 내용이 아닌 필립의 이야기와 압델의 이야기, 작은 에피소드들이 나열되어 나오는 느낌이었다.

 

 2권의 책을 한 권에 묶어서 나왔다고 하는데도, 에피소드나 왜 이들이 서로를 강하게 의지하는지에 관한 이이기는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  아마, 글을 일기전에 이 글을 에세이가 아닌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원작 소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의 우정>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기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저자인 필립의 일상적인 고백을 띠고 있는 글이다.  필립의 고백은 필립의 고백일 뿐이다.  압델의 이야기 또한 압델의 관점이 아닌 필립의 관점에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에세이를 소설로 인식해 버리는 몹쓸 나의 기억력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처음엔 돈 때문에 묶였을 것이다, 하지만 20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그들은 두개의 인격체를 가진 하나의 몸이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 하다. 그래서 그들은 이야기 한다.  언터처블 - 1%의 우정이라고 말이다.  접근불가가 당연할것 같은 이들의 만남은 또 하나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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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진짜 있어요 - 어린이를 위한 3분
토드 버포 지음, 유정희 옮김, 윌슨 옹 그림 / 크리스천석세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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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 땅 속에 묻힌 아무도 모르는 보석 /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 땅 속에 묻힌 아무도 모르는 보석이라네  /  그 보석 발견한 사람은 기뻐 뛰며 집에 돌아가 / 집 팔고 땅 팔고 냉장고 팔아 기어이 그 밭을 사고 말거야 /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 땅 속에 묻힌 아무도 모르는 보석

 주일학교 유치부 교사라서 유아찬양을 부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찬양은 어느것이나 좋지만,  마태복음 13:44에서 52절까지 말씀을 인용한 이 찬양은 들을때마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집이 중요하고 땅이 중요하고, 집안을 채우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해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서는 그 모든것을 팔수 있는 것. 그 진중의 가치가 천국이라고 아이들 찬양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미국에서 500만부 돌파한 베스트셀러 <3분>.  작년 한 해는 아이들의 눈으로 본 하늘나라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던 해였다.  <3분>도 그런 책 중 한권이였고, 그 많은 책들 중 가장 어린 아이의 이야기가 <3분>이었다.  이 작은 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깜짝 깜짝 놀라면서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은 <3분>을 읽은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 읽기를 바라면서 만들어진 책이란다.  천국에서 보낸 한 아이의 경험을 아이의 목소리와 언어로 기록했고, 이것을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말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가장 잘 통하니까.

 

 천국은 어떤곳일까?  그곳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린이를 위한 3분>은 할수 있는 아름다운 색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책을 만나는 사람들은 그 색감에 빠지게 될것이다.  예수님이 타시는 흰말의 갈퀴는 붉은색과 노란색, 초록색을 사용해서 화려함을 더하고, 주위는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을 사용해서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다.  4살에 천국을 다녀온 콜튼에게 천국은 그렇게 보여졌을 것이다.  천국에서 많은 사람들, 세례요한, 다윗 왕, 삼손, 베드로와 요한을 만나고 증조할아버지와 콜튼보다 먼저 천국에 간 누나를 만난 이야기까지 콜튼은 부모가 콜튼에게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까지 해주고 있다.

 

 작은 아이, 콜튼은 이야기 한다.  천국은 정말 아름답고 실제로 있어요,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정말, 정말 사랑하십니다.  천국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곳이예요. 그곳에선 모두가 행복하답니다.  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답니다. 천국에서는 절대로 지루해지는 일이 없을 거예요,  미가엘의 칼은 불꽃에 싸여 있는데 정말로 강력해요, 천국에선 모두들 사이좋게 지낸답니다, 천국에서 여러분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거예요. 여러분이 기도할 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도와줄 성령님을 보내 주실 거예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하나님께서 매우 행복해 하신대요 처럼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 '예수님은 여러분을 정말 정말 사랑하신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답게 얇다.  화려한 그림을 들여다 보다보면 책장을 다 덮어버린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의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글이 단문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콜튼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근거인 성경말씀이 옆에 기록되어 있고, 번역본이 아닌, 콜튼의 입에서 나왔던 문장들이 책 뒤편에 실려있다.  번역본보다 쉬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이의 입에서 나온 단어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다.  어린아이들의 영혼은 순수하다.  다연이나 관우도 어렸을때 얼마나 자주 예수님을 만나고 천국을 보았던가?  그 귀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콜튼의 부모에게 고개가 숙여진다. 콜튼이 주님의 귀한 일꾼으로 자라길, 내 아이들이 주님께 쓰임받게되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천국은 진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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