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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칭 파이어 ㅣ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그 독과일 한 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피타 없이 혼자 돌아오면 사람들이 나를 피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피타를 구하려고 딸기를 꺼낸 거라면, 나는 비열한 사람이다. 내가 피타를 사랑해서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용서는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캐피톨에게 저항하기 위해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p.119)

캣니스와 피타는 살았다. 전례가 없던 두명의 우승자. 12구역은 이제 환호하며 좋아하기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로써 모든것이 끝난 줄 알았다. 우승자였으니까. 피타는 캣니스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쪽 다리를 내어주었으니까. 조공인으로 보였줬던 연인관계. 그 사랑은 '헝거게임'속에서만의 이야기가 되었어야 했다. 게일이 있으니까. 그런데, 아니란다. 딸기 한줌이 모든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것일까? 매년 '헝거게임'의 쇼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되어 이 구역 저구역을 돌아다니며 겉으로는 환호하지만 속으로는 환멸을 느끼는 관중들 앞에 서고, 그들이 죽인 아이들의 가족들의 얼굴을 봐야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게일이 사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스노우 대통령. 그의 뜻대로 피타와 약혼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안전하게 굶어? 안전하게 노예처럼 일하자고? 안전하게 자식들을 추첨장으로 보낼까? 넌 사람들을 다치게 한 게 아냐. 너는 기회를 준거야. 용기만 있으면 그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어. 싸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일어나고 있어! 드디어 일어나고 있다고! (p.100)
게일을 살려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 캣니스는 움직이고 있는데, 게일은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럼 무엇을 하자는 말인가? 게일의 말이 옳을지도 모르지만, 가족들을 두고 캣니스는 움직일수가 없다. 분명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모두들 그녀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 8번 구역에서 탈출해온 보니와 트윌이 보여주는 '흉내어치'. 어쩜 그들의 말처럼 13구역에 사람들이 살아남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흑기 전에 13번 구역의 주력 산업인 핵 개발때문에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저항의 인물이 되어버린 켓니스. 반란을 제압후 75주년을 맞은 '헝거게임'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75주년 기념일에는 반군 중 가장 강했던 자들도 캐피톨의 힘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남녀 조공인을 현존하는 우승자 중에서 추첨하겠습니다."(p.168)
다시 시작되는 게임. 캣니스와 피타 주위로 그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헤이미치와 시나, 캣니스의 준비팀이 모여서 또 한번 캐피톨을 흔들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지략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인물들. 그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이제, 캣니스는 피타를 살려야만 한다. 그가 자신이 목숨을 구했었으니까. 이젠 그만은 살려내야 한다. 멘토 헤이미치와 함께. 그리고 시나의 작업이 시작된다. 뛰어난 스타일 리스트이며 디자이너인 시나. 게일을 살리기 위해서 결혼을 발표했던 캣니스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위로 올라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들의 로맨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든 순간, '소매의 흰부분만 제외한다면 지금 나는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다. 그러니 소매가 아니라 날개라고 해야 할까. 시나는 나를 흉내어치로 변신시켰으니까.' (p.243)
죽여야만 살아날 수 있는 '헝거게임'속에서 그녀에 동맹자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피닉. 조한나, 맥스, 와이레스, 모플링. 비티.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피타를 구하고 그녀를 구한다. 자신의 멘토였던 맥스의 죽음을 보면서도 피닉을 피타를 구하고, 그녀를 위해서 동맹군들을 희생을한다. 시곗바늘처럼 움직이는 열두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진 경기장. 번개, 피의 비, 안개, 원숭이, 파도, 재잘어치같은 무시무시한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하루만에 스물네명의 조공인들 중 절반이 죽어버렸는데도, 이들은 캣니스 주위에서 그녀를 돌보기 시작한다. 멘토가 보내는 낙하산 속 빵들. 언제나 스물네개씩의 빵. 그리고 비티의 와이어. 켓니스의 뇌리를 스치는 피타의 말. '나는 그저 헝거 게임의 작은 한 부분이 아니고,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헝거게임 p.148). 그리고 헤이미치의 충고 "캣니스,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냥,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그게 다야'(p.367).
조공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만든 역장을 캣니스가 파괴해 버린다. 그렇게 모든것이 사라져 버렸다. 캣니스의 눈엔. 강한 자 중 가장 강한 자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스노우 대통령의 카드. 헝거게임에서 우승자란 원래 없는 것이니까. 어쩜, 이 모든것은, 75주년이라는 명목하에 우승자들을 다시 죽음속으로 몰아놓는 것은 캣니스가 마지막으로 저지른 반란 행위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켓니스는 피타를 구해내지 못했다. 역장을 파괴해서 피타가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빼앗고, 죽게 만들어 버렸다. 분명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죽는 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살아있다. 그녀에 눈 앞에 게일이 있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캣니스, 12번 구역은 이제 없어."(p.380)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작은 흉내어치 브로치를 달고 '헝거게임'에 출전했던 소녀. 광업이 중심이었던 12구역의 대표적인 의상을 입어서 불타는 드레스를 보여줬던 소녀. 새, 핀, 노래, 딸기, 시계, 크래커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흉내어치가 되어 버린 소녀. 케피톨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반란의 상징이 되어 버린 열일곱의 어린 소녀. 캣니스. 13구역은 존재했고, 눈과 귀를 막아서 아무것도 알수 없게 만든다 해도 새로운 세상에 이야기는 들여왔다. 드디어 일어난 사람들. 흉내어치 주위에 몰려드는 사람들. 캐피톨에 잡혀간 피타때문이라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밤, 나는<헝거게임>의 마지막 이야기 <모킹제이>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