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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무일푼 백수가 만드는 감동실화!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지음, 최복현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3월
평점 :
여기 두 남자가 있다. 대단한 부와 명성을 가지고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만큼 훌륭한 가문에 필립 포조 디 보르고. 그리고 또 한 남자. 프랑스로 이민 온 북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남자 압델. 이 두 사람의 만남이 가능한것이기나 한걸까? 다만, 상위 1%에 속한 남자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상태이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 하다. 그리고 하위 1%의 압델은 건강한 신체만 가지고 있는 남자다.

상식적으로는 서로 도저히 맞을 것 같지 않고 심지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은(언터처블!) 이 두 남자가 만났다. <1%의 우정>은 필립 포조 디 보르고의 60여년 삶에 대한 기록이다. 필립 포조 디 보르고와 압델 사이에 있었던 우정과 일상사를 다르고 있는데, 출판사의 말에 의하면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인데다 좌충우돌 끊임없이 문제를 빚곤 하는 압델은 이 책의 저자 필립의 고백처럼 전신마비 환자인 그의 부패하기 직전의 삶에 생기와 숨결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 필립은 압델에게 나의 사랑스러운 '악마지기'압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의 우정>은 1998년과 2004년에 각각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 <두 번째의 숨결>과 <악마지기>를 한 권에 묶어 재출간한 신간으로, 2011년 10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20만 부 이상 판매된 바 있단다. 그보다 더 시선을 끌어당긴 것은 이 책이 프랑스와 전 유럽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원작이라는 점이었다. 영화는 감동과 웃음이 떠나지 않았기에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었던 것 같다.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원하는 그런 내용이 아닌 필립의 이야기와 압델의 이야기, 작은 에피소드들이 나열되어 나오는 느낌이었다.
2권의 책을 한 권에 묶어서 나왔다고 하는데도, 에피소드나 왜 이들이 서로를 강하게 의지하는지에 관한 이이기는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 아마, 글을 일기전에 이 글을 에세이가 아닌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원작 소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의 우정>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기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저자인 필립의 일상적인 고백을 띠고 있는 글이다. 필립의 고백은 필립의 고백일 뿐이다. 압델의 이야기 또한 압델의 관점이 아닌 필립의 관점에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에세이를 소설로 인식해 버리는 몹쓸 나의 기억력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처음엔 돈 때문에 묶였을 것이다, 하지만 20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그들은 두개의 인격체를 가진 하나의 몸이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 하다. 그래서 그들은 이야기 한다. 언터처블 - 1%의 우정이라고 말이다. 접근불가가 당연할것 같은 이들의 만남은 또 하나의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