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 사라진 헤밍웨이의 원고를 찾아라!
다이앤 길버트 매드슨 지음, 김창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헤밍웨이의 미발표 원고가 나타난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우선은 진위 여부로 시끌 시끌 할것이다.  만약에 이런일이 일어난다면이 이 책의 주요 화두다.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현대 미국 문학의 아이콘, 세계대전의 참전 용사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여행과 사냥을 즐기며 ‘파파’라 불리던,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던 작가,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헤밍웨이의 사라진 처녀작이 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단다. 이 소설은 이런 매력적인 상상에서 출발하고 있다.

 

 

 

 실제로 헤밍웨이의 첫 부인인 해들리 리처드슨은 1922년에 파리의 기차역에서 헤밍웨이의 원고가 담긴 여행 가방을 분실했다. 이때 사라진 작품들은 헤밍웨이의 초기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는 무척이나 중요한 원고들로 평가받는다.  역사적인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품의 사실감과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워낙에 사랑을 많이 했던 작가라 사생활을 본다면 이런하고 혀를 차겠지만, 헤밍웨이 아닌가?  쿠바에서 지냈다는 이유로 쿠바에서 고기를 낚던 어부를 만나고 그가 마셨던 싸구려 음료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  그의 책이 나타났다니... 대단한 이슈가 맞다.

 

 미 발표작을 발견한 사람.  아니, 누군가에게서 얻은 남자, 데이비드가 디디를 찾는다.  디디라...?  이름이 묘하기는 한데, 꽤나 유능한 보험조사원이란다.  보험조사원이라고 의역을 해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남자가 원하는 것은 헤밍웨이의 소설들의 진위를 알아 내는 것.  디디가 데이비드와 통화를 하는 사이에 데이비드는 누군가에게 저격을 당한다.  그리고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디디.  모든 정황이 디디를 가리키고 있다.  '당신이 범인인가요?'.  요것만 있다면 별 문제가 없을테지만, 아메리칸 보험사와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 디디가 찾아간 시립 대학의 베스 역시 디디가 보는 앞에서 사고사 같은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서서히 디디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마흔에 가까운 디디는 꽤나 매력적인 여자다.  보는 사람마다 이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남자들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디디도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마다 같이 잠한번 안잔 사람이 없을정도니, 사생활이 묘하긴 한데,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디디가 그리 매력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관찰력도 좋고 머리도 좋은 것은 확실하다.  대학 교수로 남을 뻔 했을 것 같은 디디가 대학을 나온 이유는 엉뚱하게도 자신의 애인이 죽었다는 이유였고, 그 곳에서 나온 이유 디디의 일은 보험에 관한 일이었다.  파헤치고 알아내는 것.  일도 똑소리나게 하는듯 하다.  애정관계는 흐지부지 하지만.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는 일들을 몇일 안에 뚝딱 뚝딱 알아맞추는 것을 보면 천리안이라도 가진것 같은데, 자신이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 있는 일은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어찌 되었든, 그의 고객중 한 사람인 베리가 사건을 맡기면서 디디는 두가지 일을 해결해야 한다.  사라져버린 헤밍웨이 원고를 찾아 위작이라는 것을 밝히고, 베리의 회사에서 사라진 백신 프로그램의 출처를 찾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 팅하고 나온듯 한 매력적인 남자, 밋치.  이건 뭐...  디디 주변엔 왜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가 많은지, 일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이 남자와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은데, 계속 이 남자에 매력에 빠져드는 디디를 보면서 이 여자가 프로가 맞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이라고 되어있는데, 그리 아찔하지는 않다.  사건해결 수첩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는것 같진 않는다.  아주 재미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너무 재미있다도 아니다.  헤밍웨이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흥미정도.  헤밍웨이에 대해서 파고 드는 것도 아니고, 보험 조사원으로도서 업무를 멋지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묘한 책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가는데, 책의 뒷부분으로 들어가도록 이야기를 맞출 준비를 하지 않는 느낌이 나는건 왜일까?  몇페이지를 남기고 이야기는 급마무리 된다.  읽으면서 이사람이 범인이라고 찍은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범인이어야 더 재밌었을텐데, 작가는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러진 못하는 듯 하다.  아찔한게 하나 있긴하다.  디디는 아찔하게 사랑에 빠지기도 잘한다.  어쨌든, 헤밍웨이하면 쿠바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나에게 미국인들도 헤밍웨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구나 하는 정도는 알게 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니와 고양이 마우츠 미니 미니 2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미니 미니>시리즈가 총 15권으로 되어졌다고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미니가 학교를 들어가는 첫번째 시리즈 였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고양이 마우츠에 관한 내용이다.  미니가 학교에 들어가는 내용을 읽은 후에 만난 책이라 귀여운 미니를 생각했었는데 미니의 모습만 보면 3-4학년 정도 된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미니가 꽤나 크게 그려져 있다..  아마도 15권의 미니 시리즈가 한번에 발표된것이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이번에 읽은 미니시리즈는 미니의 새로운 친구 이야기 인데, 뒷표지를 장식한 말이 <우리 서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다.  미니가 첫사랑을 만나기라도 한 것일까?  

 

 

 <우리 서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니.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미니의 사랑을 누가 막고 있는걸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무척 성숙한 아이로 그려져서 미니가 10살정도 되었나 싶었는데, 여전히 미니는 초등학교 1학년이다.  모리츠가 9살로 그려진 걸 보면 말이다. 그리고 은행원인 아빠 페터, 여행사에 근무하는 엄마,리지와 2년 전에 은퇴하신 할머니가 미니의 가족이다.  미니는 엄마 아빠한테 대체로 만족 하지만, 집에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시는 것은 싫다. '개? 안돼!,  고양이? 안돼!. 기니피그? 안 돼!, 난쟁이 토끼? 안 돼!, 앵무새? 안 돼!, 햄스터? 안 돼! 금붕어도 절대 안돼!'(p.9). 도대체 가능한 것이 있긴 한걸까?  로또를 한번도 산적도 없으시면서 아빠는 로또에 당첨되어 정원 딸린 집을 사면 고양이를 길러도 된단다.  왜 고양이를 키우는데 정원이 필요한건지 미니는 모르겠다. 당나귀라면 몰라도.

 

 미니는 집에 올때마다 질버 가세 골목으로 온다.  9호 집에 후버 할머니가 고양이, 마우츠랑 함께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걸 알았으니까.  미니는 마우츠와 금방 친해치고,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대신, 매일 마우츠를 보러 후버 할머니 집에 간다.  어느 날, 후버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 하시고, 미니는 혼자 남겨진 마우츠를 집으로 데려온다.   후버 할머니 집에서 후버 할머니와 마우츠를 돌보는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마우츠가 집으로 오니 문제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엄마는 "미니, 당장 그 녀석을 도로 갖다 주지 못하겠니!"(p.46) 하시고, 아빠 역시 미니 편은 아니다. "안 돼, 미니! 내가 집에 갔을 땐 고양이가 없어야 한다!(p.49) 그나마 할머니는 미니 편을 들어주시지만, 미니와 함께 살고 계시지 않는다.  방법이 없다. 할머니 집으로 마우츠와 함께 가는 수 밖에. 

 

 할머니 집에선 소파에서 잘 수도 없고, 할머니의 코고는 소리도 들어야 하고, 아침마다 미니가 싫어하는 코코아를 먹어야 한다.  텔레비전도 보면 안되고, 저녁 식사를 할 때는 음식은 어떻게 얌전하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도 들어야 한다.  음식을 먹을땐 팔꿈치를 몸에 딱 붙이기 위해서 겨드랑이에 책을 끼고 있어야 한다.  미니가 가져온 장남감들은 할머니의 장롱 속에 다 넣어야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고양이한테는 '최고'였다.  고양이는 뭐든 해도 좋았으니까. 그게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쩌면 좋을까?  후버 할머니가 돌아가셨단다.  이제 미니는 영원히 할머니 집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마우츠도 좋지만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

 

 미니는 계속 할머니집에서 살아야 할까?  이야기는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글이니까.  <우체국 도둑 놈!놈!놈!>이 기억난다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내는지 알 것이다.  그녀의 글은 톡톡 튄다.  아이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쩜 이렇게 호호 할머니가 아이들의 생각과 말을 들려주시는지 대단하다. 그리고 아이들만의 반전도 빠지지 않고 만들어 내고 있다.  미니 시리즈 역시 그렇다. 학교에 간 미니의 이야기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미니의 이야기도 끝에 나오는 귀여운 반전이 살포시 웃음을 짓게 만든다.  트리스티네 할머니가 들려주는 귀여운 아이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의 글이 어찌나 강했었는지, 그들의 다른 작품이 궁금했었다.  너무나 강하게 <쓰리 세컨즈>가 다가왔었고,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한 강력한 후폭풍이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었다.  그들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이야기, <비스트>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불편하다.  읽는 내내 불편했다.  얼굴을 이렇게 찡그리면서 읽었던 책이 몇권이나 될까?  눈앞에서 보는것 같은 이 잔인함.  책의 서두를 차지하고 있는 이 잔인함에 몸서리 처지는 이유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이야기 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 멀리 있는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이야기.  그 끔찍한 이야기.  읽는 내내 불편함에도 덮어버리지 못하고 읽어내려 간 그  긴 이야기.

 

 

 

 몇달동안 뉴스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것은 폭행과 죽음이었던 것 같다.  수원의 끔찍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통영의 어린이 납치 사건과 제주도의 살인사건까지 그 폭력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 중에 아동 성폭행은 극을 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끔찍하다.  뉴스를 보면서 허를 내두르다가 섬뜩함을 느끼는 이유는 내게도 그 나이에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고, 많은 사람들 또한 그것으로 더욱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에베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자신들의 성적 쾌락을 위해 무력을 동원한 변태 족속들, 그중에서도 어린아이게 몹쓸 짓을 하는 짐승같은 부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The Beast>

 

 '대략 4년전의 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97년 이른바 스카르프흘름 사건이 일어났다. 두명의 아홉살짜리 여자아이들이 어느 건물의 지하창고에서 강간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  범인은 잡혔다.  아이들을 어린 창녀라고 부르는 벤트 룬드. 아이들을 그렇게 죽이고도 중죄를 선고받고 아스프소스 중앙 교도소의 성범죄자 특별감호구역에 수감되어 있는 그의 이야기가 책 서두를 몸서리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대략 최근의 일'이라고 분류되어진 일들이 일어난다.   정신감정과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호송되던 도중 벤트 룬드가 호송차량을 탈취해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 프레드리크와 마리가 있었다.  어린 시절 불행했던 가정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마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이혼남 프레드리크.  늦은 오후 마리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유치원 앞에서 마주친 남자. 그 남자의 정체를 알았을 때 다섯살 난 그의 딸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마리는 예외없이 끔찍한 모습에 주검으로 발견된다.

 

아빠는 아이의 뺨에 입을 맞췄지만 엄마는 시체를 덮고 있는 시트 위에 머리를 묻으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아이 엄마는 절규했다.(p.229)

 

 딸을 잃은 아빠는 딸과 함께 죽었다.   '이미 한계를 넘은 룬드는 결코 살인행각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는 그렌스 형사의 말에 룬드를 찾기 시작하는 프레드리크.  또 다른 유치원 앞에서 마주하는 룬드와 프레드리크의 엽총에서 총알이 발사된다.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총을 든 프레드리크의 행동, 옳은 일인가?  이제 이야기는 다른 국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생명을 쥐락펴락 할 생사여탈권이 있는가?' 딸아이가 죽었고, 또 다른 아이들이 죽을수도 있는 시점에서 총알을 발사한 프레드리크.  그를 통해서 여론 몰이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 검사 오게스탐. <쓰레 세컨즈>로 만난 오게스탐은 <비스트>보다는 조금은 노련해진 면이 보였는데, 첫 작품이라 그런지 <비스트>속에서의 오게스탐은 피해자에 대한 측은지심은 커녕 출세만을 생각하는 검사로 그려지고 있다.  오게스탐이 맡은 역할은?  국민적 영웅이 되어 있는 프레드리크에게 종신형을 받게 하는 것.  가능할까?

 

 스웨덴 곳곳에 숨어있는 인물들이 총출동하는 모습이다.  아스프소스 중앙 교도소에 교도관들, 그속에 구류중인 마약사범들과 성범죄자들. 탈바카에 살고 있는 노출광 예란과 그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뱅트 쇠델룬드를 비롯한 이웃들. 마리가 죽던 날 마흔번째 생일을 맞은 스벤과 노형사, 에베트 그렌스까지.  이 많은 인물들이 왜 나왔을까?  분명 연결은 된다.  렌나트 오스카숀의 이중 생활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스웨덴의 의식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일까?  아내를 사랑함에도 같은 동료인 닐슨을 사랑하기에 이혼을 이야기하려는 렌나트. 그리고 발생하는 룬드의 탈옥.  삶은 내 생각처럼 딱딱 맞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린시절 아버지로 부터 폭행을 받았던 프레드리크에게서 마리를 빼앗아 가버린 것처럼 말이다.  <비스트>와 <쓰레 세컨즈>만을 읽은 상태이기 때문에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가 만들어 낸 다른 이야기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곳에 나온 인물들이 그들의 다른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거리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너무나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은 어떠한 결말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걸 어쩌라고?'라고 외치게 되는 이유는 답답함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결말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일수도 있다.  5만 5천건의 유죄판결이 나고, 그중 547건이 성폭행에 관한 범죄이면, 법원은 그 중 절반 이하의 판결에 대해서만 징역형을 선고한다는 스웨덴.  그렌스 형사의 말처럼 "두려워서 저러는 겁니다. 성폭행범, 변태들이 두려워서, 그래서 증오심에 불타오르는 거라고요.  그러니 피해아동의 아버지가 그 변태를 죽이는 순간 영웅이 된 거지요. 저 사람들에게 당연한 논리예요. 자신들이 했으면 하는 일을 대신 해주었으니까요. 행동으로 옮길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런 일을요."(p.388)  프레드리크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  어느 누가 이것은 옳다, 그르다라고 이야기 할수 있을까?  아니, 옳은것이 있기는 한 걸까?

 

"자식을 지키기 위해 부모는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을까." "어린 소녀와 연쇄살인범, 누구의 생명이 더 소중한가." ..................................그리고, "모든 이의 생명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찾은 사신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4
정명림 지음, 이원태 그림 / 풀빛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신? 판타지 소설을 너무 많이 본 탓이다.  사신이라고 읽자 마자 생각난 것은 '저승사자'였다.  근래에 너무 많은 소설속에 파묻혀 있어서, 저승사자가 어떠한 저항도 없이 튀어나와 버렸다.  풀빛에서 <역사 속 숨은 일꾼 이야기>로 '저승사자'를 알아봤을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물론, 나라면 좋아했겠지.  주오민 작가의 '신과 함께'속에 나오는 우리의 옛 저승사자 이야기들도 흥미롭기는 하다.  어쨌든 지금은 오늘날로 이야기 하자면, 외교관쯤 되는 '사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사신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다.  임금이 나랏일로 다른 나라에 심부름을 보내는 신하를 말하는데. 지금으로 치면 외교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사신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난 일도 많고 극적인 일도 많다.  그런데, 어떻게 사신을 따라가지?  재원이를 따라가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초등학생인 재원이는 게임광이다.  엄마한테 게임만 한다고 열심히 구박받고 있는 재원이의 이모는 작가 지망생이다.  이모가 이번에 역사를 소재로 게임 시나리오를 준비한단다. 게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재원이. 이모와 함께 역사 게임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준비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사신을 통해서는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다른 나라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법?  조금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사신의 중요 일 중 하나가 다른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이다.  사신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말하면 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는 일이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거나 이웃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나라 끼리도 서로 관계를 맺는데,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이 사신의 임무다.  이렇게 따라가다 보면 이모가 만드는 게임에서 수행해야 하는 임무도 하나씩 만들어 질 것 같다.

 

 사신의 일은 시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삼국 시대 사신의 주요 임무는 주변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이였다.  당시에는 워낙 많은 나라들이 얽혀 있어서 되도록 자신의 편을 많이 만들어야 했다.  고려 시대 사신의 주요 임무는 나라 사이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었는데, 북방 이민족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사신의 주요 임무는 명분 찾기로, 사대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 섬기기에 집중했다. 이렇듯 시대마다 외교정책이 달랐기 때문에, 고려시대의 철저한 실리 중심의 외교를 조선 시대에 대응을 했다면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사신에 임무를 따라가다 보면 나라마다 외교 업무를 보고 사신 접대 업무를 담당한 관청이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현재 알려진 것은 백제, 발해,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 정도다.  백제는 객부, 발해는 사빈시, 고려는 관택사라고 하는 관청을 두었고 조선시대에는 외교와 관련된 업무를 예조에서 맡아 하기는 했지만 사신이 온다고 하면 영접도감이라는 기구를 따로 설치해서 사신을 접대했단다.  조선시대엔 우리나라에 온 외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곳으로 모화관, 태평관, 동평관, 북편관이 있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은 독립관으로 바뀐 모화관 뿐이다.  책을 통해서 독립관하면 생각나는 독립문이 일제시대에도 잔존 할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다.  독립문이 만들어진 해는 1897년이고 이때 독립은 청나라부터의 독립이었단다.  청나라를 받든다는 뜻인 영은문을 헐어 버리고 청나라로부터 벗어났다는 상징으로 독립문을 만들었기 때문에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느슨해지면 일본으로서는 조선에 손을 뻗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반가운 일이었을 것이다. 서재필 선생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했고 나중에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다음에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을 했다고 한다.

 

 재원이와 이모가 준비하고 있는 사신을 따라가다 보면, 한반도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한반도는 다른 여타의 주변국에 비해서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니라,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렇게 큰 나라에 정복당하지 않고 살아 남았다는 것. 우리 나라처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역사를 이어 온 나라들이 더러 있다.  대단한 위세를 떨치지 않았다 해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당당히 남아 오늘을 이루었다는 것은 그 하나만으로도 위대한 것이 아닐까?  그것이 어부지리라 말할지라도 강대국은 아니지만 우리를 지킬 만큼의 힘은 있는 나라니까 말이다.   지금의 시대의 사신은 외교관만을 말하지 않는다.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  인터넷세상속에서 우리는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고, 대한민국 반대편의 이야기도 실시간으로 듣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들이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한류바람이 일고, K-Pop이 Pop차트를 휩쓸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무역과 외교관을 통해서 문화가 전해지기도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가 교류되어 지고 있고, 우리모두가 외교 사절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기에 과거를 알아야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우리에게 물려준 선조들에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니, 학교에 가다 미니 미니 1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만? 글도 좋아한다.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독일의 국민 아동작가라고 불리우는 클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이번에 만난 녀석은 깜찍 발랄, 미니의 첫번째 이야기다.  미니는 처음 만난 작품이었는데, 풀빛에서 양장본으로 나와서 지금까지 읽었던 책과는 느낌이 달랐다.  반딱반딱 윤이 나는 책 표지에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그림이 반짝거린다.  작은 녀석이 좋아할만한 책이기에 서슴없이 집어든 '미니 미니' 들어가 보자.

 

 

 미니의 이름은 헤르미네 치펠이다. 다들 미니라고 부른다.  불리는 이름은 미니인데, 미니는 또래 아이들 보다 키가 크다.  두살 많은 오빠 모리츠와 거의 비슷하다.   미니랑 함께 유치원에 다니는 크산디는 미니에게 미니가 아닌 막스라고 해야한다고 하고, 할머니는 의사에게 크를 그만 자라게 하는 약이 있는지 물어보시기도 하셨단다.  이웃에 사는 다니 부인은 키다리 아가씨라고 부르고 정말 싫다. 품이 맞는 옷을 사면 옷이 짧고, 길이가 맞는 옷을 사면 더 웃기고, 싫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런 미니가 이제 학교에 간단다.   어느 학교에 가야할까?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캐퍼(풍뎅이라는 뜻)학교와 오빠가 다니는 슈넥(달팽이라는 뜻이란다).  학교까지 가는 길이 덜 위험해서 부모님은 캐퍼 학교를 원하시지만, 여전히 고민스러운 미미는 통에서 구슬 뽑기를 해서 슈넥학교로 가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만나는 날, 미미는 처음으로 자신에 키에 대해서 듣지 않는 선생님을 만났다. 미미의 빨강 머리가 아름답다고만 말씀 하시는 선생님이라니 얼마나 좋은가?  모리츠 오빠가 교장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학교가는 것이 두려운 미미. 등교 첫날부터 배가 조금 아픈 것 같고, 할머니가 미미를 위해 만들어 주신 드레스는 입을 수가 없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미미를 보고 웃을 것만 같은 느낌. 이름처럼 아담하면 좋을텐데, 너무 크고 말라서 오빠는 언제나 미니에게 '작대기'라고 부른다.  선생님들도 미미를 그렇게 부르시겠지?  거기에 축하봉지를 두개나 갖게 된 미니. 무조건 싫다.  어떤 친구들이 있을까?  아... 무섭다.  미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집 작은 아이는 올해 3학년이다.  3학년 이지만, 학교에서 가장 작은 아이다.  여전히 버스를 타고 요금을 내려고 하면 기사님들이 한번 더 쳐다보신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니까.  어디를 가나 항상 그렇다. 미니와는 정반대에 아이다.  유치원시절에 유치원이 아닌 낯선곳에서 무언가를 하면 다들 놀라운 시선을 보내곤 했다.  네다섯살 된 아이가 그런 일도 할수 있다고 여겼으니까.  그래서 아이는 키를 키우기 위해서 항상 운동을 한다. 미니도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키와 상관없이 아이는 또래와 같이 자란다.  그건 우리나라나 독일이나 다 똑같다.  미미 미니의 첫 번째 잉기는 친구 울렁증, 선생님 울렁증을 가지고 있던 미니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작은 아이의 첫 등교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지금은 키랑 상관없다.  놀기위해 학교 가는것을 가장 좋아하는 녀석이 우리집에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