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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 사라진 헤밍웨이의 원고를 찾아라!
다이앤 길버트 매드슨 지음, 김창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헤밍웨이의 미발표 원고가 나타난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우선은 진위 여부로 시끌 시끌 할것이다. 만약에 이런일이 일어난다면이 이 책의 주요 화두다.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현대 미국 문학의 아이콘, 세계대전의 참전 용사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여행과 사냥을 즐기며 ‘파파’라 불리던,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던 작가,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헤밍웨이의 사라진 처녀작이 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단다. 이 소설은 이런 매력적인 상상에서 출발하고 있다.

실제로 헤밍웨이의 첫 부인인 해들리 리처드슨은 1922년에 파리의 기차역에서 헤밍웨이의 원고가 담긴 여행 가방을 분실했다. 이때 사라진 작품들은 헤밍웨이의 초기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는 무척이나 중요한 원고들로 평가받는다. 역사적인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품의 사실감과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워낙에 사랑을 많이 했던 작가라 사생활을 본다면 이런하고 혀를 차겠지만, 헤밍웨이 아닌가? 쿠바에서 지냈다는 이유로 쿠바에서 고기를 낚던 어부를 만나고 그가 마셨던 싸구려 음료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 그의 책이 나타났다니... 대단한 이슈가 맞다.
미 발표작을 발견한 사람. 아니, 누군가에게서 얻은 남자, 데이비드가 디디를 찾는다. 디디라...? 이름이 묘하기는 한데, 꽤나 유능한 보험조사원이란다. 보험조사원이라고 의역을 해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남자가 원하는 것은 헤밍웨이의 소설들의 진위를 알아 내는 것. 디디가 데이비드와 통화를 하는 사이에 데이비드는 누군가에게 저격을 당한다. 그리고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디디. 모든 정황이 디디를 가리키고 있다. '당신이 범인인가요?'. 요것만 있다면 별 문제가 없을테지만, 아메리칸 보험사와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 디디가 찾아간 시립 대학의 베스 역시 디디가 보는 앞에서 사고사 같은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서서히 디디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마흔에 가까운 디디는 꽤나 매력적인 여자다. 보는 사람마다 이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남자들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디디도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마다 같이 잠한번 안잔 사람이 없을정도니, 사생활이 묘하긴 한데,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디디가 그리 매력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관찰력도 좋고 머리도 좋은 것은 확실하다. 대학 교수로 남을 뻔 했을 것 같은 디디가 대학을 나온 이유는 엉뚱하게도 자신의 애인이 죽었다는 이유였고, 그 곳에서 나온 이유 디디의 일은 보험에 관한 일이었다. 파헤치고 알아내는 것. 일도 똑소리나게 하는듯 하다. 애정관계는 흐지부지 하지만.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는 일들을 몇일 안에 뚝딱 뚝딱 알아맞추는 것을 보면 천리안이라도 가진것 같은데, 자신이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 있는 일은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어찌 되었든, 그의 고객중 한 사람인 베리가 사건을 맡기면서 디디는 두가지 일을 해결해야 한다. 사라져버린 헤밍웨이 원고를 찾아 위작이라는 것을 밝히고, 베리의 회사에서 사라진 백신 프로그램의 출처를 찾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 팅하고 나온듯 한 매력적인 남자, 밋치. 이건 뭐... 디디 주변엔 왜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가 많은지, 일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이 남자와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은데, 계속 이 남자에 매력에 빠져드는 디디를 보면서 이 여자가 프로가 맞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이라고 되어있는데, 그리 아찔하지는 않다. 사건해결 수첩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는것 같진 않는다. 아주 재미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너무 재미있다도 아니다. 헤밍웨이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흥미정도. 헤밍웨이에 대해서 파고 드는 것도 아니고, 보험 조사원으로도서 업무를 멋지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묘한 책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가는데, 책의 뒷부분으로 들어가도록 이야기를 맞출 준비를 하지 않는 느낌이 나는건 왜일까? 몇페이지를 남기고 이야기는 급마무리 된다. 읽으면서 이사람이 범인이라고 찍은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범인이어야 더 재밌었을텐데, 작가는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러진 못하는 듯 하다. 아찔한게 하나 있긴하다. 디디는 아찔하게 사랑에 빠지기도 잘한다. 어쨌든, 헤밍웨이하면 쿠바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나에게 미국인들도 헤밍웨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구나 하는 정도는 알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