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고야! 독깨비 (책콩 어린이) 10
레이첼 플린 지음, 천미나 옮김, 현숙희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발칙한 녀석이 다 있나.

그런데, 꼭 그렇다고도 할 수 없는 고런 녀석 한놈을 만났다.

 

에드워드는 커다란 저택에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산다.

남부러울것이 하나도 없는 아이, 에드워드. 엄마가 방청소와 빨래와 숙제는 물론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해 주는 등 왕자님 대접을 받고있고,

더구나 동네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어 주는 부모님 덕분에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런데 열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엄마가 예전 같지 않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양말을 엉뚱한 서랍에 넣어 두고, 숙제도 제대로 봐 주지 않는데다가 요리까지 최악이다.

결국 참다못한 에드워드는 엄마를 ‘해고’한다.

 

뭐 이런 녀석이 있어 하고 있는데, 작가의 말을 들어보니, 외국아이들은 이런경우가 허다한가보다.

레이첼 플린 작가는 두번이나 해고를 당했다고 하니 말이다.

일하는 엄마라는 이유로 음식도 그리 맛나게 해주지도 못하고, 숙제도 잘 봐지 못하고, 아이들 혼자 두는 경우가 많은

나는 바로 해고일 듯하다.

에드워드의 논리를 따르자면 말이다.

하지만, 어디 에드워드의 논리가 맞을까? 맞는다면 너무 무섭고 어렵지 않은가?

 

엄마는 에드워드의 '해고'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이제 에드워드 네 스스로 하렴.

처음부터좀 그러지. 이거 영... 우리나이로 11살. 4학년이다. 우리집 큰아이와 같은 나이다.

울 집 큰 녀석한테 감사해야겠다. 혼자서도 잘해요를 몸으로 보여주고, 에드워드의 타결책도 매일 매일 몸으로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책콩 어린이’ 시리즈 10번째 작품인 『엄마는 해고야』는 재치 있는 유머와 따뜻한 가족애가 곳곳에 묻어난다.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를 깨닫은 에드워드는 엄마를 다시 돌려놓기위해 고분분투를 한다.

사실, 고분분투라고 할것 까지도 없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것이니 눈감아 줘야할 듯 하다.

 

재미있는 성장 동화 『엄마는 해고야』

내 아이와 함께 읽고 깔깔 웃다가 서로 꼭 안아주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우리 딸.

넌 어쩜 그렇게 멋지니... 사랑한다. 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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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티에리 코엔 지음, 이세진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몰랐다.

왜 이 독립적인 이야기 둘이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테러로 아들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다니엘.

그리고 광신자들에게 잡혀간 아무것도 없는 노숙인, 장.

이 둘이 왜 이렇게 동일한 분량, 동일의 무게로 나오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면서도 읽어나갔다.

이 힘이 뭔지 모르고 말이다.

아들을 잃고, 죽은 아들과 대화하는 다니엘. 그의 이야기가 주류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함께 나오는 장의 이야기도

무시할 수는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 난, 티에리 코엔에게 빠져버렸다.

데뷔작 <살았더라면>으로 장 도르메송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장 도르메송 문학상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살았더라면>을 읽어봐야겠다.

이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숨을 쉬지 못하게 잡아 끌었다가, 조금 풀어주는듯 싶으면, 또 다시 확 잡아 끌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허둥거리게 만들어 버린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if문이다.

그랬더라면, 그렇게하지 않았더라면... 삶이 바꼈을까?

그시간에 아들을 찾아갔더라면 바꼈을까?  그 시간에 용감한 체 하지 않고 아빠를 기다렸더라면 바꼈을까?

그 시간에 아내를 바라보고 웃어주었더라면 바꼈을까?  그 시간에 제롬만 생각하지 않고, 피에르를 생각했더라면 바꼈을까?

하지만, 그 바뀐삶이 만족스러운 삶이 되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을 이야기한다.

사람의 힘의 근본은 사랑이고, 그 사랑의 근본은 가족이라는 듯이 가족을 이야기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가족을 등진 사람.

등을 졌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을 그만 안것일까?

 

소설은 소설이기에 이야기는 끝을 냈음에도,

여전히 책을 읽고 난 나는 궁금하다.

어떤것이 옳은 것인지 알수가 없다.

삶을 다 알아버린것 같은 사람들. 그 사람을 조정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를 위해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알수 가 없다.

누군가에게는 신념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신념이라는 것의 근본이 가족일 수도 있다.

내겐 어떤것이 가장 큰 신념일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티에리 코엔이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의 전작을 읽어봐야겠다. 빠른시일내에.

그가 이야기하는 사랑을... 그가 이야기하는 신념을...

이 대단한 작가의 필력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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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작품으로 말하다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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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두근 두근.

그 두근거림으로 이 책을 접했다.

『기생, 작품으로 말하다』고운 노란빛의 책속 이야기들이 어떤 이야기일지 흥미로웠다.

거기에 이은식선생님의 글이 아닌가.

궁금하고 궁금했다. 선생님의 글이. 그래서 이렇게 쿵쾅거리고 가슴이 뛰었다.

 

작품으로 말하다고 해서 처음엔 그네들의 작품집 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림을 좋아해서, 이 책 한권으로 그네들의 그림과 글을 볼수 있는 호사를 누리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은식 선생님은 기생인가라는 주제부터 이야기를 해주고 계신다.

<기생이란 신분은 타고나는가>라는 소주제를 통해서 기생의 역사를 알려주고 계신다.

내가 알고 있던 단편적인 기생이라는 직업의 지식의 폭을 확 넓혀주고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왕을 모시던 기생들이야기나, 모갑이라는 단어.

제도로 존재했던 특수한 존재였던 기생.

혜어화와 그로 인해 생겨난 꽃값. 그냥 스치듯 알던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지식으로 쌓여간다.

그 당시 백인창녀가 있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기생서방이라는 말 또한 그래서 그렇구나를 알게되었다.

그뿐인가. 오입쟁이.

이 단어의 연유를 이제야 알았다.

1부는 기생이라는 뜻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기생의 이야기가 나온후,  2부에서는 <조선조 여성 시관詩觀과 기녀들의 수준 높은 시작詩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명기부터 이름없는 기생들까지 그들이 어떻게 기생이 되었고,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은식 선생은 글로 들려주고 있다.

흔희 알고 있는 유명한 여성 시관들은 유교사상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가정으로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생들의 시작은 집안에만 있는 시관들과는 다르다.

이은식 선생은 조선시대 3대 명기라는 황진이, 김부용, 매창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알지 못했지만, 역사속 위대한 문학가들의 파트너였던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존여비 사상으로 무지했던 사대부가의 선비들을 쥐락펴락했던 그녀들.

그네들의 삶은 영화속 화려한 모습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기생의 신분을 1부에서 읽었음에도 2부에 나와있는 그네들의 작품으로 또 한번 깜빡하고 말았다.

그네들의 삶이 고왔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화려한듯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잡혀있는 인생이었다.

그 속에서 그네들의 시작과 작품들은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정인을 위한 글일지는 몰라도, 그 속에 역사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그네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역사는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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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라 - 금난새.신응수.김인식.이순재.김영세, 끈기편 MBC 희망특강 파랑새 2
MBC 희망특강 파랑새 지음, 김성희 그림 / 리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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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슈퍼맨이 누군지 아십니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바로 신념을 가지고 긍정적 에네지를

용기로 만드는 사람들 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진정한 슈퍼맨입니다.   - 크리스토퍼 리브

 

크리스토퍼 리브의 말이다. 영화 슈퍼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하반신 마비라는 큰 장애를 안고 살아갔지만

재활 치료도 열심히 받고 의료보호 확대에 관한 사회 활동을 벌이는 등 희망을 잃지 않는 그가 한 말이다.

그의 말을 읽으면서 장영희 교수가 생각이 났다.

 

『나를 이겨라』<MBc 희망특강 파랑새>에 나왔던 이야기를 끈기편으로 엮은 책이다.

<MBc 희망특강 파랑새>를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속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순종과 인내를 배우기에 이 만한 책이 없는 듯 하다.

 

작가가 워낙에 많이 나와서 구성을 잘 몰랐는데, 한 인물을 여러명의 강사들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들의 신념과 인내, 고집,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러한 결정을 내리고 판단 했는지 말이다.

우리가 익숙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행복을 지휘하는 마술사 금난새 / 궁궐 장인 신응수 / 믿음의 야구 감독 김인식 / 국민아버지 배우 이순재 / 블랙박스 디자이너 김영세

 

다섯분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어렸을때부터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재미난 삽화들이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김성희작가가 어찌나 맛갈스럽게 삽화들을 그려놓았는지, 삽화한장만으로도 몇페이지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읽을수가 있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상대방의 눈높이를 맞춘 나는 새, 금난새 CEO.

If rest, I rust라고 말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처럼 끊임없이 배우는 신응수 대목장.

상대방을 끝까지 믿는 신뢰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인식 감독.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이순재 선생.

그리고 생각하는 이메지너, 디자이너 김영세님까지...

아이 뿐 아니라, 함께 읽는 어른들까지도 변화하게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  -p.124

 

이 생각을 바꾸는 첫발이 얇지만 큰 책인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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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낫 - 삶을 변화시킨 어느 코끼리의 창조적 도전 이야기
우제용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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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안되는데?

 

서커스단 코끼리 이야기는 참 많이도 듣던 이야기다.

그런데, 그 코끼리 중에서 쇠사슬을 끊었다는 코끼리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없는것 같다.

이제야 그런 코끼리를 만났다.

와낫 그리고 두낫.

이 두녀석의 이야기.

 

동료에게 와낫 이야기를 해주니, Why not 이 아니냐며 반문을 한다.

그래, 듣는 이조차도 요 와낫의 이름은 Why not으로 들리나 보다.

왜? 왜 안되는데? 이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그것이 코끼리던 사람이던 말이다.

 

머무를 우寓, 모두 제諸, 쓸 용庸. 저자의 이름 우제용은 『장자』에 나오는 문구란다. 한자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는데, 『장자』에서는 특정한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란다. 유학에서 말하는 중용과 비슷한 뜻이라는데, 이런 이름을 쓰고 있는 우제용이 이 책의 저자이다.

참 흔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는데, 이 흔한 이야기가 인생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아시아코끼리 부부 와낫과 두낫. 태국의 밀림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사냥꾼에게 포획되어 서커스단에 넘겨진 그들은 쇠꼬챙이의 무서움에 길들여져 커서 큰 힘을 갖게 되어도 서커스단을 탈출하지 못한다.

그때 생쥐 마이지가 나타나 그들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와낫과 두낫은 불안과 용기, 불신과 깨달음 등을 겪으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된다. 

이 책은 이야기속 이야기다. 6mm 휴대폰을 개발하고자 하는 휴대폰회사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와낫과 두낫 이야기.

쇠꼬챙이가 그들의 믿음이 되고, 쇠사실이 코끼리들의 믿음이 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그것을 향해 따라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힘이 있음에도 스스로 포기하고 마는 자신들을 바로보게 되는 이야기 속 이야기.

그 이야기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스스로가 갇아버린 말도 안되는 신념들. 나는 할 수 없어. 할 수 없어.

어떻게 그걸 할 수 있겠어? 이런 믿음들.

왜? 왜 안되는데? 자문해본다. 왜? 왜 안되는데...?

해보고 안된다고 말하는 거야?

내 자신부터... 그리고 이상한 믿음으로 자신을 갇어버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내 아이들에게도 자문해 본다.

왜? 왜? 해보고 안된다고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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