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티에리 코엔 지음, 이세진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몰랐다.

왜 이 독립적인 이야기 둘이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테러로 아들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다니엘.

그리고 광신자들에게 잡혀간 아무것도 없는 노숙인, 장.

이 둘이 왜 이렇게 동일한 분량, 동일의 무게로 나오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면서도 읽어나갔다.

이 힘이 뭔지 모르고 말이다.

아들을 잃고, 죽은 아들과 대화하는 다니엘. 그의 이야기가 주류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함께 나오는 장의 이야기도

무시할 수는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 난, 티에리 코엔에게 빠져버렸다.

데뷔작 <살았더라면>으로 장 도르메송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장 도르메송 문학상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살았더라면>을 읽어봐야겠다.

이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숨을 쉬지 못하게 잡아 끌었다가, 조금 풀어주는듯 싶으면, 또 다시 확 잡아 끌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허둥거리게 만들어 버린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if문이다.

그랬더라면, 그렇게하지 않았더라면... 삶이 바꼈을까?

그시간에 아들을 찾아갔더라면 바꼈을까?  그 시간에 용감한 체 하지 않고 아빠를 기다렸더라면 바꼈을까?

그 시간에 아내를 바라보고 웃어주었더라면 바꼈을까?  그 시간에 제롬만 생각하지 않고, 피에르를 생각했더라면 바꼈을까?

하지만, 그 바뀐삶이 만족스러운 삶이 되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을 이야기한다.

사람의 힘의 근본은 사랑이고, 그 사랑의 근본은 가족이라는 듯이 가족을 이야기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가족을 등진 사람.

등을 졌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을 그만 안것일까?

 

소설은 소설이기에 이야기는 끝을 냈음에도,

여전히 책을 읽고 난 나는 궁금하다.

어떤것이 옳은 것인지 알수가 없다.

삶을 다 알아버린것 같은 사람들. 그 사람을 조정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를 위해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알수 가 없다.

누군가에게는 신념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신념이라는 것의 근본이 가족일 수도 있다.

내겐 어떤것이 가장 큰 신념일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티에리 코엔이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의 전작을 읽어봐야겠다. 빠른시일내에.

그가 이야기하는 사랑을... 그가 이야기하는 신념을...

이 대단한 작가의 필력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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