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2
안야 러임쉬셀 지음, 이시내 그림, 김완균 옮김, 구정은 해제 / 비룡소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간략 소개

독일청소년문학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극단주의'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청소년 책이다. 극단주의의 개념 정리부터 극단주의가 어떻게 생겨나고 그 안에 어떤 위험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극단주의를 알아보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차근차근 극단주의에 대해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다.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에 이은 세계적인 시사 이슈를 내 지식으로 만드는 인문사회 입문서,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극단주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더 나아지길 원한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하며 때로는 집회나 청원에 동의하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기본 원칙들을 지키지 않고, 이 나라를 통째로 바꿔 놓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필요하면 폭력을 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국가가 자기 민족만 돌보기를 원하고 독재나 독단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가장 극단적인 정치적 태도를 극단주의라고 한다.

때로는 극단주의라는 뜻으로 종종 '급진주의'라는 용어로도 쓰인다. 급진주의는 민주 법치국가를 무너뜨리지 않고 자신들이 근본적으로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틈새 사회를 나서는 사람들을 일 컸는다. 예를 들면 외딴 농장에서 살면서 음식과 옷을 모두 자급자족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사람들이 형성한 공동체를 '급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극단주의'는 민주주의를 싸워서 몰아내려고 한다.


현행법에 따르기를 거부하고 정부의 권력에 완강히 맞서려 하며 자신들의 이념이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 자신들의 세계관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려 하거나, 심지어는 강요하기까지 한다. 이런 극단주의가 소규모로 유지된다면 국가 전체에 그리 위협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극단주의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가에 위험한 존재가 되는 것이기에, 더 많은 지지자를 모집하고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극단주의적 입장을 지지하고 주장한다면 민주주의는 위태로워져 결국 국가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에서는 어려운 개념을 그림과 예시(극단주의 세력 확장, 독일 나치의 탄생, 극우주의, 극좌주의자, 9·11 테러, 이슬람 Is 등)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나아가 극우주의에서 탈퇴하려고 할 때 먼저 도와줄 사람을 찾아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알려준다. 독일에는 대표적으로 '엑시트'를 비롯해 탈퇴자를 돕는 시민 단체가 여럿 있다고 하는데 우리 한국에도 이런 단체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주위에 어떤 사람이 극단주의자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까지 담고 있는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는 독일 저널리스트 안야 러임쉬셀이 저자인 만큼 독일, 미국 등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점점 읽을수록 그럼 우리나라는?이라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이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마지막에 '구정은 경향신문 기자분'께서 말레이시아에 있던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온 사건, 일베를 예를 들어 작성한 <우리가 만나는 '극단주의'는?>에 대해 작성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은 둥이들에게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 개념이지만 극단주의의 여러 형태들을 다루면서 개개인이 어떤 상황일 때 극단주의에 빠져들고, 이 극단주의로 인해 어떤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독재나 독단적인 행동을 열망하는 표현이 민주주의나 도덕관념에 대한 말들과 교묘히 섞여 우리 삶 속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주의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언론의 보도나 SNS 댓글 하나라도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 스무고개 탐정 12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간략 소개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최종회 이야기로 '스무고개 탐정' 이름을 내걸고 대결이 펼쳐진다. '스무고개 탐정'이라는 이름은 본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말하는 병호는 이름을 되찾겠다고 선언하고 때마침 탐정 사무소에 의뢰로 들어온 '독버섯' 사건을 누가 해결하냐에 따라 이름을 가지기로 한다.




두 명의 스무고개 탐정이 대립하는 6학년 6반 교실 옆 5반에서 독버섯 하나가 여름방학이 끝나고부터 자라나기 시작한다. 우연한 기회에 생겨난 독버섯은 더 큰 존재가 되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포자를 날린다. 그렇게 5반은 두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5반 독버섯에 비유된 하늘이를 중심으로 시작된 모임은 모임에 가입되지 않은 아이들이랑은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할 수 없도록 규칙을 정해 매일 조금씩 그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어 모임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에 따라 모임에 가입되어 있던 성진이 스무고개 탐정 사무소에 찾아와 이 모임을 없애달라고 의뢰를 한다. 병호와 스무고개 탐정은 모임의 가입서와 기록을 먼저 가져오는 사람이 '스무고개 탐정' 이름을 가지기로 하고 대결을 시작한다.

1편부터가 아닌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 최종 이야기를 먼저 읽게 된 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했으나 괜한 걱정이었던 거 같다.^^; 앞권들과 이어지지 않는 단독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읽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단지 읽을수록 이름이 아닌 왜 스무고개 탐정으로 불리는지 병호와는 어떤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졌었는지 등 예전의 에피소드가 궁금해진다. 1권부터 제대로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책!


하늘이의 집에 있는 기록서와 가입서를 어떻게 가지고 나올지 그리고 그 모임은 어떤 방법으로 없어질지, '스무고개 탐정' 이름은 누가 차지하게 될지 등등 추리해가면서 수수께끼를 풀듯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현장을 보는듯한 그림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마지막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반전으로 인해 왜 책 제목이 '독버섯과 박쥐'인지 알 수 있다.


제일 책을 먼저 읽은 율이가 재미있다고 랑이에게 추천해 준 『스무고개 탐정 12 : 독버섯과 박쥐』 어른의 눈으로 보면 둥이들의 또래들이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함정을 놓고 정보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말이 안 될 거 같은 이야기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더 공감되며 이야기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으로 뽑혔다는 화제의 시리즈답다!

책 뒤편에 소개되어 있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전권 소개를 보고 왜 스무고개 탐정으로 불리는지의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ㅎㅎㅎ 그런데 그 아이는 원래의 이름은 뭘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멀쩡한 하루 문학의 즐거움 57
최은영 지음, 윤진경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간략 소개

『멀쩡한 하루』는 약 2년 전 엄마를 떠나보낸 연우에게 일찍 이차 성징과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겪게 되는 불안한 심리를 친구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성장 동화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연아는 운동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운동하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활동적인 소녀이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조금만 스쳐도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하자 혹여나 돌아가신 엄마와 같은 병일까 봐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가슴의 통증이 더해갈수록 연우의 짜증과 스트레스도 함께 쌓여만 가고 급기야 첫 생리를 하게 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내 몸이 달라지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이고,

누구나 겪는 일이에요.

그러니 겁먹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혼자서 끙끙 속을 태우며 숨기려고

애쓰지 말았으면 해요.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어제와 같은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가길 바라요.

내 몸이 달라진다고

내 일상이 흔들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요.

멀쩡한 하루 - 작가의 말 중에서 -




인상 깊은 구절



"슬픔도 감정이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마음이 건강한 거고."

p.42



그런데 짜증은 내면 낼수록 더 커지고 번지더라. …… 한 가지 일에 짜증을 내면 그다음 일에도 짜증이 나고 그러다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하지. 그러면 상대방도 짜증이 나고, 또 다른 사람도 그 영향을 받고. 그렇지 않아?

p.63



“사람마다 다른 거지. 소라는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지만 너는 공을 차면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잖아. 그렇게 심각해할 일 아니야. 그냥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빠른 것뿐이야.”

p.99



좋았던 점


『멀쩡한 하루』를 읽다 보면 중간중간 상황을 그려놓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최은영 작가의 섬세한 글이 윤진경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만나 더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돌아가신 엄마의 노트북 배경 화면으로 되어있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웃고 있는 가족사진을 그림으로 만나는 순간 나 또한 연우처럼 가슴속이 뜨거워졌다. 막내 모필이는 매일같이 이 노트북으로 이 사진과 엄마의 블로그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족 수다방에서의 상황 또한 정말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표현해놓아 그 상황이 더 잘 그려져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핸드폰이 아직 없는 둥이들이라 가족 수다방을 지금 당장 못 만든다는 게 너무 아쉽다.



마무리하며...



『멀쩡한 하루』는 최은영 작가가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꾸 어깨를 웅크리고 다닌다는 조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를 쓰기 마음먹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나이를 먹고 성장을 하면서 우리의 몸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왜 어렸을 때는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걸까?


이차 성징이란 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커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누구나 이차 성징을 겪고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책을 읽는 순간 연우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바로 알 수 있었던 나로서는 연우의 엄마의 부재가 너무 안타깝게 다가왔다. 이제 둥이들도 이차 성징과 사춘기가 나타날 시기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나조차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그 시기가 온다면 당황스러우면서도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축하하는 마음과 내 품을 떠나간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울 거 같은데... 정말 연우처럼 쉽게 자신의 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 아이라면 혼자 숨기려고 애쓰면서 겁먹고 있지는 않을지...


『멀쩡한 하루』에서는 혼란스러워하는 연우에게 든든한 친구 소라와 소라의 큰언니 미라언니의 도움으로 그리고 항상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의 다독임으로 차츰 극복해 나간다. 이처럼 혹여나 연우와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가 있다면 최은영 작가의 말처럼 친구 소라와 미라언니가, 가족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또 다른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라면 더 공감하며 읽지 않을까?^^


ps. 나보다 먼저 책을 읽은 율은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여자인 나로서는 이 반응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네.^^; ㅎㅎㅎ



달라진 건 없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멀쩡한 하루다.

p.1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간략 소개


집안일을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에린남 작가는 집안일을 하지 않을 방법을 찾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이란 걸 깨닫는다. 결국 나중에는 집안일을 싫어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하다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씨의 집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게 되면서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된 에린남의 무작정 일상 변화 도전기가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면서 집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변화하는 과정까지 함께하다 보면 '나도 따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집안일'이라는 친구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사람을 어찌나 곤란하고 귀찮게 하는지!

집안일은 하지 않으면 안 한 티가 났지만,

열심히 해봤자 티가 나지 않았다.

……

그러니까 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것이다.

프롤로그 -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이유-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총 다섯 챕터 '물건을 비워내다,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이고 싶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다시 채우는 시간, 내일을 위한 중심 잡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제목에서 느껴지듯 '나는 오늘부터 미니멀리스트야!'라고 선언한 작가 에린남이 무작정 비우기부터 시작해 버려지는 쓰레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함께 그려진 그림과 잘 어울려져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이런 거 필요할 거야. 줄까?" 초보 주부인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덥석 물었다. 필요하다고 하니까, 정말 필요할 것 같았다. 공짜로 물건을 준다고 하면 괜히 돈이 굳은 것 같아서 거절하지 않고 집으로 들였다. 그것도 완전 냉큼. 신이 나서 가지고 온 물건들은 깨끗하게 닦은 후 우선 주방 상부 장과 구석진 곳에 잘 넣어뒀다. 언젠가는 쓰일 일이 생길 거라 믿고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물건 중 대부분은 방치됐다.

p.29


▶ 순간 내 모습 보는 줄... 친 언니에게 그리고 시부모님께 주로 뭘 받아오는 나로서는 정말 받아놓고 제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창고에 고스란히 보관된 게 쉽게 떠오르는 거 보면...





심지어 2년이 넘어가도록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물건도 있는 걸 보면, 그것들은 분명 나에게 쓸모없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언젠가'라는 막연한 미래를 위해 놔두었으니, 어쩌면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은 그놈의 '언젠가'일지도 모른다.

p.32


▶ 으악, 맞아요. 맞아요. 저놈의 '언제가'라는 막연한 미래를 위해 놔두고 있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이것부터 과감히 내다 버려야겠지? 특히 옷! 버리기엔 아깝고 언제 가는 입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옷걸이에 걸린 채 고대로 있는 옷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다. 옷은 많음에도 입을 옷은 없고 항상 입는 옷만 입고 다니는 아이러니함은 아마도 이 '언젠가'때문인 듯! 뭘 받아오지도 '언젠가'라는 미련도 버리자!!





끊임없이 물건을 비우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 건지,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았다. 이럴 때 누군가 나타나서 정답을 말해주면 좋겠지만,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정확한 답을 아는 것도 나뿐이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했다.

p.71


▶ 가끔 신랑에게 이야기한다. 차라리 서로 버릴 물건을 대신 정해서 버릴까?!라고... 그만큼 물건을 비울 때 정하는 게 힘들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비울 때 스스로 해보면 좋은 질문을 만났을 때는 반가웠다. 단지 미련이 남아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같은 아이템을 다시 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는지 등 작가가 알려준 질문을 하다 보면 물건을 비울 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가진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나의 취향이나 가고 싶은 방향이 뚜렷해졌다. 남들이 다 가진 물건을 갖지 않아도 되고, 잘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게 됐다.

p.123



돌이켜보면 나는 소비라는 굴레 안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부지런히 돈을 쓰기만 하던 사람이었다. 원하는 것을 사지 못했을 때 고통스러웠던 이유도 그게 꼭 필요해서였다기 보다는 물건을 살 능력이 없다는 패배감이었는지도 모른다.

p.142



사실 사람들은 생각만큼 내가 어떤 옷을 입는지 관심 없다. 아니,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고 해도, 이상하거나 안 좋게 보지 않는다. 나조차도 타인이 어떤 옷을 입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니까. 어떤 옷을 입든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p.210



마무리하며...





최근 집을 내놓으면서 집안 곳곳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나에게 절묘한 타이밍에 와서 읽게 된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나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처음 에린남 작가가 말한 것처럼 처음부터 미니멀리스트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정 찔리면 초보 미니멀리스트로 나도 시작해보지 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 나도 비우기부터!!!


'미니멀리스트'는 최소한의 물건을 가진 채 삶을 가볍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미니멀리스트에 속하는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맥시멀리스트에 속한다. '언젠가'는 사용이 될 거야, '언젠가' 입게 되지 않을까?라는 말로 여기저기 집안 어딘가에 보이지 않게 잘 쌓아 놓고 살아왔다. 그러다 점점 불어난 살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때때로 비운다고 비우지만 그대로인 집안일을 보며 그냥 다~ 내다 버리고 싶다고 외치는 요즘이다. 분명 비웠는데 왜 그 빈자리가 안 느껴지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아마 그 빈자리만큼 나도 모르게 또 채우고 있었던 것일까? 아님 미련이 남아 과감히 버리지를 못한 것일까?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라는 작가처럼 나는 이번 이사라는 계기로 정말 최소한만 남겨두고 비워보고자 한다. 집에 쌓여있던 분리수거를 버리고 왔을 때의 그 작은 해방감이 나의 집 전체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즐거움으로 나에게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물건 말고도 채울 게 많은 내 인생을 위해! 도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알면 알수록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내가 빛나는 순간 p.19



책 간략 소개

책의 핑크색의 표지에서부터 사랑미가 느껴지는 『내가 빛나는 순간』은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에세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작가의 긍정 메시지가 윤예지 작가의 그림과 만나면서 한층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총 4장으로 '1장 나를 믿고 한 걸음 앞으로', '2장 오늘의 마음을 소중하게 돌보며, '3장 나에서 우리가 되는 연습', '4장 사소한 순간이 쌓이면 멋진 마법이 된다'처럼 각 장 제목에서 느껴지듯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고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어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며 쌓여간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마법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주옥같은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인상 깊은 글귀


시작하기 전에

두렵습니까?

그럼 하지 마세요.

결심했습니까?

그럼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가 빛나는 순간』 1장 나를 믿고 한 걸음 앞으로 p.10

▶ '두렵습니까? 그럼 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읽는 순간 "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을 정도로 당황을 했다. 거의 대부분이 두려워도 도전해봐라라는 내용이 쓰여있지 않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내용이어서인지 유독 더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첫 문장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뒤 내용이 설렘으로 다가왔다.



정면 돌파

운명을 비껴가는 게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못된 선택이죠.

고통을 회피하는 게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결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겁니다.

경험해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p.23

잘 웃기

평범하면서 모진 것보다는

좀 미친듯해도 행복한 것이 낫습니다.

p.25



빛의 속도

미루지 마세요.

인생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p.82

차라리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돈을 낭비하세요.

그게 훨씬 싸게 먹힐 테니까요.

p.83




행복해지는 네 가지 방법

천천히 키스하고

미친 듯이 웃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용서는 빨리 합시다.

p.112



시간이 없어요

어느 날 당신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젠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구나.

더 이상 시간이 없구나,라는 것을요.

그러니 지금, 하고 싶었던 것을 하세요.

p.156

▶ 요즘 급 찾아온 무기력증으로 뭐하나 하는 거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어서인지 유독 '시간'이라는 글과 관련된 내용의 글들이 내 마음을 두드려왔다. 정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을 때가 올 텐데.. 이렇게 시간 낭비를 하면 안 되는데.. . 하면서도 진정 내가 '지금'하고 싶었던 게 뭐였나?! 고민하며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거 같아 초조함 마저 느껴진다. '나를 알면 알수록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부터 제대로 알아가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말이다.


내부의 힘

달걀은 외부의 힘으로 깨지면 삶이 끝납니다. 반면 내부의 힘으로 깨지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요. 언제나 그렇듯 모든 위대함은 내부에서 비롯됩니다.

p.174

마무리하며...

너무나도 주옥같은 글들이 가득했던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작가가 꼭 내 옆에서 나의 고민을 알고 무심히 툭툭 던져주는 위로의 메시지 같았던 에세이었다.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하지만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정면돌파해! 그리고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어! 앞으로 변하겠다고 떠벌리지만 말고 지금 바로 실천해!' 등등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오롯이 '나'만을 들여다보며 나아가라고 응원해 준다. '꿈을 죽이는 세 가지 변명'을 보며 반성도 하고 오늘의 마음을 소중하게 돌보며 '나'로부터 더 나아가 '우리'가 되어 감정을 나누는 글들을 통해 한층 생각의 깊이가 더해진 느낌이다. '사랑해'라고 대답할 만한 사람에게만 하지 말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사랑의 기운을 널리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사랑해'라고 말해보자. 그리고 용기 있게 내 뜻대로 내 꿈대로 살아가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긍정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과 함께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진심 어린 글을 읽다 보면 정말 무엇인가를 해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왜 파울로 코엘료 작가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에세이 책이었다. 두고두고 봐야지~♪

고통과 불안은

인류의 영원한 단짝이야.

그러니까 잘 데리고 살아.

놀아나지 말고

『내가 빛나는 순간』


지금을 즐기세요

누구든 죽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지는 않아요.

부디 즐기세요.

지금도 이른 건 아닙니다.

내가 빛나는 순간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