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의 시간을 살다
베수 지음 / 장미와여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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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원고료를 제공받았으나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하의 시간을 살다는 베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감정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시적 언어로 표현한 시집이다.

이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 되돌아보게 만들며,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거나, 일상에서 시적인 순간을 발견하고 싶은 분 또는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자 좋은 시집을 찾는 이들이라면 마음을 울리는 '마하의 시간을 살다'를 추천한다.

별을 보고 달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시인 베수.

그래서일까?!

마하의 시간을 살다 시집에 실린 48편의 시 곳곳에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섬세하게 포착되어 마음을 두드려 온다.

그중 기억에 남는 시 몇 편을 소개해 본다.

행복은 가까이

돌고 돌았던 먼 그림자,

헤매던 길 위의 발자국,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네.

밤 하늘에 빛나는 별,

밤 바다의 잔잔한 파도,

밤 바람이 당신을 스친다면,

여기,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의 진정한 자리라네.

마음으로 듣고 보면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수놓인

밤하늘의 별과 같네.

돌고 돌았던 먼 그림자,

이제는 멈추고 바라보네,

가까이, 아주 가까이에,

늘 함께했던 행복을.


'행복은 가까이' 시를 통해서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해줘, 지금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깨우쳐주기도 한다.

새들은 자기 목소리를 포장하지 않는다

새들은

자기 목소리를 포장하지 않는다.

아침이면 맑은 소리로

그냥 노래할 뿐,

숨기지 않고,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세상에 내어준다.

저 하늘을 가르며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소리 속에

진실만이 머문다.

아름다운 것은

소박함이니,

새들은 가식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단순한 기쁨을 노래한다.

저 새들처럼

그저 있는 그대로,

진실한 마음으로

우리도 노래해야 하지 않겠는가.

새들처럼 꾸밈없이

목소리를 내어

세상에 퍼져나가게 하리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며

자유로운 날갯짓을 하리라.


'새들은 자기 목소리를 포장하지 않는다' 시에서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새들이 자기 목소리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세상에 내어주듯, 그저 있는 그대로 진실한 마음으로 우리 또한 노래하기를 응원하며, 솔직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내가 가까이 있는 것은

내가 가까이 있는 것은,

여전히 멀리 있는 것들을

비추기 위해서.

손 닿을 듯 다가와도

그 빛은 먼 곳에 머물고,

어둠 속에도 길을 밝히니,

가까이 있어도

늘 멀리 빛나기를 소망하네.

내가 가까이 있는 것은,

그저 너를 비추기 위해서.

그리하여, 내 빛이

너의 발걸음을 따라

어디로든 향할 수 있도록.

멀리 있는 너를

언제나 환히,

품을 수 없는 너를 위해

빛이 되려는 것이네.


'내가 가까이 있는 것은'은 왠지 모르게 애절한 사랑고백같이 들려와 나도 모르게 계속 읽었던 시다.

이 외에도 '마하의 시간을 살다'에는 수성, 금성, 지구, 명왕성 등 행성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시들은 우주적 시선으로 인간의 존재를 성찰하게 만들어 보다 넓은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마하의 시간을 살다는

독자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가 주는 위로와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베수 시인의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가 담긴 좋은 시집 '마하의 시간을 삼다'를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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