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뚱뚱하다 베틀북 고학년 문고
최승한 지음, 한태희 그림 / 베틀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항상 내면이 튼튼한 아이로 커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도 고1이 된 둥이들을 보며 키가 더 컸으면 좋겠고 비율도 좋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나 또한 이런데 외모 가꾸기에 한창인 시기인 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 아이들은 어떠할까? 초등학생 고학년 추천도서 '나는 뚱뚱하다' 최승한 저자 또한 뚱뚱해서 다이어트를 했고 좌절하길 여러 번이었단다.


그래서인지 다이어트를 시작한 초등 5학년 제방이를 통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가 더 실감나게 그려져 아이들의 공감을 이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음식뿐만 아니라 게임, 유튜브 등 어떻게 욕구 조절을 잘할 수 있는지까지 알려줘 자존감까지 높이게 만드는 책 '나는 뚱뚱하다'다.


먹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세상에 있을까?

p.33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하던 제방이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튀어나온 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를 하다 넘어진 제방이는 자신을 한심하다 쳐다보는 진아의 눈빛에 상처를 받게 되고 뒤이은 체육시간에 뜀틀을 뛰던 자신의 모습을 비웃는 아이들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충격을 받아 살을 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살을 뺀다는 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던 일인가?! 일일 일식을 시작으로 살과의 전쟁을 선포해 보지만,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세상에 점점 마음이 약해져만 간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던 제방은 내장산 등반에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뚱뚱하고 먹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벌레'처럼 사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열심히 산 적이 없는 것 같다. 죽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걸었고, 지금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 제방이는 배에 내려앉은 배 주름을 보며 두 손으로 찰싹찰싹 격려해 준다. 고생했다. 제방이 몸의 살들이 출렁대면서 제방이의 격려에 화답한다.

모두 자기 것이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p.129

그렇게 먹는 것 이외의 또 다른 즐거움을 하나 둘 알아가게 된 제방이는 밥 먹고 그냥 쉬기에 세상에는 너무 재밌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과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뚱뚱한 것에 신경 쓰기보단 맛있게 먹고, 잘 싸고, 신나게 움직이고,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나로 남기로 한 제방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 또한 어떻게 욕구를 조절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존감 높이는 책 <나는 뚱뚱하다>는 초등 고학년 문고로 출판되었으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글밥 책을 잘 읽는 저학년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초등학생 추천도서로, 책을 읽고 베틀북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서 지도안으로 함께 활동도 해보며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나'의 소중함을 배워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