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블랙에디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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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별을 보지만 다 같지는 않아. 여행가들에게 별은 안내자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작은 빛에 불과해. 학자들에게는 숙제겠지. 내가 만났던 사업가에게는 돈이고. 저 별들은 아무 말도 안 해. 오로지 아저씨만이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 무슨 뜻이니?

🤴 저 별들 중 하나에 내가 살잖아. 그곳에서 내가 웃을 거고. 그러면 아저씨가 밤하늘을 볼 때면 모든 별이 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오직 아저씨만이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거야! p.104

길들여진다는 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울컥할 일이었던가?!

그저 일곱 개의 행성을 여행하던 어린 왕자가 자신의 장미꽃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책임감과 우정 등을 배워갔던 과정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어린 왕자 책이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읽은 어린 왕자 이야기에 이렇게 울컥함이 몰려올 줄이야!


소장 욕구와 선물하고 싶게 만드는 책

무엇보다 재독을 잘 하지 않는 나에게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들고, 더 나아가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마음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한 데에는 동화책 느낌을 물씬 풍기던 블랙 에디션 판본이 한몫했으리라!

고급스러운 블랙 색상에 금박 어린 왕자라니!!!(이건 소장해야 해!)

여기에 벨벳 코딩으로 후가공된 표지로 인해 부드러운 촉감까지 더해지니 계속 손이 가게 만든다.

속지는 또 어떠한가?!

본문 전체에도 금별색 인쇄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블랙 에디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어린 왕자가 여행한 별의 지도도 만나볼 수 있는 도서로, 한때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혹은 자녀에게 그리고 소중한 그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게 만든다.

일반 단행본(128*188mm)보다 큰 판형(178*255mm)으로 제작된 만큼 여유있게 들어간 글과 중간중간 그려져있는 원작 삽화로 인해 하나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어 더 재미있게 읽었던 어린 왕자 책으로, 어떤 판본을 사야 할지 고민이라면 혹은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다면 어린 왕자 책 블랙 에디션을 추천한다.^^

어린 왕자 줄거리

어린 왕자는 비행기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나’가 우연히 B-612호 소행성에서 여러 별을 거친 후 지구에 도착한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겪은 일을 추억하며 쓴 이야기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행성에 있는 자만심이 넘치는 장미를 피해 일거리를 구하고 또 뭔가를 배울 수도 있을까 싶어서 행성을 여행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신하라고 생각하는 매우 단순한 세상에 살고 있는 이 살고 있는 첫 번째 행성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들을 다 자신의 숭배자로 여기며 칭찬하는 말 외에는 결코 듣지 못하는 자만심 강한 사람이 살고 있는 두 번째 행성에 이어

술 마시는 게 창피해 창피한 것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술꾼, 너무 바쁘게 지내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외치는 사업가, 가로등 하나와 가로등지기 한 사람만으로도 가득 찰 정도로 제일 작은 행성, 중요한 일을 한다며 책상에 앉아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 산과 강 그리고 바다 등이 있는지도 모르는 지리학자

그리고 수많은 왕과 지리학자들, 사업가, 술꾼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을 포함해 20억 명의 어른들이 살고 있는 마지막 일곱 번째 지구까지!

일곱 개 행성을 여행하면서 어린 왕자는 자신의 행성에 있는 꽃 한 송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말을 따라 말하는 메아리를 통해 항상 자신의 꽃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줬음을 그리고 우연히 만난 여우를 통해 길들인다는 것=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꽃과 자신이 서로에게 있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였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길들인 것에 영원히 책임이 있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면서 '나'에게 작별 인사 후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간다.

🤴 나는 친구를 찾고 있어. 그런데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 그건 사람들이 소홀히 여기는 것인데,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 관계를 맺는다고?

🦊 그래. 나한테 너는 아직은 수많은 사내아이 중 하나에 불과해. 네가 필요하지 않지. 그리고 너에게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너에게 나는 수많은 여우 중 하나에 불과하니까. 그렇지만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돼. 나에게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너에게도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지. p.86

🦊 이제 비밀을 알려줄게. 아주 간단해. 그건 오직 마음으로 봐야 올바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 장미꽃이 너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은 네가 장미꽃을 위해서 들인 시간 때문이야. p.91

밤이 되면 별들을 봐.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아저씨한테 가리켜 보여줄 수가 없네.

오히려 잘 됐어.

아저씨한테 내 별은

수많은 별 중 하나가 될 테니까,

아저씨는 하늘의 모든 별들을

사랑하게 되잖아…….

그 별 모두가 아저씨의 친구가 되고.

p.109

처음 어린 왕자 책을 읽을 땐 소년이 여행하며 만났던 이상한 어른들이 기억에 남았더라면, 이번 블랙 에디션으로 재독할 땐 화자 '나'와 소년의 헤어짐이 유독 기억에 남았고 더불어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게 되면 절로 어린 왕자가 떠오를듯하다. 그리고 화자처럼 양이 꽃을 먹었을지 아니면 먹지 않았을지 궁금해하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칠듯싶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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