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2부 헤르만 헤세의 유년 시절의 기억, 향수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을 만나며 온전히 그를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고향에 남아 있고 싶은 동경이 이는가 하면, 저 먼 여행길을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기도 한다. 여기서는 수도원에 들어가 고독하게 머물고 싶은 갈망이 이는가 하면, 저기서는 사랑을 하면서 더불어 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나는 책과 그림들을 수집했다가 다시 그것들을 남들에게 주어 버리기도 하고, 한때는 사치스럽고 부도덕한 생활을 했다가, 그것에서 벗어나 금욕과 고행의 길을 떠난 적도 있다. p.183
그리고 위 글을 통해 어떠한 충동으로 때론 데미안 속 싱클레어로, 때론 싯다르타로 그리고 때론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로 그가 다녀갔었구나를 깨달으며 헤르만 헤세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