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그녀가 죽은 건 비밀이야
K 지음 / 밥북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쉿 그녀가 죽은 건 비밀이야'죽은 전 여자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 온 뒤 받게 된 그녀의 편지를 통해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펼친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었을 정도로 재밌게 읽은 한국 소설책이다.

죽은 여자 친구로부터 도착한 편지라니?! 순간 오싹함도 잠시 그녀가 남긴 흔적을 따라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헤어진 여인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사람을 변화시키는 말의 힘에 대한 일침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로, 뜻깊은 메시지가 담긴 흡입력있고 재밌는 한국 소설책을 찾는 분들께 추천한다.


죽었대… 유진이….

p.8

한국 소설책 '쉿 그녀가 죽은 건 비밀이야'는 헤어진 여자친구 유진의 부고 소식을 접한 남자 주인공이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진의 부고 소식에 처음엔 슬프면서도 비통한 마음이었지만, 사실 현재 여자친구도 아닌 전 여자친구 그것도 자신을 가장 지독한 방법으로 배신하고 떠난 유진이었기에,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나'였다.

그런데 다음 날, 유진이 죽은 날과 일치하는 소인이 찍힌 편지가 '나'의 집에 도착하게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옥상에서 키우던 허브에 물을 주다 떨어져 죽었다던 그녀.

그런데 그 애가 죽은 날 붙인 편지라니?! 그것도 '이제 알았니?'라는 의문스러운 메시지와 함께 들어있던 한 장의 사진은 뭐란 말인가?!

결국 그녀가 죽은 게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선택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그녀가 남긴 사진 속 장소를 찾아가게 되고 또 하나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 그렇지만. 있지. 우선은 내가 살아야 했어. 웃기는 말이지? 살기 위해 죽었다는 말이 얼마나 웃기니? p.39

살기 위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그녀.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다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헤어진 여자 친구로부터 받은 첫 편지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편지에도 들어있던 사진으로 '나'가 유진과 함께했던 장소에서 흔적을 찾아가며 뒤늦게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쉿 그녀가 죽은 건 비밀이야'.

이유 없는 비난에 자신이 진실하다는 증거도 댈 수 없었던 유진. 그저 그녀의 예쁜 외모만 보고 내면은 보지 않은 채 껍데기를 알맹이로 착각하던 사람들의 악의적인 말. 그로 인해 사람을 좋아하고 믿었던 그녀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죽음. ㅠㅠ

소설 속 진실이 현실 속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더 와닿았던 이야기였고, '나'에 대한 간절했던 유진의 마음과 함께 그녀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혹 자신이 그럴 만한, 그렇게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자신의 사소한 행동과 말투까지 생각해 봤다는 이야기에 더 마음 아팠던 이야기였다.


웃기는 게 뭔지 알아?

그런 소문이 돌고,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나를

생각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있지?

내가 정말 나인지… 모르겠더라…


왜 사람들은 그깟 말 한마디라고 생각하는 걸까? 왜 죽고 나서야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그저 장난삼아 혹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 말하는 걸까?

그들이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과 함께 마주해야 했던 충격적인 진실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말'의 힘과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던 시간으로, 혹 나는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소문에 탑승한 채 방관자로 있진 않았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했던,

재미있는 한국 소설책 '쉿 그녀가 죽은 건 비밀이야'를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ps. K 저자의 두 번째 소설 '그날의 하루'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이 더 좋았다. ㅠㅠ 그저 더 이상 유진에게 일어난 일이 더 이상 없길 그리고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깨달은 '나'가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ㅠㅠ



+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