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커스 물개>는 여러 사람의 관점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초반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부분이 '나'의 혼란스러움과 불안감을 더 잘 느끼게 해주며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그리고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지 등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라 믿으며 항상 고민하며 선택해왔던 것들이, 잘못된 선택이었으면 어떻하나는 걱정에 위로를 건넨다.
다 살아보지 않았기에 삶을 다 알지 못하는 거고, 가치의 기준과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 나름이라고. 그리고 '원래'라는 것은 대부분 원래 없던 것이라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추어 균형을 잡으려 애쓰면서 끙끙대는 것보단 자신 나름대로의 최선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게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보게 했던 <서커스 물개>로, 색다른 재미가 있던 한국소설로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