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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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와 파도』

강석희 | 창비


청소년 소설 / 260 p.

주말에 아이가 먼저 본방 사수하면서 함께 보기 시작했던 「모범택시 2」가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이 났다.

매회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는 강렬했을 뿐만 아니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응징으로 속 시원한 결말을 보여주던 드라마.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시청했을지도 모를 이야기.

그런데 왜 우리가 사는 현실에선 그러하지 못한 걸까?




 

『꼬리와 파도』 속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죄지은 사람처럼 자신을 원망하는 쪽을 택하며 자책하던 아이들과 폭력을 당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나선 친구와 교사가 오히려 서로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미안해하던 상황들에 마음이 쓰리다.

무엇보다 손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할 제대로 된 어른이 보이지 않는 점에 더.

그래서 한때 축구 선수를 꿈꾸었던 선생 무경의 존재가 더없이 든든했고, 운동부 사제 관계 속 폭력과 연인의 데이트 폭력, 학교폭력 등 다양한 관계 속 폭력을 마주한 청소년들이 서로 연대하며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던 성장이 더없이 값지게 다가왔다.


우리가 지켜 줄게.

혼자서는 못하지만 우리가 되어,

너를 지켜줄게.

p.257

악마를 잡아야 하는 공권력이 오히려 그들과 결탁했을 때 도심 한복판에 어떤 괴물이 나오는지 보여주며 사이다를 날리던 모범택시와 같은 결말은 현실에서 마주하기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꼬리와 파도』가 보여주던 작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 불러온 변화에 희망을 본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꼬리는 정말 파도가 되어 세상에 맞서는 파도의 물결이 될 수 있다는 응원을!^^

그리고 더 이상 아이들이 부담을 지우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등 축제 학생 전시장에 이상한 게 있다 방송국과 신문사에 전하며 판을 키우던 선생 최아라의 마음처럼, 나 또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거창한 말을 쓰고 싶지 않다.

그저 그녀들처럼 내가 아는 범위에서 어른답게, 책임을 져 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고, 귀 기울일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어른이 많아지길 바란다.

고개 들어. 죄지은 사람처럼 왜 그래.

……

네가 나쁜 학생이어서도 아니고 우스운 사람이어서도 아니야. 그냥 재수가 없었던 거야. 재수 없는 일은 갑자기, 아무에게나 일어나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네 잘못이 아니라고. 나쁜 건, 나쁜 재수를 몰고 온 그 새끼라고.

p.191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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