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을 운에 맡긴 적이 있는가? 그것도 동전 던지기로.
그렇다면 동전을 던져 나온 면에 따라 하기로 한 행동은 그 사람에게 이미 정해져 있던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운에 따른 선택이었을까? 분명한 건 어느 쪽에 속하든, 동전에 맡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행할지 여부는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의 결과가 자신의 죽음이 예감되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놓이게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건가?!
오롯이 자신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결과였음에도 형제의 탓으로 돌리며 복수의 칼날을 갈던 그. 그것도 모든 이가 반대했음에도 그가 밀어붙였고 결국은 동전 던지기로 자신의 운명과 형제의 운명까지 맡겼던 그였지 않았나?!
자신의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그런 고통을 겪지 않는 타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커질 뿐이라지만, 형의 광기 같던 복수에 결국 악의에 잠식당해가던 헨리의 삶이 안타까웠다.
그것 또한 그의 운명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