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신이 태어날 나라와 부모, 성별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가끔 그 나라만이 가진 제도에 갇혀 날개를 펼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날 때면 종종 상상해 보게 된다.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갔을까? 아니면 자신이 원하던 환경이 주는 안락함에 자신의 정체성도 삶의 이유도 찾지 않은 채 안주하며 살아갔을까?
하지만 「헤나 아티스트」의 주인공 락슈미처럼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환경 또한 중요하겠지만 어쩌면 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의지가 삶의 이유를 찾게 만들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만들며 모든 것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려고 노력할 땐 응원했고, 동생의 존재로 위태로워질 때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안타까워했으며 이야기의 끝을 보았을 땐 괜히 내가 성장한듯한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왜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강력 추천한 도서인지도 알 수 있었다.
라다가 기쁨을 본 곳에서 나는 곤경을 보았다. 라다가 사랑을 본 곳에서 나는 책임과 의무를 보았다. 그것이 한 동전의 양면일 수 있을까? 그 애가 내 삶에 들어온 후로 나는 사랑과 의무, 기쁨과 분노를 모두 경험하지 않았는가? p.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