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오늘의 젊은 작가 39
김홍 지음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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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김홍 |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39

한국 장편소설 / 232 p.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북클럽’을 통해 김홍 장편소설 「엉엉」을 만났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온라인 북토크로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북클럽.

오호~ 작가와의 만남이라고?!😍

작가님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그리고 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은 어떨지, 궁금증 반, 설렘 반! 두근두근. 낯선 설렘이 주는 느낌이 싫지 않다.

그럼 온라인 북토크는 언제하고 어떻게 참여 가능한지부터 책리뷰까지 빠르게 알아보자. 그런데 책 제목 「엉엉」은 울 때의 그 엉엉?! 


“어디 가려고?”

“응”

“어디 가려고.”

“모르겠어.”

p.22

어느 여름날, 악몽에 잠을 설치던 ‘나’는 자신으로부터 뭔가 떨어져 나갔다는 걸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본체’라는 것을 직감한다. 

본체라고?! 무슨 본체?! 영혼 같은 건가?! 

그런데 그 본체가 주섬주섬 짐을 챙기더니 떠난다??? 어디로 가는지도,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긴 채.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나'는 자신도 모르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세상도 함께 울어주듯 비가 내린다.

네? 왜요? '나'와 '본체'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원래 하나였던 존재가 이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둘이라니. 참신한 설정에 호기심이 생긴다.




5년 후, 본체로부터 걸려온 전화. 그렇게 다시 '나'는 본체와 재회하고, 그 본체를 통해 본체를 잃어버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어느 날 코트 안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마술을 하는 도중 실수로 자기 본체를 꺼내 날려버렸다는 리처드 펭귄,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순간 본체가 빠져나간 지수 씨, 예고 없이 눈앞에 사막이 펼쳐지며 쓰러지던 정현 씨 등 본체를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을.

그리고 '나’는 예상치 못한 일에 휩싸이는데... 

'나'와 그들은 본체를 되찾게 되는 걸까? 그가 울면 왜 세상도 함께 우는 걸까?

본체들은 본체의 삶을 '나'는 본체를 잃어버린 채 나대로의 삶을 살아가던 세계. 이유 없이 울던 '나’에게 당신이 울지 않을 수 있어서라는 말을 건네던 장면이 유독 오래도록 기억에 남던 이야기.

예상할 수 없는 김홍 작가의 엉뚱함과 기발함이 여기저기 숨어 있던 「엉엉」. 술술 읽힐수록 궁금증도 함께 커져갔던 이야기. 

그래서 더 온라인 북토크가 기다려지고 작가와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





ps.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난 언제 울어봤더라?! 생각하게 되었고, 문득 최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왜 울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어느 순간 화자인 '나'처럼 그냥 눈물이 나와 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픈 몸으로 인해 하려고 했던 일들이 틀어져 속상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유 없이 그냥 울었던 거 같다.

그런데, 난 언제부터 울지 않았더라?! 

연년생으로 동생을 둔 나는 불안했는지, 어릴 적 엄마가 엉덩이만 들려고해도 울었을 정도로 동네에서 울보로 통했던 나였다는데.... 그래서인가?! 다음의 글들이 더 와닿았다. 어쩌면 나도 더 많은 나를 만들고 있었을지도...

이게 다 뭐야?

우리는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어. 더 많은 우리들을.

p.60

제가 지금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다른 무엇보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우는거라서 울고 계신 거예요.

p.160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어려워진다. 나 자신이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하는 건지 남들이 원하기를 원해서 원하는 척하는 건지 확신하기 힘들고, 내가 원하는 바를 들은 상대방이 무언가를 요구받은 것처럼 느낄까 봐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p.163





+ 민음사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로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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