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예언에 맞서듯 콘스턴트는 그 나름대로, 비어트리스는 그녀 나름대로 대처를 한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결국 럼포드의 예언처럼 하나둘 이루어져 가는데... 그 과정이 '와~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이 놀라움은 커트 보니것 작가가 이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게 만들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했다.
처음엔 저 위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나 보다며 행운을 신의 손길인 양 받아들이기만 했던 콘스턴트 그도 계속되는 시련에 기억과 재산과 가족을 잃어가며 결국 자신은 일련의 우연에 희생당한 사람이라 말한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일련의 우연에 희생당한 사람일까?!
열심히 살아가다가도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때론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포기하고 싶다가도 또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나아가길 반복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우연도 우리가 선택한 우연이고 결국은 그 우연히 모여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게 되는 게 아닐까? 어쩌면 그렇게 모든 우연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운명과 삶의 무의미함 그리고 그 삶에 대한 각자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를 커트 보니것 작가만의 블랙코미디와 풍자로 만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과 동시에 색다른 SF 장편소설을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께 권한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