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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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마틴 베일리 |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미술 에세이 / p.264

내 그림들, 나는 그것들에 인생을 걸었고,

내 이성은 그로 인해 반쯤 허물어져 버렸지.

p.243

어느 하나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살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어릴 때부터 어느 것 하나 푹 빠지기보단, 들려오던 노래가 좋아 그 노래를 부른 그 가수를 좋아하고, 어느 드라마의 그 역할이 좋아 그 역할을 연기한 배우를 좋아했을 뿐이었던 나로서는 가끔, 무엇인가 하나에 올인할 수 있는 그 열정이 부럽다.

누구보다 색과 빛을 사랑하고, 그림에 열정적이었던 빈센트 반 고흐. 그림에 인생을 걸었던 그의 열정과 불안 그리고 고민이 그가 남긴 마지막 3년의 아를에서 오베르까지의 발자취가 담긴 그림들과 편지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그의 작품들이 또 다르게 다가오던 시간이었다. 


미술 에세이 책에 속하는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는 고흐가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 오베르쉬르수아즈에서 동생 테오와 고갱, 어머니 등에게 보낸 수백 통의 편지들 중 선별된 109통의 편지와 이 시기에 그린 150여 점의 그림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그 수많은 편지를 통해 고흐가 그림과 함께하는 일상을 만날 수 있었고, 그가 생각하는 그림에 대한 가치관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존 잘 알고 있던 작품을 만나는 건 기본이고 거기에 비교하며 볼 수 있는 다양한 고흐의 희소한 스케치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채색이 된 그림도 그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스케치에 더 눈길이 오래 머물며, 때로는 빈티지스럽고 때로는 귀엽게도 느껴지던 흑백 같은 스케치에서 오는 안정감에 하나 둘 내 마음속에 저장되어 갔다.


그리고 이 그림들은 그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자신이 살 곳을 찾아 헤매는 모습과 경제적 지원을 해주던 동생 테오의 약혼 소식을 듣고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며 힘들어하고 후에 고흐 자신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음을 깨닫고 치료시설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던 과정 등이 더해지며 더 선명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고, 고흐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그의 삶과 화가로서의 가치관 그리고 대표 그림들이 담긴 그의 고백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를 만나보시길 권한다.

ps. 고흐의 그림이 살아생전 인기를 얻었더라면,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정착했더라면, 그의 마지막은 달라졌을까? 그림에 인생을 걸었던 그가 조금은 행복했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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