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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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북유럽소설 / p.264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사랑으로 가득 찬 남자일 뿐.

p.115

최근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입사 동기였던 그녀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스토킹하였던 그는 스토킹 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입건되었으나 불구속 수사로 자유로웠던 몸이었고, 형사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그녀를 찾아가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 

한 여인을 향해 이 세상의 어떤 남자보다 더 큰 사랑을 품었다 말하고, 자신에게서 그녀를 앗아 간 그 지옥 같은 일을 증오한다 말하던 톨락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그 가해자가 떠오른다. 그리고 좋아하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서울 시의원의 발언까지도.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사랑으로 가득 찬 남자라던 그의 사랑이 어떤 의미에서 사랑이었을지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 「톨락의 아내」였다.

당신 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시나요? p.107

새로운 시대와 신기술이 와도 변화하기를 거부하며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톨락. 어쩌면 그가 도태되어 가던 과정들은 자연스러운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도시 외곽에서 목재소를 하고 있었으나 시내에 목재 도매상이 문을 연 후부터 목재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졌고, 목재소를 팔라던 사람의 제안도 거절했던 그는, 그가 사랑하는 아내의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고 변화해야 한다는 말도 전혀 듣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빠가 죽고 홀로 지적 장애아 오토를 키우기가 힘들다는 오세의 입양 제안을 받은 톨락이 아내에게 제안해, 그 제안을 고민하다 받아들인 아내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오토를 돌보며 힘들다 말하는 아내에게 지적 장애아라는 말은 하지 말라며 그 어떤 위로도, 공감도 하지 않고 화를 내기만 하던 그. 

무엇이 그를 그렇게 꽉 막힌 사람으로 만든 것일까? 정말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항상 주변 사람들을 위하며 선한 기운을 발한다던 그녀가 왜 그와 결혼했는지 이해 못 한다는 사람들 말에 절로 공감을 안 할 수가 없다.

나의 힐레비. 나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야. 나는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이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야. p.241~242

세상 그 어떤 남자보다도 더 큰 사랑을 품었다는 그가 그녀를 어떻게 했는지 알았을 땐, 그 사랑에 내가 다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다. 아니, 어떻게 그래?! 그리고 오토의 존재에 숨겨진 질실이 밝혀졌을 땐 뒤통수를 빡!!! 와~!! 너!!!(🤬 험한 말 중....)

세상과는 등지고 술도 마시며, 폭력도 행사하던 톨락. 과연 이 모든 일이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면 그 신당역 가해자와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아내의 바람대로 시내로 갔을 수도 있고, 자신의 목재소를 정리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시내 목재 도매상에서 함께 일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능력 있던 사람이었으니,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세상으로부터 눈과 귀를 다 막고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가족을 사랑해가던 그로 인해 그의 아내와 딸과 아들이 받아야 했던 고통은??

온전히 그의 시선으로 진행되던 이야기 「톨락의 아내」

그가 제일 먼저 자신의 아픈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던 이야기에선 그저 이기적이고 그릇된 사랑만을 보았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을 난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겠다. 저자가 톨락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해답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는 날이 올까?!



+ 작정단9기 참여자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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