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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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치 어떤 노상강도가 내 주머니 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묻는 것처럼, 적잖이 무분별한 질문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니까 그는 내 가족 상황을 꼬치꼬치 캐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가족 상황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p.15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질문부터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실례인 걸 알면서 물으니 말이다. 

오블라트 박사의 과거를 모를뿐더러 그가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길 원하는 '나'였음에도 박사는 자신의 가족 상황에 대해 털어놓더니 당연하다는 듯 그에게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꼭 그에게 그럴만한 권리라도 있듯 무심코 그에게 아이가 있는지 물어본다. 그 질문이 얼마나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지도 모른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본능적으로 "아니요!"를 외친 그. 그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까?!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되는 내용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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