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그라비아의 음모 레이디 셜록 시리즈 2
셰리 토머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리드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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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그라비아의 음모

셰리 토머스 | 이경아 옮김 | 리드비

추리소설 / p.460

'빅토리아 시대에 ‘셜록 홈스’의 재능을 지닌 여성이 살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뛰어난 관찰력으로 의뢰인의 복장과 말투 등에서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넘사벽인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던 ‘셜록 홈스’ 그와 같은 재능을 지닌 레이디 셜록이라니!

그저 그와 같은 치밀한 추리력을 가진 천재 여성 탐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이 먼저였다. 하지만 그녀가 살고 있는 시대가 다름 아닌 빅토리아 시대인 것을 책을 읽고 나서야 뒤늦게 실질적으로 와닿았다.

빅토리아 시대 억압되고 불리한 결혼제도와 지위, 여성의 한계 속에서 그녀는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될까? 이 궁금증이 책장을 계속 넘기게 했고 펼친 자리에서 완독했던 이야기.



둘이 사랑했으나 아버지는 딸이 사생아와 결혼한다면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거라 했고 어머니는 남동생들에게 훨씬 나은 삶을 살게 해 줄 수 있는데도 그들의 고생을 두고 보려고 하는 거냐고 어쩌면 그렇게 이기적이냐며 기겁을 한다.

그렇게 둘은 반대에 부딪혀 헤어졌고 그녀는 샬럿의 오랜 친구 잉그램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샬럿에게 찾아와 옛사랑의 행방을 알아봐달라고 의뢰를 해온다.

사실 그들은 헤어질 때 하나의 약속을 했었는데, 매년 그의 생일 바로 전 일요일 오후 세 시에 앨버트 기념비 부근에서 산책하며 서로 살아있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왔던 것!

그런데 올해 아무 소식 없이 나타나지 않은 그.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샬럿의 생각대로 그가 그녀의 이복 오빠인 핀치인 것일까? 샬럿의 언니 리비아에게 접근해오는 남자는 누구?!


꼬리에 꼬리를 물던 의문이 샬럿에 의해 하나, 둘 밝혀지던 진실들이었으나 조금은 사건의 테두리를 빙빙 도는 느낌에 긴장감과 박력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 아쉬움은 마지막 밝혀진 이복 오빠의 정체에 언제 그랬냐는 듯 ‘그래서 3권은?!’하게 된다. 아니, 왜 네가 거기서 나와?!라고 할까?! 생각지도 않았던 그가 그였다니!

그리고 샬럿에게 청혼을 하고 답변을 기다리던 밴크로프드 경, 그녀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아껴주던 그와의 관계와 오랜 친구 잉그램 경과의 썸인 듯 썸 아닌 듯한 이 케미가 다음 작품에선 어떤 변화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단지 눈부신 지성을 소유한 샬럿만이 있을 뿐 이 세상에 존재 않는 ‘셜록 홈스’라는 남자. 점잖은 사회에서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여성이 그려지는 착잡함 가운데 그녀의 활약에서 오는 기쁨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ps. 시리즈이지만 사건이 이어지지 않고 단독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앞의 이야기나 인물관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더해지면 좋을 듯하다. 1권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를 읽지 않고 2권을 읽은 나로서는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듯한 내용에 조금 헤맸다.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처럼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이해되는 형식이 된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ps. 시리즈이지만 사건이 이어지지 않고 단독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앞의 이야기나 인물관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더해지면 좋을 듯하다. 1권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를 읽지 않고 2권을 읽은 나로서는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듯한 내용에 조금 헤맸다.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처럼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이해되는 형식이 된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레이디 셜록 홈스 시리즈 '벨그라비아의 음모', 인상 깊은 글귀

■ 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삶은 단 하나뿐이죠. 하지만 좋은 책들이 곁에 있으면 우리는 지상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백 번 아니 천 번도 다시 살 수 있어요. p.63

■ 어딜 가도 유토피아는 없어요, 그렇죠?

그런 것 같아요.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죠. p.390

■ 문제는 그분은 자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는 거야. 성인 여성을 남은 여생 동안 어딘가에 감금해 놓는 일이 그 여자의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의무라고 굳게 믿고 있어.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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