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3 - 익명의 순례자, 완결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상 살인 3

카르스텐 두세 | 전은경 옮김 | 세계사

범죄스릴러 소설 / p.384

네 인생을 날들로 채우지 말고, 너의 날들을 인생으로 채우라

p.151

'어쩌면 내 인생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날 보다 나와 관계된 타인으로부터 채워지는 날이 더 많았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서 내가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날들로 채우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것도 심리상담사 브라이트너 씨의 권유로 순례길을 떠난 비요른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명상과 살인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재미와 반전을 주었던 「명상 살인」. 1권에서 비요른이 아내의 권유로 하게 된 명상을 통해 죽여야 사는 변호사가 되고, 2권 내면의 아이를 만나며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되더니 3권에선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아 발견을 하기 위해 순례를 길을 떠난다.

정말 '살인'이라는 소재가 빠지면 자기 계발서에서 만나볼듯한 소재가 아닐수 없다. ㅋㅋㅋㅋ




인생 후반기의 소망을 의식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우울증에 걸린 채로 포르셰 매장에서 20년 된 리스 차량을 들여다 보고 있게 될겁니다. 그런걸 중년의 위기라고 부릅니다. 중년의 위기란 '이게 전부였다고?'라는 정당한 질문에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p.74

자신의 마흔 다섯 번째 생일날조차 자신의 소망을 방어하기는 커녕 밝히지 않은 비요른에게 그날을 인생 후반기의 소망에 대해 의식적으로 고민해보는 계기로 삼으라고 심리상담사 브라이트너 씨가 조언한다.

그렇게 비요른은 자신의 인생 후반기에 뭘 기대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런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자신의 남은 인생의 의미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래서 생일 파티 중 일어난 살인 사건을 뒤로한채 외적인 목적지로 가면서 내적인 목적지를 발견하려는 시도를 하는 순례를 떠난다.

그런데 순례자가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에 자신이 여덞명을 살해했고 자신의 결혼 생활은 잔해였다고 적는다. 수신인에는 드라간 세르고비치.

이 내용을 쓰는 비요른을 보고 미친거 아니냐고 외치며 불안하다 했더니 역시나!!!🤦‍♀️ 순례자의 편지를 몰래 보고 그걸 핸드폰으로 찍어 협박용으로 사용해 돈을 받는다는 클라지를 만나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살해의 위협도 받게 된 비요른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흥분 상태에 놓이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기똥차게 브라이트너 씨가 알려준 명상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리던 비요른. 확실히 지금까지 없었던 범죄스릴러가 맞다. 그리고 이 신박함에 읽고, 읽어 3권 완결까지 완독하게 했다. 그런데 1권에서 보이던 저자 특유의 웃음 코드가 3권에서는 보이지않아 아쉬웠다. 대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도움을 받게 되는 반전이 끝에 있어 그걸로 그나마 위안을 삼아본다.

「명상 살인」 1권을 읽은지 엊그제 같은데 완결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넷플릭스 제작 확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좋다. 엄마 미소 장착중ㅋㅋㅋㅋ

어떤 배우가 비요른을 연기하게 될지, 그리고 이 신박한 요소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영상화된 「명상 살인」을 만나기 전 소설로 먼저 접해보시길!!^^




범죄 스릴러 소설 '명상 살인' 3권, 인상 깊은 글귀

"당신은 뭘 원했나요?" 브라이트너 씨가 물었다.

"네?"

"당신 생일이었잖아요. 딸과 전 부인이 당신 생활에 뭘 원했는지는 이제 알게 됐습니다. 당신이 원한 건 뭐였지요?"

▶ p.20

제가 누구인지 알려면, 저 자신을 발견하려면 일단 제 삶의 동기부터 알아야 하고요. 그걸 위해서는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와 죽음의 관계는 어떠한가? 충만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p.143

👨"매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완전히 반대야. 매일이 첫날인 거처럼 살라. 마지막 날에는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랑 무슨 상관이람'이라는 생각이 숨어 있어. 하지만 첫날은 호기심과 순수함이 가득하지."

👨"그래서 지금 야고보의 길에 있는 거야? 살려고? 불안을 마주하기 위해서?"

🧔"나에게서 작별하려고."

▶ p.152

모든 시간 구분은 자의적이고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의미 있고 객관적이며 완벽한 시간 단위는 하나뿐이다. 바로 당신의 인생이다. ▶ p.192

인생의 의미는 자기 삶이 타인의 삶에 눌리도록 그냥 내버려두는게 아니다. 이별 후에도 그 전의 삶에서 독립해야 할 삶이 남아 있다. 내 삶의 충만함이 타인의 태도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 p.210

집행유예라니! 그놈이 내 삶을 파괴했는데. 도대체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사는 거지? ▶ p.224

인생은 도보 여행과도 같다. 마지막에는 거리가 아니라 여정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가 중요하다. ▶ p.245

"실수를 후회하지는 않아?"

"내 실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처음부터 모든 실수를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나중에 되도록 많은 실수를 깨닫는 게 현실적이야. 한두 가지 실수가 괴롭긴 해도, 난 대부분의 실수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인식하는 게 실수의 의미라면, 인식하는 게 인생의 의미도 될 수 있을까?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