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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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자

도러시 매카들 |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 p.479

병렬 독서의 첫 책이었던 「초대받지 못한 자」였으나,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 결국 시작과 동시에 끝을 보게 만들었다. 처음엔 홀로 방에서 읽다가 점점 오싹해져오는 이야기에 결국은 거실로 나와 신랑과 아이들 옆에 꼭 붙어 읽었다. 정말 시끄러운 티브이 소리가 일체 들려오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 읽은 이야기였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여기서 사람들이 살고 죽었다. 우리는 그들이 물려받은 집에 들어온 외부인이자 침입자였다. 그들이 다시 한번 이 집을 차지했고, 그들의 영원한 존재가 돌멩이를 덮는 물처럼 우리의 침입을 뒤덮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움직이며 한숨을 쉬었다. 누군가는 신음을 냈다. 불빛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렸다. 자연계의 것이 아니었다.

p.133

거지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집을, 그것도 예산에 맞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을 했는데 그 집에서 계속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면?! 바로 집주인이 돈을 돌려준다고 했을 때 나였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을 것이다. 집주인 브룩 중령이 15년 동안 비어져 있던 그 집을 팔 때 소란이 있었다며 팔기를 머뭇거리기도 했고, 필요한 물품을 사러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 집에서 브록 중령의 외동 딸 부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이야기까지 하는데 무엇을 망설인단 말인가?!

하지만 밤마다 들리는 한숨소리와 울음소리 그리고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가 몰려오는 기이한 현상 속에서 오히려 원인이 뭔지 알아야겠다며, 기현상의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 로더릭과 패멀라 남매.

그렇게 집의 내력을 조사하며, 성녀로 그려지던 메리와 메리의 남편 메러디스와 외도한 사악한 창녀 카르멜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게 된다. 거기에 브룩 중령의 손녀이자 메리의 딸 스텔라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개가 기이한 현상에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괴로움에 떨면서 울부짖고, 고양이가 등을 굽히고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며 눈을 번득거릴 때의 오싹함까지!

와! 나도 덩달아 피가 얼어 붇는 느낌이었다.




'아니, 왜 안 떠나는 거야?!'라는 무서운 마음과 '그래서 진실이 뭐야?'라는 흥미진진하고 궁금한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학창 시절에 분신사바로 귀신을 불러 묻고 대답을 듣던 장면이 책에서 나왔을 때는 반가운 마음도 생기는 기이한 마음이 자리 잡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무서운데 이 와중에 반가움ㅋㅋ)

그리고 점차 드러나던 진실과 마주했을 때는 경악스러웠고 그저 고의적인 무관심으로 죽어야 했던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다. 무엇보다 어머니를 기리는 제단인 방에서 생활하며 할아버지로부터 신체적, 정서적 자유를 빼앗겼던 스텔라가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남성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그 상황이, 초자연 현상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던 패멀라와 비교되며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재미가 더 배가 되었던 이야기였고, 그 시대 여성의 위치와 문제를 엿볼 수 있었던 정말 흡입력이 강했던 「초대받지 못한 자」였다.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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