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을 기다리고 있는 채우에게 새로 시작될 생을 자신에게 팔라고 거래를 제안한 천 년 묵은 여우. 그리고 그 거래를 망설임도 없이 바로 수락한 채우. 만호는 천 명의 생을 사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되려고,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루어진 거래이다.
하지만 설이가 이미 다른 사람으로 태어난 현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분명 채우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만호는 채우를 말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삶이 어마무시하게 멋진 삶일 수도 있는데 수십 년을 멋지게 살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팽개치고 길어야 100일을 사는 게 억울할 수도 있지 않겠냐며. 그럼에도 꼭 설이를 만나러 가겠다는 채우.
그녀가 그를 알아볼 확률은 거의 없음에도, 전생과 같은 게 알레르기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이 생기는 게 사람 마음인듯하다. 기적처럼 그녀가 그를 알아보게 될까?! 아니면 새롭게 관계가 시작되고 그 새로운 관계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