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엘리엇의 나이 서른 시점과 예순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예순 시점이 현재이고 서른 시점이 과거에 속하지만 서른의 엘리엇에게는 예순의 나이인 그의 존재가 미래에 속한다. 그러니 다짜고짜 자신의 앞에 나타나 한 노인이 "내가 바로 너야, 바로 30년 후의 모습이라고!"라고 이야기한다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예순의 엘리엇은 과거에 머물 수 있는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번 넘어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고, 서른 엘리엇이 믿고 나서야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죽기 전에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는 여자 일리나만 보고 간다. 정말 보고만 간다! 응?! 그녀를 살리는 게 아니라, 진짜 보고만 간다고?! 나처럼 뭔가 이상함을 느낀 엘리엇은 노인에게 일리나를 다시 보고 싶었던 이유를 물어보게 되고, 그녀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된다는 대답을 듣게 되는데... 과연 그는 시간여행자로부터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일리나를 살리게 되면 나비효과로 미래가 달라져 자신의 현재 딸을 만날 수 없다고 말하는 예순의 엘리엇으로 인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도 살려야 하고, 딸도 존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모두가 해피엔딩이길 바라던 마음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로 얼어붙는다. 정말 저자님, 이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ᅲ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