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의미에서 '백치'는 글로 쓰인 이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150

논문이기 때문에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유일하게 읽은 '백치'부분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었던 장면이 설명될 때마다 책을 읽으며 이해 가지 않았던 부분들이 해결된다. 아! 이 부분이 그런 부분이었구나. 저자가 그 표현을 한 거였고 내가 느낌으로 알았던 부분들이 글자로 이렇게 표현이 되는구나 하는 순간들이 정리가 된다.

공작 그리스도 미시킨 공작, 요한의 복음서가 토대가 되었고 그가 삶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완전히 육화되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이미지에 내재하는 본질을 보던 그. 그가 쓴 서체에서조차 공작만에 서체 '속에서' 흘러나오는 영혼을 읽어냈던 그였다는 걸 다시 한번 집고 넘어간다. 그리고 나스타시야의 어원부터 그녀의 사진이 뜻했던 의미까지 알 수 있었던 뜻깊었던 시간. 좋구나가 흘러나온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