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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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이호정(하오팅캘리) | 21세기북스

에세이 / p.192

귀찮고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무엇 하나라도 노트에 남겨둔다면 좋았던 순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을 기록으로 붙잡아 간직할 수 있다. 그 순간의 멈춤 덕에 좋았던 순간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게 된다.

p.5~6

내 블로그에는 둥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하루하루 커가는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언제 뒤집기를 했고 언제 무슨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언제 어디를 갔고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정말 소소한 일상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시절이 생각날 때면 블로그를 통해 그 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둥이들은 자신들이 이랬었냐며 신기해하면서 함께 오래 간직해온 그 소중한 순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상의 기록들이 띄엄띄엄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언제부터인가 보이는 것에 급급해진 건 아니었나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읽으며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 답이 되어준 문장. '의미 없는 기록은 없다. 그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쓰고 싶은 대로 쓰자.(p.7)', '보기 좋게, 예쁘게 쓰고 싶다는 마음에 ‘지금, 당장의, 순간의 기록’을 놓쳐버린 것이다.(p.64)'

그래. 정말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면 된다. 한 장의 사진으로 끝나는 기록이면 어떻고 한 줄로 끝나는 기록이면 어떠하리. 지금 당장의 순간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더 중한 것이다. 예전처럼.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은 크게 준비운동, 마음가짐, 시작하기 세 파트로 구분된다. 기록을 하기 전 무엇이 필요하고, 왜 기록을 하며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등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꿀팁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지속적인 기록이 가능하려면 쓰는 방식이 번거롭거나 어렵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냥 영화표 한 장 붙이고 끝낼 수도 있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그림이나 한 문장으로 끝내도 된다고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쓸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으면 된다고 말해주니 왠지 나도 모르게 5년 만년 다이어리가 떠오르면서 오늘부터 당장 한 줄이라도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특히 투두리스트 작성법과 바로 작성하지 않음으로써 잊게 되는 내용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행동과 비슷해 공감 백만 개를 하며 읽었다.




내가 유일하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업무용 다이어리에는 주로 투두리스트만 작성하고 있는데, 확실히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과 적어서 체크해 나가는 거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날 내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저자의 말처럼 체크할 때 생기는 작은 성취감은 ‘내 삶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정말 체크되어 끝난 일의 목록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리고 평소 생활을 하다 문득 읽었던 책에 대한 감상평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데 그걸 바로 적지 않고 나중에 적어야지 하고 지나가면 그때 그 감정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때 바로바로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행동을 저자 또한 한다고 하니 더없이 반가웠던 부분!^^

문장이 문법이나 흐름이 어떻든 지금 써놓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

p.62




어쩌면 기록한다는 것은 많은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이겨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붙잡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책을 읽고 이렇게 기록하듯이.^^

그러니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글이 날아다니면 또 어떻고 종이가 아닌 핸드폰에 기록하면 어떠리! 자신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기록하며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을 만들어 보자.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통해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방법으로 기록하는 법을 알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

핸드폰 사진첩 속에 빼곡하게 쌓인 사진들처럼 노트 안에 차곡차곡 쌓인 기록들을 보니 진짜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닌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사소한 척 숨어있었다. 그러니까 기록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저 나, 자기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p.6

그날그날의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머릿속에 입력하는 행위는 하루를 흐르는 대로 흘러가게 놔두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살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기록은 나의 힘이기도 하다. 기록하는 순간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힘을 얻는다.

p.59

ps. 첫 번째 사진 속 책과 함께 있는 '슬기로운 기록생활 노트'는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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