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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ㅣ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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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미우라 시온 |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일본 소설 / p.512
사람들은 대부분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저런 잡무를 할 때 누군가의 손을 빌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장롱 뒤로 연금 통장이 넘어갔을 때, 정원 청소를 해야 하는데 내키지 않을 때, 슈퍼에 장을 보러 가야 하는데 갑자기 허리를 삐끗했을 때. 이때 등장하는 것이 다다 심부름집이다. p.10
현실에도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다다 심부름집.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 다다와 어느 날 우연히 사무실에 들어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고교 동창 교텐과의 여정이 「마호로 역 광시곡」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세 권의 책 중 가장 두꺼운 양을 자랑하지만 1, 2권에서의 모든 이야기가 모여 마무리가 되는 이야기였던 만큼 한 명, 한 명 모두가 반가웠고 함께하는 그 시간이 즐거웠다.
여전히 버스가 시간표대로 운행하는지 확인해달라는 오카 씨부터 친아들 대신 가는 병문안에서 만나는 귀여움과 까다로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소네다 할머니, 초등학생 유라와 그의 친구 유야 그리고 다다와 핑크빛을 보이던 아사코와 이젠 친구와 같은 루루와 하이시, 호시 등 그들 각자만의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떠나며 함께 성장했던 '마호로 역 시리즈'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인친님들과 '마호로 마을 여행단'으로 함께해 더 뜻깊었던 '책 여행'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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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텐의 배우자였던 나기코가 한 달 반 동안 해외에 나가게 되는 일이 생겼다며 심부름집에 아이 '하루'를 봐달라는 의뢰를 해온다. 다다는 어린아이에 대한 공포를 보이던 교텐으로 인해 망설이다 결국 수락을 하게 되고 교텐에겐 자신에게 있지도 않은 동생을 만들어 조카를 돌보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농약 재배를 주장하며 가정의 건강과 안전은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외치는 HHFA의 맨 얼굴을 까발려달라는 부탁을 이지마로부터 받은 호시가 심부름집에 의뢰를 해온다. 다다에게 동생이 없는 사실을 교텐에게 밝히겠다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다다는 호시의 의뢰를 수락하게 되는데... 과연 다다는 교텐에게 하루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HHFA의 정체는 과연?!
이 와중에 교텐과 하루 그리고 유라와 유아가 버스회사에 불만을 품은 세력에 이끌려 다니게 되는 거 실화인가?! ㅋㅋㅋㅋ 오카 씨가 아주 제대로 일을 벌여 상황이 더 복잡해져 간다. 무엇보다 HHFA와 관련된 종교와 교텐의 어린 시절의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나며 드디어 교텐의 숨겨져있던 사실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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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고서 힘들어하던 다다와 아이의 무력함에 사랑스러움보다 초조함과 공포를 느끼던 교텐이 하루를 돌보면서 기쁨, 초조함, 외로움이라는 평범한 일상에 풍요로운 감정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한층 성장해 간다. 그리고 공포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둘이서 보여주던 티키타카가 정말 좋았다. 이번 편에서도 작업용 사다리를 길가에 세워 맨 위에 앉아 다다를 기다리던 교텐을 보며 다다와 함께 당황하며 웃었고, 의뢰인 대신 이불과 함께 지붕에서 다이빙을 몸소 보여주는 교텐으로 인해 헉! 했었더랬다. 또한 그런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 정밀검사를 신청할 때 다다가 머리를 중점적으로 부탁한다고 말하며 평소 교텐의 뇌 상태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는 설명에 정말 빵 터져 웃었다.
이제 더 이상 엉뚱한 기행을 보이던 교텐과 항상 말려들던 다다를 못 본다니 많이 아쉽다. 어느덧 3편을 함께하며 정이 많이 든듯하다.ㅠㅠ 다음에 또 다른 내용으로 그들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하며,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으로나마 '마호로 마을 여행단'에 동참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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