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미우라 시온 |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일본소설 / p.282

베스트셀러 마호로 역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에 속하는 「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세 권의 책 중 가장 적은 분량을 가진 책이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전 편의 인물들이 다시 등장했을 땐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듯 반가웠고(역시 시리즈는 이런 재미가 있지)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새로운 활력소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다와 한 인물이 깊게 이어질 듯한 이야기는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 편에선 의뢰인들의 시선으로 진행되었던 이야기가 있어 좋았고, 그 중 오카 부인의 시선으로 다다와 교텐을 관찰하던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연륜에서 오는 통달한 듯한 그 느긋함이 좋았다고 할까?! 그리고 교텐의 엉뚱한 기행은 여전했다. ㅋㅋㅋㅋㅋ




"전 더 이상 그 여자가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네?" p.16

교텐의 기행과 루루와 하이시의 존재를 보고도 돌아가지 않은 의뢰인 여자를 보고 다다는 그녀가 저 세명에 지지 않을 만큼 사차원이거나 이 사차원들을 무시하고라도 다다 심부름집에 의뢰를 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고맙지 않은 사태라 짐작했고, 역시나 의뢰 내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다다는 거절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루루와 교텐의 방해로 의뢰를 맞게 되었고, 이 의뢰는 교텐이 반지를 아주 기똥차게 처리함으로서 해결이 된다. 아니 반지를 그렇게 처리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ㅋㅋㅋㅋ

첫 시작부터 아주 유쾌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조직 보스 호시의 일상 생활 이야기로 이어지고 아들 대신 병문안을 가며 인연이 된 쇼네다 할머니의 연애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의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생사도 모른채 기다려야 했을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접할 수 있었다.

요코하마 중앙교통과 연애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날마다 버스 운행 상황이 제대로 되는지 체크하던 오카네 부부를 통해선 노부부의 일상과 오카 부인의 시선으로 교텐의 학창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교텐과 함께하면서 변한 다다와 소년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해 보이는 교텐 그들을 보며 오카 부인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에선 그런 일이 거의 없겠지만 괴로움에 들볶을 일이 이제 없을거라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오랜 고생 끝에 어른이 된 그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p.157)로 이야기가 끝나길 나또한 희망해 본다.




바쁘신 부모님으로 인해 포기를 일찍 배운 초등학생 5학년 유라와 교텐의 일탈 속에서도 독감에 걸린 안내와 아기를 두고 출장을 가야했던 남편의 의뢰 속에서도 사망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해달라는 아사코의 이야기 속에서도 다다와 교텐의 이야기가 또한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다.

동창회로 인해 싸우고 화해하던 과정, 그리고 다다에게 찾아온 사랑과 마지막 교텐의 어둠이 들어난 듯한 장면까지 더해지며 등장 인물들의 일상의 따뜻함과 설렘 그리고 긴장감이 공존했던 이야기.

다다에게는 원래대로 돌려놓을 순 없어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던 교텐이 정작 자신에게는 그런날이 오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듯했다. 무엇이 그를 폭발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에게 숨겨져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다다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세 편 중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마지막 이야기 「마호로 역 광시곡」에서 어떤 인물과 이야기로 가득할지 궁금해진다.

ps. 동백 나무가 윤기를 잃은 이유가 그 이유일줄이야 ㅋㅋㅋㅋ 가끔 이렇게 웃음을 주는 이야기. 다음 편에선 어떤 에피소드로 웃음을 줄지 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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