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온몸으로 거부당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왜 내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픔이 그리고 슬픔이 느껴지는 것일까?!
자유주의자에 대해 그리고 여섯 명이 몰살당한 젊은 사내의 범죄에 대해 공작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던 예브게니 파블로치는 공작의 답변에 놀라며 '어떻게 바보인 네가 그런 답변을?!'이란 반응을 내보이더니 결국은 조소의 빛이 말끔히 사라진다. 어쩌면 정말 놀리고 싶었던 것인가?! 리자베타의 말처럼 자신보다 멍청해서 자신처럼 판단할 수 없다고 본 것이지 않은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예브게니 파블로치이지만 나 또한 그의 대답을 믿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