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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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 서미영 옮김 | 아르테

로맨스소설 / p.264

천재 추리 소녀 황재하가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이쁜 양장본의 옷을 입고 이서백과 황재하의 혼인을 앞둔 외전으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거기에 추리소설까지 좋아한다면 꼭 보시라고 권하면서 시작!ㅎㅎㅎ 혹 1~4권 안 읽어서 언제 외전까지 보나요?!하실 필요도 없다.(저도 사실 1권까지 읽었어요. 소곤소곤)

외전이 시작되기 전 인물 소개를 통해 어느 정도의 파악도 가능하고 단독적인 사건의 이야기이므로 외전만 읽어도 술술 읽힌다. 물론 1권이라도 읽고 본다면 그 특유의 인물이 담고 있는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겠지만 외전을 읽고 1권부터 정주행해도 좋다. 이러나저러나 읽는 것이 중한 것이니!

사극 로맨스 소설이지만 로맨스의 비중보다 추리 비중이 조금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어 황재하와 함께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재미와 예고 없이 훅 들어오는 로맨스까지 두 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외전에서 주인공들의 2세까지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듯!^^

사건을 추리해 나갈 때마다 자신의 비녀를 뽑아 정리를 해나가는 버릇이 있는 황재하,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을 지닌 잠중록 그 자체로 더 치밀해진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264페이지조차 짧게 느껴지게 만드는 이 재미! 메말라가고 있던 요즘 단비와 같았던 잠중록 외전이었다. 역시 가끔 이렇게 달달함으로 충전을!



황재하는 촉 지방 형부 시랑의 딸로 가족 독살의 누명을 벗고 기왕 이서백과 혼인을 앞둔 상태이다. 그런데 옛 약혼자였던 왕온이 돈황에 부임한지 3개월 만에 사람을 죽이고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주 구 자사와 통상에 관해 상의할 것이 있어서 온 거안국 사신, 그를 위한 주연이 끝나고 부하들과 함께 군영으로 돌아가다 왕온은 길 건너 초조하게 서 있는 사신을 보게 되고 그와 함께 골목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밖에서 기다리며 부하들이 ‘왜 이렇게 안 나오시지?!’라는 의문을 가질 때쯤 들려오는 사람 비명 소리 그리고 피가 떨어지는 청애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나오는 왕온.

무슨 일이냐고 묻는 부하의 물음에는 답하지도 않은 채 막다른 골목 안 얼굴이 마구 베어져 살점이 모두 벌어진 채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거인국 사신만 남겨두고 말을 몰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청애가 성 밖 군영 옆에 있는 주막집에서 그것도 부하 경해의 등에 찔린 상태로 발견되고 탕천은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또 들려온다.

아니 이게 무슨 일?! 두 사건 모두 삼경 북소리가 들린 같은 시각에 성 안과 밖에서 동시에 일어났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한 명, 왕온이다.

누구나 다 아는 왕온의 칼 청애는 푸른빛이 도는 칼날에 애자 형상의 코등 그리고 손잡이 부분에 감아놓은 사슴 가죽이 있고 특히 애자의 부릅 뜬 눈에 박힌 최고급 홍보성 두 알이 박혀있으니 결코 다른 사람의 칼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하나는 왕온이 가져갔고 하나는 경해의 등에 꽂힌 상태에서 발견된 칼,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나름의 추리를 하면서 보지만 추리할수록 미궁 속에 빠져간다. 이서백의 허락하에 사건을 해결하러 간 황재하와 주자진이 거안 병사들에게 쫓기며 사막을 가로지르던 추격신에선 잡히면 어쩌나 걱정했을 정도로 긴박감이 흐른다. 그때 피를 뒤집어쓰고 붉은 석양에 잠긴 채,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서슬 퍼런 기세로 달려온 이서백!(꺄아아아 소리 질러!) 정말 이런 재미에 계속 보게 되는 로맨스 소설ㅎㅎㅎ

“숭고, 내가 너의 어떤 점이 제일 마음에 안 드는지 알아?”

황제하가 주자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야 당연히 제가 사건의 진상을 자진 공자에게 미리 얘기해 주지 않은 거겠죠.”

“쳇! 알고 있었단 말이야!” 132

촉 지방의 포두로 시체 검시에는 탁월하나 사건을 꿰뚫는 능력은 부족하여 늘 황재하와 함께 하면서도 항상 한발 늦게 범인을 알아채는 주자진, 범인이 누구인지, 범행을 어떻게 저질렀는지 알겠다는 황재하를 보다 보면 절로 나 또한 주자진의 마음이 된다.

둘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재미가 있었고 이국 미인 무라야한나의 밝혀진 반전도 놀라웠다. 설마 그런 비밀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간우의 노랫소리에 더해진 그녀의 목소리가 음을 쌓아가며 한숨을 내뱉듯 한 구절 그대여 술 한 잔 더 받으시오, 서쪽 양관을 나가면 더는 벗도 없으리. p.231 반복되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울컥.

정말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잘 어우러져 단숨에 읽은 잠중록 외전, 다음 이야기를 또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들의 2세가 나온 이야기에선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졌는데 아이고야, 황재하의 추리능력이 아이들의 속임수에도 적용되었으니 이 아이들 어쩌나 ㅋㅋㅋㅋㅋㅋ

"현담아,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저 가무를 보니 엄마가 예전에 알았던 벗들이 생각나네."

"벗은 무슨, 살인범 아니면 살해를 당한 사람이겠죠. 어머니랑 아버지한테 살아 있는 친구도 있어요?" p.234

“현담아, 너 정말 가엽다.”

“가여워하지 않아도 돼. 우리 어머니가 이미 너희 집으로도 찾아가셨을 테니까, 세 어머니가 모여서 우리 셋을 어찌하면 좋을지 상의한다고 하셨어.”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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