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번화가에 이를 즈음에는 카르멘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다. 이 거리를 걸어다닐 권리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게 아니라는걸....
간혹 지금을 살아가다 보면 계급으로 나누어진 시대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새삼 놀라곤 한다. 그래, 이 시대에 살았다면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의문을 가지지도 않은 채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이유가. 그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거 아니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