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리카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꽃뱀 살인사건의 용의자 가지이 마나코를 인터뷰를 하고자 대학 친구 레이코의 조언대로 레시피에 대해 물어보는 편지를 보내고 면회의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가지이는 리카의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묻더니 마가린과 버터의 차이점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버터 간장 밥을 맛보고 오란다.
그렇게 리카는 그녀가 권한대로 마가린을 버터로 바꾸고, 추천한 가게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가지이에 대해 알아간다. 그리고 가지이의 권유로 그녀의 고향에까지 가게 되고, 그녀가 남달리 조숙하고 어른스러웠던 소녀였다는 것과 아버지와 여동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상태로 누구와도 내면을 나누지 못한 채 썩는 게 아닐까 초조함을 느끼던 가지이를 처음 바라봐 주었던 상대는 다름 아닌 여동생을 범하려고 했던 성범죄자였다. 그런데 그 남자를 오히려 돌보기 시작한 그녀, 심지어 여동생에게 남자는 약하고 섬세하며 다정한 존재이니 무례하게 굴고 집적거려도 용서해 주라고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 사실에 빗대어 리카 자신과 엄마가 조금은 더 잘했더라면 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며 여고에서 왕자님 역할에 좋아하면서 여자로서 발견되지 못할까 봐 초조해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리카는 그렇게 가지이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보기 시작하고 살이 쪄갔으며 결국 위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