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의 왕 : 잿병아리 ㅣ 나르만 연대기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22/pimg_7044601583122721.jpg)
백의 왕 잿병아리
히로시마 레이코 | 소미아이
어린이동화 / p.210
나르만 연대기 1, 2권에 속했던 「청의 왕」에 이어 3, 4권에 속하는 「백의 왕」이 나왔다. 아이들과 전편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더없이 반가웠던 책으로 정말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에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편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도 이해되는 내용이지만 「백의 왕」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편에 나올 「적의 왕」이 궁금해지듯 전편인 「청의 왕」 또한 궁금해질듯하다. 그리고 분명 전편을 읽고 읽음으로써 전편에 등장했던 붉은 전갈호가 등장할 때는 그 즐거움이 더 배가 된다.
이 즐거움이 시리즈 도서를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22/pimg_7044601583122722.jpg)
「백의 왕」에서는 파라가 청의 왕을 해방시키고 사막 속 오아시스였던 나르만 왕국이 쇠퇴해진 상황으로 세워드 3세가 '곤궁왕'이라 불리는 시대로 그려진다. 언젠가 나르만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세워드 3세에게 어느 날, 죽음과 가까운 자들만 산다는 흑의 도시 쟈나프 마우트의 크라맘이 찾아온다.
살아 있는 인간을, 폐하가 지킬 가치가 없는 살아 있는 인간을 자신에게 준다면 그 수만큼 식량도 휴식이나 보수도 필요 없는 폐하의 명령만을 따르는 그런 병사를 주겠다고 제의해오고 그는 나르만의 옛 아름다운 모습과 부활왕을 꿈꾸며 그 제의를 수락한다.
그렇게 기묘한 납치범이 된 그들, 그리고 그들에게 납치될 뻔한 아이샤와 타스란을 구해주는 붉은 전갈호.
이번 편에서도 색다른 종족과 등장인물 하나하나 매혹적으로 그려지며 이야기에 흡입력을 더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22/pimg_7044601583122723.jpg)
타스란은 태어났을 때부터 떠돌이 방랑자로 불량배의 기습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나타난 유랑 무녀로부터 구해진다. 그리고 무녀 자신의 가슴에 묻혀있는 둥근 초록색 호박 돌을 눈물의 계곡까지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런데 잠깐 한눈판 사이 초록색 호박 돌을 잃어버리게 되고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하는 우그라 새의 소행인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우그라의 탑에 올라갈 수 있는 존재는 '잿병아리'라고 불리는 아이들만 가능했고, 타스란은 그렇게 잿병아리 아이샤를 만나게 된다.
오늘도 무사히 탑에 올라가 우그라의 둥지에 들어갈 수 있기를.
값나가는 물건을 찾을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무사히 땅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인간 아이는 건드리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우그라가 아이를 적으로 여기는 순간 '어른이 된 것'으로 탑의 숲을 떠나야 하는 잿병아리로 살아가는 아이샤는 그날이 멀지 않은 걸 느낀다. 타스란이 찾아와 의뢰를 했을 때 제발 자신의 탑에 그 물건이 있기를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길 기도하며 올라가게 되고 자신의 둥지 안에서 그 돌을 찾게 된다.
그때 아이샤의 간절한 마음을 비웃듯 우그라가 공격을 해오고 탑에서 떨어지게 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다친 곳 하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그 돌이 자신의 가슴에 파고들어가 있는 걸 발견한다.
결국은 우그라의 공격으로 더 이상 잿병아리로 머물 수 없게 된 아이샤는 타스란을 따라 눈물의 계곡으로 가게 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22/pimg_7044601583122724.jpg)
처음에는 귀찮은 아이였으나 자신의 저주를 알고서도 전과 똑같이 웃어주는 아이샤가 갈수록 소중하게 느끼는 타스란이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더해진 멋진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눈물의 계곡에 가면 아이샤가 죽지 않는 한 떼어지지 않는다던 그 돌을 무사히 떼어낼 수 있을까? 누가 걸었는지도 모르고 대대로 내려온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 타스란은 저주를 풀 수 있을까? 세워드 3세의 음모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 있는 아이샤와 타스란 둘의 관계와 아이샤에게 목숨의 빚을 진 인간을 증오하는 원숭이 난쟁이, 그리고 나스란의 납치 현상을 이야기하며 산맥을 넘게 도와준다는 놀라 선장과 함께 하게 된 이 모험의 끝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백의 왕은 누구일까?
궁금증이 다음 편을 어서 읽어보라고 재촉한다. 그런데 띠지에 적힌 '초등 동화'라는 말이 아쉽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읽어도 좋을 환상 모험 이야기였는데 저 단어로 인해 한정적인 연령층을 만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저번 편에는 없었는데 왜 이번 편에는 들어간 걸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22/pimg_70446015831227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