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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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권,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 팩토리나인

한국 판타지 소설 / p.411

"한 달 안에 치료 약을 찾지 못하면 너의 심장은 내 것이다!"라는 띠지에 적힌 문구와 함께 「기괴한 레스토랑」이라는 책 제목이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보여줄 거 같아 둥이들이랑 함께 읽어보고 싶어 신청했던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 받아보니 두께가 상당해 '망했다.'가 절로 나왔고 역시나 두께를 본 아이들은 읽기를 거부한다. ㅋㅋㅋㅋ

그런데 페이지 수만 많을 뿐 글자 수가 큼직큼직해 가독성이 장난 아니다. 거기에 흥미로운 이야기에 이끌려 읽다 보니 411페이지가 순삭이었다. 이제 둥이들에게 권할 일만 남았다!^^

김민정 저자가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등을 보며 판타지물의 흥미를 키워 6년 동안 집필했다는 「기괴한 레스토랑」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십대부터 이십대까지 6년간 저자가 성장하면서 느꼈을 감정과 생각의 변화가 책의 다양한 인물들로 표현되었다고 하니 뒤의 이야기가 더 기대가 된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이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 님을 위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셨습니다.

해돈 님께서 지금 걸리신 병은 인간의 심장만이 치료 약인 병…….

지금 당장 해돈 님 치료 약인 당신의 심장을 내놓으셔야겠습니다.

p.33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모험의 세계로 떠났듯 시아 또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를 따라 요괴의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황금색과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그 고양이는 인간들 세상에 가기 위해 동물로 변했던 마술사 루이였고 시아를 반강제로 끌고 가다시피 요괴 레스토랑으로 데려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요괴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이었고,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라며 다짜고짜 시아에게 심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해온다.

응?! 이 상황은?! 별주부전?! 시아 또한 나처럼 별주부전의 토끼와 같은 혜안이 필요하다며 필사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오호라~ 자신이 인간임을 강조하며 요괴의 음식이 입에 닿자마자 심장이 썩는다고 루이에게 들은 정보를 이용해 한 달의 시간을 받아낸다.

주어진 시간 동안 식당 일을 도우며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시아는 인간의 심장만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알려준 마녀 야콥과 함께 지내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의 심장을 지키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을 이곳에 오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녀 야콥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름 '하츠'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시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도와주는데, 그녀가 찾는다는 보물 2호는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상위 악마의 힘이 필요하게 된 하츠가 해돈의 병을 낫게 해야 함에 따라 시아의 심장을 노리게 될지 아니면 그녀와 함께 힘을 합쳐 다른 치료 방법을 찾을지도 궁금해진다.

눈물의 술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울고 또 울며 그 과거에 위로받던 평생 눈물의 술을 만들며 그 술에 허덕일 술꾼, 자신의 피로 자신을 희생하며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 레스토랑에서 가장 중요한 귀중품을 수호하는 드래건 히로, 평생 차를 만들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만 해야 하는 떠들, 법석 아주머니 등 저자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개성 가득한 요괴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시아가 배우는 가치들 또한 좋았다.

특히 에그타임이 되면 달걀들이 모여 요리 재료로 쓰이기 위해 알아서 각자 찾아가는 타임은 발랄하면서도 귀여웠다.

몽환적이면서도 군데군데 재미난 요소가 가득한 판타지 소설 「기괴한 레스토랑 1권 정원사의 선물」 다음 권에서 또 어떤 요괴들이 등장할지 기대된다. 그리고 여왕의 저주로 병을 얻은 해돈이 용서의 선물을 하츠를 통해 여왕에게 보냈는데, 하츠가 여왕의 신랑이 될 위기에 처한다. 그가 어떻게 이 위기에서 빠져나갈지도 궁금하다.

2권 언제 나오려나?!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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