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 세계 51가지 기념일로 쉽게 시작하는 환경 인문학,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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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최원형 | 블랙피쉬

청소년 과학·인문·사회 / p.295

우리는 해마다 달력을 만나고

날마다 달력을 넘기며 삶을 이어갑니다.

p.9

달력은 마트도 인터넷 쇼핑도 택배도 없던 시절 언제쯤 봄이 오는지, 언제 씨를 뿌려야 하는지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먹고살기 위해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을 남기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그 의미를 잊어가고 있지 않은가?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새로 받은 달력에 가족들 기념일부터 표시해두고 아이들 학교 일정이나 회사 일정을 표시해두기 바쁘다. 그리고 가끔 '식목일', '한글날', '현충일' 등과 같은 대표 기념일을 함께 한다. 그럼 '지구의 날', '고래의 날', 자원 순환의 날' 등 전 세계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달력에 새겨 넣은 아주 특별한 날들은?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을 통해 세계 51가지 기념일을 알게 되면서 우리 환경이 지금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어떤 동물들이 절멸의 끝자리에서 버둥거리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기후를 어긋나게 만들고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며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 또한.

조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지금도 애쓰고 있을 이 활동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이었다.


이 책에서는 사계절로 분류된 세계 51가지 기념일 '종일 안 쓰는 날', '세계 자전거의 날', '세계 화장실의 날', '국제 북극곰의 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달력 속 환경 기념일의 기원과 의미를 배우며 그 속에서 인문, 역사, 과학적 지식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소개한다.

그리고 아메리카 선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오는 열두 달 이름(3월은 마음이 설레는 달, 7월은 더위가 머무는 달, 9월은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등) 모두 그 달이 온전히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해 괜스레 맘이 찡해진다.




세상 모든 동물은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만 고려한 일방적 욕망입니다.

동물은 자신의 생태에 맞는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고,

그런 환경을 빼앗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지요.

p.177

혹 고급 요리로 알려져 있는 샥스핀을 아는가?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라고 한다. 상어 고기는 지느러미에 비해 가치가 없기에 지느러미만 자른 채 상어가 바다에 버려지는데, 상어는 가라앉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여야 하는 어류이다. 그런 그에게 지느러미를 가져가버리면??(야생 동식물의 날)

코뿔소 뿔이 항암치료에 좋다는 이야기에 금이나 코카인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어 결국 북부 흰코뿔소는 멸종 상태가 (코뿔소의 날),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전환해야 할 항목에 속하는 전기차가 무조건 친환경일지(세계 차 없는 날),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이 있고(음식물 쓰레기의 날), 상아를 최대한 많이 얻으려 살아 있는 코끼리 얼굴을 전기톱으로 잘라내며(코끼리의 날), 초콜릿, 커피 등을 얻기 위해 더 가난한 나라의 숲을 파괴하고 있다는 이야기(숲의 날) 등 세계 51가지 기념일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소비하는 물건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각 계절이 시작될 때마다 적혀있는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마음대로 빼앗아도 될까?', '어디에선 낭비되고 어디에선 부족한 식량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등 미리 생각해 보기를 통해 그 답을 생각하고 찾아보게 만든다. 더 나아가 아이와 함께 토의를 해보아도 좋을 거 같다.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불을 끄고

나만의 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p.187

우유의 유통기한은 10일이지만 냉장 보관 시 소비기한은 60일이고 식빵의 소비기한은 23일이라고 한다. 유통기한과 더불어 소비기한까지 적혀있다면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전에 자신이 먹을 만큼만 사야 하겠지만!^^

고지서 대신 이메일, 휴지 대신 손수건,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분리배출 잘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도심으로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만든 독일의 생태 수도까지 전 세계가 함께 애써야 할 환경 문제이다.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만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그 흔적이 추수감사절이고 추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고마움은 우리 주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들이 온전해야 우리의 생존 또한 보장된다는 걸 절절히 느끼며 숲이 사라지면 물이 마르고 삶을 더 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는 이치를 잊지 말자.

먹고 입고 살아가는 모든 생활방식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며 미래에 대해 배려한다는 생각이 근간을 이루어야 할 것 같아요.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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