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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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2권

콜린 매컬로 | 고유서가

역사소설 / p.595

「풀잎관 2권」에서는 본격적인 이탈리아인들과의 내전이 그려진다.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죽임을 당하는 과정에서 로마인들은 자신의 가문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오만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귀한 목숨이 등급에 따라 나뉘어야만 했던 세상, 왜 정의롭고 선량했던 사람들은 쉽게 사라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위선자들은 승승장구 오래오래 살아가는 것일까?

로마에서는 수천수만 명의 사람들을 삼등 시민으로 나뉜다. 일등 시민은 로마인, 이등 시민은 라티움 시민권, 삼등 시민은 이탈리아인이다. 이탈리아인은 로마의 의회에 참여할 권리가 전무한 무가치한 사람으로 태형을 받고 벌금을 내고 추방과 약탈을 당하는 사람들, 그의 아들도, 여자들도, 재산마저도 안전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로마인도 있긴 했다. 법무관이 될 수 있었음에도 이탈리아인들에게 시민권을 주기 위해 호민관이 되면서까지 누구보다도 고군분투했던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이다. 정당한 절차를 거치면서 뛰어난 연설로 거의 성공 가까이에 갔던 그가 시민권을 반대하던 카이피오와 필리푸스의 사주로 암살당하면서 이탈리아인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참정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전쟁이 시작된다.

하지만 마시족이 로마의 원로원에 선전포고도 했음에도 "로마가 먼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립시다."를 외치던 이탈리아인들,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로마에 대한 뿌리 깊은 경외심 탓이라고는 하지만 조금 답답하다. 아니 급습을 해도 이길까 말까 한데 로마가 먼저 쳐들어오길 기다리다니...



전쟁은 시작되었으나 이탈리아인을 혐오하고 죄다 촌뜨기 파렴치한으로 여기면서 적군이 로마 군단을 보는 순간 전투는 로마의 승리로 끝난다고 믿는 무능한 지휘관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는다.

아니 딱 봐도 속임수인 게 보이는데 실로가 보호 요청을 하며 황금을 내밀자 그 황금에 눈이 멀어 받아주는 카이피오라니! 정말 어리석은 카이피오로인해 로마군은 방패를 꺼내들기도 전에, 칼을 제대로 들고 투구를 착용하기도 전에, 마르시족 군단의 공격에 몰살을 당한다.

카이피오에게는 욕을, 친구 드루수스의 복수에 성공한 실로에겐 박수를 보낸다.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람은 술라와 마리우스이다. 특히 술라는 모든 로마인들이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믿을 정도로 큰 활약을 한다. 이탈리아인으로부터 모든 땅을 되찾기 위해 행동에 나선 그는 드디어 풀잎관도 받았으며 조점관으로도 당선된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면서 믿었던 존재 술라 2세가 감기의 악화로 죽게 되면서 공허함만을 느낀다.

그는 사촌 마리우스 2세와 결혼을 꿈꾸는 딸을 폭력을 써가며 퀸투스 폼페이우스 루푸스의 아들과 결혼을 시키려고 하고, 아일리아와는 이혼을 했으며 스카우루스 최고참 의원이 사망하고 미망인이 된 달마티카와 결혼을 한다.

매번 마리우스보다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술라는 3권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까? 그에게도 행복한 날이 있을까?

여기 그의 앞에 그의 집의 폐허가 누워 있었다.

여기 그의 가장 소중한 친구, 노년의 말벗,

그의 이름과 재산과 명성과 공직 경력의 상속자가 누워 있었다.

그의 아들은 죽었다. 그의 친구는 영원히 사라졌다.

p.92~93





전쟁 중 두 번째 뇌졸중으로 쓰러진 마리우스는 일곱 번째 집정관이 남아있다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와 재활에 힘쓴다. 그리고 아우렐리아의 엄한 지도 아래 아름다움과 지성 모두 갖추고 잘 성장하고 있는 어린 카이사르가 그의 회복을 돋기 위해 매일 집으로 찾아간다.

곧은 자세를 보이던 마리우스가 자신의 아들이 살해한 일은 묵인해가며 유일한 목격자를 제거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카이사르가 가담하던 모습을 보이는데, 마리우스에게는 실망을 카이사르에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리우스에게 군사훈련까지 받게 된 카이사르, 그는 어떤 인물로 성장하게 되는 걸까?

시민권을 주기 위해 연설하며 나까지 혹하게 만들었던 드루수스의 생이 빨리 마감하게 되어 슬펐고, 자신을 돌봐주었던 드루수스의 죽음을 기뻐하던 세르빌리아의 모습에서는 정말 할 말을 잃었었다.

세월의 흐름이 유독 강하게 다가왔던 이번 책 풀잎관 2권, 강력했던 존재들이 사라져가고 아직 다음 세대는 자라는 중인 이 상황에서 로마는 언제까지 강대할 수 있을까??

키케로가 전쟁을 겪으며 생각하던 그 맘이 내 맘으로 3권에서는 조금 더 나아져있을 이탈리아인들의 삶과 조금은 오만함에서 벗어나 있을 로마인을 바라본다. 근데 이렇게되면 이야기 진행이 안되려나?!ㅎㅎㅎ

흡사 세상에서 가장 큰 도살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구역질도 연민도 사라지고 모든 감정이 사라진 뒤였다.

이런 것이 전쟁이라면 다시는 내가 전쟁을 겪지 않기를, 하고 그는 기도했다.

p.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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