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최신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는 2020년 미국에서 첫 출간되었을 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작품으로 넷플릭스, 벤 스틸러 등에게 수록작 4편 모두 바로 영상화 판권이 팔려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호러 킹'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이라는 듯 피가 낭자한 듯한 책 표지와 더해진 제목이 으스스함을 자아낸다. 공포와는 거리가 먼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온전히 띠지에 적힌 '그가 왜 이야기의 제왕인지 확인시켜주는 4편의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글귀 때문이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그 띠지의 글귀보다 더 이 책을 잘 표현할 문장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정말 스티븐 킹의 매력적인 4편의 중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의 이야기인 듯 '이 이야기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라며 편하게 다가오던 그 이야기들이 교묘하게 불안을 자극하며 읽는 나로 하여금 그 이면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상상이 주는 오싹함과 짜릿함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생각했던 결말로 끝난 이야기가 하나도 없단 말이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