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샤가 좋아하던 남자아이의 묘사에 자연스럽게 내 추억 속 한 명의 남자아이가 생각났다. 반장 청이처럼 잘생기고 예의도 발랐으며 공부도 잘했던 그 아이는 인기투표를 할 때마다 1위를 차지하던 아이였다. 그만큼 그 남자아이를 좋아하던 여자아이도 많았다. 밸런타인데이 땐 초콜릿이 넘쳐났고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카드를 주기 바빴으며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선언하던 여자아이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영문도 모른 채 무서운 여자아이들에게 불려 화장실로 갔어야 했다.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유로... 그 이후로도 알게 모르게 그 아이와의 인연이 이어졌었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었던 그 아이.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이 이야기가 어쩌면 여중, 여고를 나온 나에게 유일한 청춘 로맨스였을지도?
이처럼 그때 그 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청춘 로맨스 소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그런데 ‘레몬그라스’의 꽃말은 ‘말할 수 없는 사랑’???